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R종합] 김범수가 제대로 찜했네…카카오 호실적에서 여민수가 보인다

카카오 3분기 매출 1조1004억원·영업익 1202억원·당기순익 1437억원
플랫폼 부문-콘텐츠 부문 매출 50대50…모든 영역서 고른 실적

(왼쪽부터) 조수용, 여민수 카카오 공동대표 2018.3.27/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서울=뉴스1) 송화연 손인해 기자 = 카카오가 3분기 사상 최초로 분기 매출 1조원, 영업이익 1000억원을 돌파하는 호실적을 냈다. 커머스와 콘텐츠(게임, 웹툰 등), 신사업(카카오페이, 카카오모빌리티 등)이 모두 고른 성장세를 나타냈지만 광고사업의 성장이 큰 역할을 했다.

LG애드(현 HS애드) 출신의 광고전문가로 지난 2016년 '수익성 개선'이라는 미션을 부여받은 여민수 카카오 공동대표는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한 톡비즈(광고·커머스) 부문에서만 이번 분기 2844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취임 이후 단행했던 광고사업의 개편이 빛을 보게 된 것.

여 대표는 카카오의 숙원사업이던 '카카오톡 수익화'를 카카오톡 프리미엄 광고 상품인 '비즈보드'로 해결했다. 지난해 5월 도입된 비즈보드는 1년 반 새 카카오의 핵심 사업으로 자리 잡았다.

연초 여 대표가 연말까지 목표했던 '카카오 비즈보드 광고주 1만곳 확보'는 지난 9월 1만2000곳을 넘기며 조기 달성했고, 비즈보드는 오는 12월엔 일 평균 매출 10억원을 달성할 전망이다.

◇여민수 붙자 돈 못 벌던 국민 메신저, 돈 버는 플랫폼 됐다

카카오는 2020년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이 1조100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0.5% 증가했다고 5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03.5% 늘어난 1202억원이다. 당기순이익은 1437억원으로 179.3% 증가했다.

3분기 카카오는 지난 상반기가 그러했듯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비대면 수혜를 톡톡히 봤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온라인 문화가 보편화되면서 국내 카카오톡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4579만3000명으로 늘었다. 지난해 3분기(4366만2000명)와 비교해 106만명 증가한 수치다.

카카오톡 이용자 증가에는 카카오가 지난 7월 카카오톡에 도입한 'QR체크인'(전자출입명부)과 9월 시작한 '카카오TV'의 영향이 컸다. 두 서비스 모두 카카오톡 샵(#)탭에 추가됐다.

여 대표는 "샵탭은 카카오TV와 QR체크인을 도입하며 최고치 이용을 보였고, 카카오TV 서비스 이후 1020대 이용자가 활발해지는 것도 고무적"이라며 "앞으로도 카카오톡 내에서 콘텐츠를 소비하는 이용자경험(UX)이 카카오TV를 통해 빠르게 확산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샵탭을 이용하는 이용자가 10대부터 50대 이상까지 전 세대를 아우르면서 카카오는 샵탭을 광고 플랫폼으로 이용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여 대표는 "오는 11월10일부터 (샵탭 내) 뉴스, FUN으로 (광고) 인벤토리를 확장하면서 추가 매출에 기여할 것"이라며 "샵탭 방문자는 뉴스, 쇼핑 등 다양 주제 관심 있는 방문 목적 뚜렷한 이용자라 기존 비즈보드와 또 다른 가치를 창출할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카카오는 지난 8월부터 광고 노출 영역을 카카오톡 채팅목록 탭에서 다음, 다음웹툰, 카카오페이지로 확장했다. 이처럼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한 '광고판'이 증가하면서 카카오를 찾는 광고주가 증가했고 광고단가도 점진적으로 상승세다. 카카오가 최근 광고부문에서 좋은 실적을 내고 있는 배경이다

여 대표는 "지난 3분기 비즈보드 월매출은 매월 최고치 경신했고, 일 평균 매출도 가파른 상승세로 9월 최고치를 기록했다"며 "광고주당 집행비용이 순조롭게 증가하고 있고, 오는 12월에는 일평균 매출 10억원 달성도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했다. 이는 지난해 일 평균 매출(5억원)과 비교해 2배 이상 성장한 수치다.

카카오톡 광고사업과 함께 '톡비즈' 실적으로 묶이는 거래형 커머스(선물하기, 톡스토어, 메이커스 등)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카카오톡 선물하기에 명품 브랜드가 입점하면서 카카오톡 선물하기 거래액은 전년동기 대비 54% 증가했고 선물하기 내 배송상품 거래액은 전년동기대비 2배 이상 늘었다.

