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줄 새는 코로나 명부①]"사장님들~QR코드 준비 어렵지 않아요"
QR코드명부로 사용할 휴대전화 등 준비하고 앱 다운 받기
사업자등록정보 명기 등 차근차근 절차 밟다보면 마무리
- 조소영 기자, 김승준 기자
(서울=뉴스1) 조소영 김승준 기자 = #"저 혹시 OOO씨인가요? 외로워서 코로나 명부 보고 한 번 연락해봤어요."
"들이댄 건 죄송한데 그렇다고 경찰에 신고하는 건 아니죠!"
최근 온라인에서 화제가 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명부 보고 연락한 사람의 문자' 내용이다. 같은 동탄에 산다는, 그러나 일면식도 없는 사람에게 '소주 한잔' 운운하는 문자를 받은 상대는 즉각 경찰에 신고했다. 그러자 연락을 취했던 이는 "이런 일로 일을 만드냐"며 적반하장이다.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를 실시해왔던 정부는 14일부터 2주 동안 '2단계'로 거리두기 단계를 하향 조정했다. 하지만 2.5단계 때와 마찬가지로 음식점, 카페 등의 '출입명부 관리'는 이어진다. 문제는 관리 실태가 천태만상이라는 점이다. 언제든지 '소주 한잔 2탄'이 나올 가능성이 있다는 뜻이다.
가게 출입구 앞에 손님들의 이름, 휴대폰 번호 등 '개인정보'가 빼곡히 적힌 명부가 이렇다 할 가림막도 없이 무방비로 펼쳐져 있거나 어떤 곳은 방역당국이 요구하지도 않는 주민번호 앞자리, 생년월일 등을 요구하기도 한다.
물론 식당, 카페 사장님들도 할 얘기는 있다. 원해서 하는 일도 아니고 나라에서 협조를 요구하니 동참하는데, 개인정보가 담긴 종이라고 다른 바쁜 일들을 제쳐놓고 이를 신줏단지 모시듯 관리할 여유도 없다.
정부는 '코로나 명부'로 개인정보 유출 우려가 커지자, 앞으로 이름은 빼고 출입자의 휴대전화와 주소지 시·군·구만 적도록 했다. 개인정보 침해 가능성에 '개인식별'이 가능한 정보 수집은 최소화하자는 취지다.
하지만 이마저도 현장으로까지 지침이 전달되려면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결국 현 상황에서 휴대폰 번호 등 개인의 민감정보가 외부에 유출될 가능성을 줄이려면 'QR코드를 활용한 전자출입명부 시스템' 활용이 가장 안전하다는 결론이 도출된다. QR코드명부는 분산처리·암호화를 통해 개인정보 악용 우려를 줄이고 신속한 역학 조사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문제는 사업주들이 QR코드를 왠지 낯설고 어렵게 느낀다는 점. 하지만 한 단계씩 따라해보면 QR코드명부 마련이 크게 어렵지 않다. 방역당국에서 공개한 QR코드명부 설치법을 단계별로 정리해봤다.
◇1단계 : QR코드명부로 사용할 휴대전화 등 준비하고 앱 다운 받기
첫 번째 단계는 QR코드명부로 사용할 '휴대폰'이나 '태블릿PC'를 준비하는 것이다. 이때 기존에 사용 중인 휴대전화를 이용해도 무방하지만 개인적으로 전화통화를 하거나 SNS를 사용하는 일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는 만큼 사업자 명의의 '제2의 휴대전화'를 한 대 마련하는 편이 낫다.
LTE나 와이파이(Wifi) 등 네트워크 연결이 가능한 휴대전화나 태블릿PC면 된다.
이외 지속적으로 휴대폰이나 태블릿PC에 전원을 공급해줄 '충전기'를 비롯해 '사업자등록증'이 필요하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사업자등록증은 없어도 무방하지만 등록 단계에서 사업자등록번호 등을 적시해야 하는 상황이 있는 만큼 준비해두는 편이 좋다.
준비물이 모두 구비됐다면 구글 플레이스토어, 애플 앱스토어 등에서 '전자출입명부'를 검색해 '전자출입명부(KI-Pass) 보건복지부' 애플리케이션(앱)을 다운 받는다.
◇2단계 : 앱 하단에 있는 '사업자 신규등록'을 눌러 '사업자등록정보' 명기하기
앱을 실행하면 하단에 '사업자 신규등록'이라는 버튼이 뜬다. 이 버튼을 클릭하면 '약관동의'로 페이지가 넘어간다. 여기서 '필수사항 전체동의' 버튼을 누른 뒤 다시 하단의 확인을 클릭하면 '사업자등록정보'를 명기할 수 있는 페이지로 넘어간다.
여기서 상호명, 사업자등록번호, 대표자명, 사업장 전화번호 등을 차례로 적어준 뒤 준비한 사업자등록증을 사진 촬영해 첨부한다. 이제 등록 버튼을 눌러 3단계로 넘어간다.
◇3단계 : 휴대폰 '본인 인증' 절차 밟기
사용 휴대폰에 대한 본인 인증 절차로, 화면에 뜬 SK텔레콤, KT 등 통신사들 중에서 본인이 사용하고 있는 통신사를 선택한 다음, 하단의 '약관 동의' 박스에 체크를 해준다.
뒤이어 '시작하기' 버튼을 눌러 본격적인 인증 절차를 밟는데 이는 문자메시지 발송을 통해서도 받을 수 있고 패스(PASS)앱을 활용해서도 가능하다.
◇4단계 : '관리자 등록'으로 마무리
본인 인증을 마치고 나면 마지막 단계인 '관리자 등록' 절차가 기다린다. 여기서 앱 로그인시 사용할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입력한 뒤, 하단의 등록 버튼을 클릭하면 끝.
◇부록 : 여러 출입문을 관리해야 한다면? '직원 등록' 기능
직원을 고용하고 있거나 여러 곳의 출입문을 관리해야 한다면 해당 앱의 '직원 등록' 기능을 이용해 직원 여러 명이 자신의 휴대폰 기기로 손님의 방문기록을 등록할 수 있다.
앱을 실행해 '직원 등록' 버튼을 클릭한 뒤, 나타나는 페이지에서 상단의 사람모양 아이콘을 클릭하면 직원의 이름과 아이디, 비밀번호를 입력할 수 있는 란이 나온다.
방역당국은 다만 "직원 스스로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입력하게 하기보다는 대표자가 직원 각각의 아이디를 지정하고 비밀번호를 부여해 관리하는 방법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cho1175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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