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교사들 뭉쳐 만든 '수학과 함께하는 AI기초' 입소문 타고 화제

"많이 가르쳐 본 사람들이 맥락았게 전달하자"
어려운 코드 짜는 게 아니라 작동 원리 이해가 목적

('수학과 함께하는 AI기초' 교재 갈무리) 2020.09.17 /뉴스1

(서울=뉴스1) 김승준 기자 = 소셜미디어의 현직 개발자들이 EBS교재 '수학과 함께하는 AI기초'라는 교재를 소개하며 좋은 교재가 '무료'로 풀렸다고 입소문을 내고 있다. 최윤석 한국마이크로소프트(MS) 전무도 16일 페이스북을 통해 "EBS가 이렇게 멋진 AI 교육자료를 준비해서 공개했네요"라며 호평했다.

수학과 함께하는 AI기초는 8일 출간됐으며, EBS 소프트웨어 교육 플랫폼 '이솦'에서 무료로 내려받아 볼 수 있다.

이 교재의 가장 큰 특징은 소프트웨어 개발자가 아닌 교사들이 모여 썼다는 점이다.

현직 교사들이 저자로 참여한 이유에 대해, EBS 창의융합교육부의 고범석 박사는 "인공지능을 공부하고 싶은 학생이나 일반인들에게는 장벽이 있다. (수학, 알고리즘 등) 다른 공부부터 해야 한다는 생각에 기본 학습부터 막히는 경우가 있다"며 "전문서보다는 인공지능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기본서로서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정보 과목 교사 같이 많이 가르쳐 본 사람들이 맥락 있게 전달하자는 의도로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기획 의도에 맞춰 대부분의 코딩 교재는 프로그램 작성 언어로 "Hello, World!"를 출력하는 것부터 시작한다면, 이 교재 내용은 원리와 개념을 이해하는 '컴퓨터 과학'에 더 가깝다. 컴퓨터·인공지능이 어떻게 세상을 이해하는지, 사람과는 어떻게 다른지 설명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본격적인 내용으로 들어가면 다른 코딩교재에서는 보통 후반부에 들어가는 △생활 △이미지 △소리 데이터 처리와 그 수학적 원리에 대해서부터 시작한다. 이어 본격적인 기계학습(머신러닝) 예제들이 나온다.

고범석 박사는 "이번 교재는 전문서가 아니라 교양서로 수학적인 원리와 연계해 설명하기 때문에 (일반적인 전문서와는) 순서가 다르다"며 "직접 코드를 짜는 게 아니라, (주어진) 데이터와 코드를 가지고 (인공지능 기술을) 해본다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각 예제에 대한 코드와 활용 데이터는 온라인으로 공개 중이다. 또한 예제 코드를 돌리는 데 필요한 프로그램 설치 등은 부록에 있어 프로그래밍 경험이 없어도 AI 기술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직접 살펴 볼 수 있다.

저자들이 도움이 된다고 제시한 배경지식은 고등학교 수준의 수학 지식과 파이선 프로그래밍 경험이다. 교재를 이해하는 데 필요한 수학은 교제 중간마다 설명이 있다. 특히 교육과정에서는 빠지거나 비중이 줄었지만, 프로그래밍에 자주 쓰이는 행렬과 벡터에 대한 기초 설명도 담겼다.

이 교제와 관련 강의가 올라온 EBS 소프트웨어 플랫폼 이솦은 EBS가 운영하고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예산을 지원한다. 교재와 관련 강의는 무료로 공개돼 초등학생부터 성인까지 누구나 교육을 받을 수 있다.

seungjun24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