네이버 '자국 웹브라우저' 도전기…'웨일'로 3년내 크롬·엣지 잡겠다(종합)
'유저 퍼스트'가 웨일의 강점…"3년내 1위 브라우저 만들 것"
'자국 브라우저' 강조…"주는 대로 쓴다는 인식 벗어나야"
- 김근욱 기자
(서울=뉴스1) 김근욱 기자 = 네이버가 크롬·엣지·IE(인터넷익스플로어) 등의 글로벌 브라우저를 제치고 웹 브라우저 '웨일'을 국내 1위로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네이버는 27일 온라인으로 열린 '네이버 밋업' 행사에서 "유저 퍼스트(User-first) 차별성을 강화해, 웨일을 3년내 국내 브라우저 점유율 1위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웨일은 네이버가 자체 기술을 바탕으로 2017년 10월 출시한 웹 브라우저다. 시장조사업체 스탯카운터에 따르면 올해 3월 기준 네이버 브라우저 '웨일'의 국내 점유율은 PC 기준 5%다. 크롬 69%, 엣지 12%, IE 8%에 이어 4위다. PC와 모바일을 합친 통합 점유율은 7%로 엣지 5%, IE 3%보다 앞서고 있다.
◇ 네이버 "'유저 퍼스트'가 웨일의 강점"
이날 발언자로 나선 김효 웨일 책임리더는 "브라우저는 이용자가 인터넷에 연결되는 기본적인 통로고, 개발자는 서비스를 만들어내는 중요한 환경이다"면서 "단순히 브라우저에서 끝나지 않고 '키오스크' '시계' '자동차' 등 어떤 디바이스와도 연결할 수 있다"고 브라우저 사업에 나서는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웨일은 '유저 퍼스트(User-first) 브라우저'임을 수차례 강조했다. 그는 "네이버 서비스는 이용자가 없으면 작동하지 않는다. 초기 개발 단계부터 유저 퍼스트를 최우선으로 생각했다"고 말했다.
일례로 '액티비티' 기능을 선보였다. 김효 책임리더는 "PC방에서 웨일에 로그인 했는데 모르고 로그아웃을 안하고 나왔다는 이용자 의견이 있었다"며 "빠르게 '마이 액티비티'라는 서비스를 만들어서 본인이 접속한 기기를 보고 로그아웃을 할 수 있는 기능을 넣었다. 이용자와 함께 만든 기능이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용자가 아쉬워하는 작은 기능을 놓치지 않고 브라우저에 녹여내면서 이용자에게 한 발 한 발 다가가려 한다"며 "국내 1위 브라우저를 위한 전방위적인 틈새 전략을 펼쳐 나갈 것이다"고 밝혔다.
◇ 네이버 웨일, '자국' 브라우저 강조
네이버는 '자국' 브라우저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글로벌 기업이 만든 브라우저를 '주는 대로 쓴다'는 인식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것이다.
김효 책임리더는 "자국 브라우저를 갖는다는 건 웹 생태계 주도권을 갖는다는 의미다"며 "각종 서비스 정책에서 흔들리지 않는 생태계를 가질 수 있다"고 말했다. 국내 웹 생태계의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성장이라는 관점에서 자국 브라우저 개발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웨일은 '자국' 브라우저를 만들기 위해 국내 인터넷 환경에 최적화된 브라우저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HWP 파일을 브라우저에서 바로 볼 수 있도록 '한글 뷰어'를 탑재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이어 "이용자들이 자국 브라우저를 사용하면 데이터가 발생하는데, 이는 데이터 소유권이 자국에 있다는 걸 의미한다"고도 강조했다.
◇ 모바일 사용자 경험을 PC로 연결
김효 책임리더는 "모바일 대세 시대인데 여전히 브라우저는 똑같이 생겼다. 그래서 웨일은 모바일을 중심으로 PC사용성을 재정의했다"고 설명했다. PC에서도 모바일 서비스를 그대로 사용하는 듯한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대표적인 예가 'PC 전화 기능'이다. PC 웨일에서 검색한 업체에 전화걸기 버튼을 누르면, 핸드폰으로 번호를 전달하는 'PC전화' 기능을 추가했다. '그린드랍' 기능을 통해 네이버앱에서 사진을 PC 디바이스로 보낼 수도 있다.
한편, 이어진 질의응답에서 '타 브라우저와의 차별점'을 묻자 웨일 측은 다시 한번 이용자 퍼스트를 강조했다. 김효 책임리더는 "이용자들이 교육현장, 기업현장 등 현장에서 필요한 기능을 추가하면 결국 그것이 전체적으로 묶이면서 글로벌 기업이 갖고 있는 점유율을 가져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힘들겠지만 가치 있는 도전이라고 생각한다"며 "크롬이 IE를 제치고 1위가 되기 까지 10년이 넘는 기간동안 굉장히 큰 투자도 들어갔다. 대박이 나는 서비스라기 보다 한 땀 한 땀 준비해야 하는 서비스다. 저희도 그런 생각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ukgeu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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