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우버' 출범 첫날…'구글' 품에 안은 카카오모빌리티의 질주
'클라우드'가 파트너십 골자…구글 클라우드 솔루션 카카오가 이용
올해 중순 우버택시+티맵택시 新브랜드 출시 때 경쟁 본격화 전망
- 손인해 기자
(서울=뉴스1) 손인해 기자 = SK텔레콤의 티맵모빌리티와 우버의 합작법인(JV) '우티'가 출범한 1일 카카오모빌리티가 '글로벌 IT 골리앗' 구글과 손을 잡으며 '맞불'을 놨다.
국내 모빌리티 시장의 카카오 독점 체제를 '깨고 지키려는' 플레이어와 글로벌 기업 간 합종연횡이 가속화하는 모양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이날 구글로부터 5000만달러(약 565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며 양사가 장기적 협업을 통해 신규 비즈니스 발굴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비밀유지약정(NDA)을 맺고 이뤄진 양사 간 파트너십의 구체적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파트너십의 골자는 '클라우드'로 구글 클라우드 솔루션을 카카오모빌리티가 업무 솔루션으로 이용하는 방안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진다.
양사는 클라우드 기반의 AI 기술 고도화 및 클라우드 IoT 관련 포괄적 협력을 비롯해 구글 서비스와 카카오모빌리티의 플랫폼 시너지 방안, 다양한 운영체제(OS) 소프트웨어에 대한 통합적 협력 및 새로운 사업 기회를 모색한다.
구글 본사인 구글 인터내셔널(Google International LLC.)은 카카오모빌리티의 신주 97만848주를 인수함으로써 1.7%의 지분율을 확보했다. 이로써 카카오모빌리티 지분은 카카오가 63.4%, TPG컨소시엄이 28.3%, 칼라힐이 6.6%를 보유하게 됐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이번에 구글로부터 투자를 유치하면서 3조4800원의 기업 가치를 인정 받았다. 카카오모빌리티의 총 발행 주식 5756만1105주에 구글의 신주 발행 가액 5만8205원으로 단순 계산하면 카카오모빌리티의 평가 가치는 3조3503억원 수준이다.
구글이 국내 스타트업 육성이 아닌 직접 현금을 '꽂는' 형태로 IT 대기업에 투자한 사례가 알려진 건 이번이 처음이라 더 관심을 모았다.
특히 이날은 글로벌 모빌리티 기업 우버와 SK텔레콤의 자회사 티맵모빌리티의 합작법인 우티 유한회사(UT LCC)가 출범한 날이라 카카오모빌리티 입장에선 우티를 향한 '견제구'를 날린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업계에선 우버의 기술력과 티맵모빌리티의 맵핑 서비스가 결합한 우티의 출범이 카카오모빌리티의 기존 독점 구조를 깨뜨릴 수 있을지를 예의주시하고 있는 상황이다.
국내 호출 플랫폼 시장 80% 이상을 점유한 카카오모빌리티는 최근 가맹택시 수수료 확대와 택시 기사를 대상으로 한 첫 유료 멤버십 서비스 출시(월 9만9000원)로 택시업계로부터 뭇매를 맞고 있다.
우티가 우버 택시와 티맵택시를 통합한 새로운 서비스와 브랜드를 선보이겠다고 예고한 올해 중순 쯤 카카오모빌리티와 경쟁이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타도 카카오'를 위한 자금확보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우버는 우티에 1억 달러를, 티맵모빌리티엔 5000만달러를 투자하기로 했다. SK텔레콤은 지난 2월 티맵모빌리티에 733억원을 투자하면서 출자 총액이 2287억원으로 늘었다. 최근엔 사모펀드(PEF) 어펄마캐피탈과 이스트브릿지파트너스로부터 4000억원 투자금을 유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티 측은 "기존 택시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합리적인 운임 체계, 승객과 기사들의 안전을 보장하는 기능 등을 적용한 새로운 형태의 서비스도 계획 중"이라고 밝혔다.
타다를 서비스하는 쏘카의 자회사 VCNC도 가세했다. 렌터카 기반 '타다 베이직' 사업이 막히면서 지난해 말 유치한 600억원의 투자금을 토대로 최근 가맹택시 사업 '타다 라이트'의 가맹 범위를 개인택시로 넓히고 있다.
VCNC는 4월 한 달간 타다 라이트 요금을 횟수와 한도 제한 없이 15~20% 할인하고, 타다 앱 신규 가입자와 지난해 10월 28일 이후 타다 택시를 처음 호출한 이용자에게 타다 라이트와 고급택시 호출 서비스 '타다 플러스'를 각각 50%, 30% 할인된 가격에 이용할 수 있는 쿠폰을 지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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