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과기정통부, 3월 상용화 예고한 '3분 진단키트' 출시 지연

업체 "충분한 시간을 갖고 상용화 하는 시간 필요" 요청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22일 오후 세종특별자치시 세종파이낸스센터 과기정통부 기자실에서 열린 '출입기자 영상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공) 2021.2.22/뉴스1

(서울=뉴스1) 박정양 기자 =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무증상 환자들도 손쉽게 가려낼 수 있는 민감도 높은 진단기라며 3월 출시를 장담했던 '3분 신속 진단키트' 출시가 무기한 연기됐다. 상용화를 위한 마지막 임상 실험 단계에서 예상치 못한 난관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16일 <뉴스1> 통화에서 "진단키트를 상용화하는 과정에서 기술적으로 뛰어넘어야 할 난관이 생겼다"며 "업체에서는 몇주 만에 해결될 사안이 아니라 충분한 시간을 갖고 상용화하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요청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과기정통부는 P벤처기업이 서울대와 성균관대가 공동으로 연구하던 3분 진단키트 개발 사업을 지난해 발굴해 출연기관 형식으로 지원해 왔다. 이 진단기는 세계 최초로 반도체 기반의 진단키트에 타액만으로 3분안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무증상자도 가려낼 만큼 민감도가 높은 제품으로 알려져 왔다. 그러나 실험실 수준의 검증을 마치고 상용화를 위한 마지막 임상 단계의 문턱을 넘지 못했다.

이 관계자는 "이번 진단키트는 바이오와 반도체, 전자기술 등 다양한 기술이 결합된 패키지 시스템으로 구성되어 있다"며 "상용화에 대한 성공 사례가 없는 새로운 기술이다 보니 상용화 단계에서 어려움있다"고 설명했다. 상용화를 위한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업체의 요청이 온 만큼 과기정통부는 필요한 부분을 지원할 예정이다.

지난달부터 국내 백신 접종이 시작된 가운데 과기정통부는 3분 신속 진단 키트 출시에 큰 기대감을 갖고 있었다.

최기영 과기정통부 장관은 지난달 22일 오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출입기자단 간담회에 참석해 3분 진단 키트에 대해 "완전히 새로운 개념의 키트로 반도체 기반으로 과기정통부가 산학연정관(産·學·硏·政·官)이 다 같이 힘을 모아서 추진하는 것"이라며 "굉장히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최 장관은 "진단키트가 정말 좋으려면 정확해야 하고, 편안하게 쓸 수 있어야 하고, 가격이 싸야 하고, 신속하게 결과를 알 수 있어야 한다"며 "그것들 다 만족하는 진단키트를 만들자는 것이며 조만간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3월까지는 충분히 시간적으로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과기정통부는 지난 1월 문재인 대통령에게 2021년 주요 정책과제를 비대면으로 보고할 때도 신속 진단키트를 3월내 상용화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당시 용홍택 연구개발정책실장은 "타액으로 검사하기 때문에 검사가 매우 쉽고 신속하며 3분내 감염 여부를 파악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민감도도 95% 이상으로 나와 정확도도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pjy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