여 대표는 "올해는 비대면 추석 명절의 효과로 50대 이상 신규 이용자의 유입이 크게 늘어나며 선물하기의 이용자 저변은 전 연령대로 확대되고 있다"며 "3분기 톡스토어의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4배 이상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 News1 김일환 디자이너

◇"카카오 실적, 플랫폼이 끌고 콘텐츠가 밀고"

카카오의 글로벌 유료 콘텐츠 사업과 신사업의 성장세도 가파르다. 먼저 3분기 카카오의 콘텐츠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6%, 전분기 대비 19% 증가한 5460억원을 기록했다.

세부적으로 유료 콘텐츠 매출은 일본을 중심으로 글로벌 거래액 성장이 가속화되면서 전년 동기 대비 61%, 전분기 대비 25% 성장한 1484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일본에서 인기몰이 중인 카카오재팬의 웹툰 서비스 '픽코마' 덕이다.

여 대표는 "픽코마는 월간 활성 이용자수와 일 거래액이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며, 9월에는 일본 시장은 물론 글로벌 무대에서도 만화, 소설 애플리케이션(앱) 기준 매출 1위에 올라섰다"며 "이러한 폭발적인 성장세가 마케팅 효과와 맞물리면서 3분기 거래액은 전 분기 대비 44%, 전년 동기 대비 247% 성장한 1300억원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여기에 신규 이용자의 과금 전환율도 지속적으로 높아지면서, 회사의 적극적인 마케팅 투자에도 불구하고 카카오재팬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4분기부터 흑자를 유지하고 있다.

게임 콘텐츠 매출 증가도 눈에 띈다. 3분기 카카오 게임 콘텐츠 매출은 전분기 대비 40%, 전년 동기 대비 52% 성장한 1504억원을 달성했다. 전 분기와 비교해 매출이 40% 증가한 배경은 신작 '가디언테일즈'의 흥행에 따른 결과다. 가디언테일즈는 지난 2월 동남아, 유럽 등 일부 국가에 선 출시됐고 지난 7월 국내를 포함한 글로벌 시장에 정식 출시됐다.

이 밖에도 뮤직 콘텐츠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 증가한 1557억원을, IP 비즈니스 기타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 증가한 915억원을 기록했다.

카카오모빌리티와 카카오페이, 카카오뱅크로 대변되는 신사업 부문은 전년 동기 대비 가장 큰 증가율을 보였다. 3분기 카카오 신사업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39% 증가한 1488억원이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 2015년부터 축적한 방대한 데이터와 고도화된 기술을 기반으로 전체 시장 구조를 개선해 나가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의 인공지능(AI) 배차 시스템은 택시 패러다임을 '잡는' 택시에서 '부르는' 택시로 변모시켰다. '카카오T' 앱 이용자는 2700만명으로 우리 국민 절반 이상이 이용하고 있다.

코로나19에 따른 프리미엄 택시 수요도 눈에 띈다. 승차거부 없는 카카오모빌리티의 가맹택시 '카카오T블루'는 프리미엄 택시 수요를 전년 동기 대비 3배 이상 늘렸다. 현재 카카오T블루 택시 대수는 1만3000여대로 계속해 증가하고 있다.

여기에 코로나19에 따라 온라인 소비가 증가하며 온라인 결제가 덩달아 증가하며 카카오페이의 성장도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배재현 카카오 수석부사장은 "온라인 결제가 크게 증가했고 오프라인도 2분기 이후 꾸준 성장하고 있다"며 "앱스토어, 구글플레이를 비롯해 알리페이 등과 해외 유명 가맹점 유치하며 거래액이 72% 성장했다"고 밝혔다.

3분기 카카오페이 누적 거래액은 47조원으로 이는 전년도 연간 거래액 수준이다. 카카오는 오프라인 커버라지 확대와 코로나19로 영향을 받는 영세 중소상공인을 지원하기 위해 내년부터 가맹점 매출별 수수료 우대 정책을 펼칠 예정이다.

여전히 투자 비중이 높은 카카오뱅크 역시 비(非) 이자 부문에서 플랫폼 수수료만으로 흑자를 기록할 정도로 수익성을 끌어올렸다.

여 대표는 "결제와 금융 서비스가 높은 성장세를 이어가며, 비 송금 부문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며 "양호한 수익성을 꾸준히 시현하고 있는 이자 부문과 함께, 비이자 부문에서는 활동성 높은 1326만명의 고객을 기반으로 플랫폼 사업의 성장을 본격화하며, 향후 카카오뱅크의 이익 개선을 계속해서 견인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hwayeo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