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웹툰 공모전 수상했는데 네이버웹툰 또 당선되자…"상 안받을게요"

"상금보다 연재 때문…큰 시장서 시작해야 올라갈 기회도" 현실적 판단
다음웹툰, 추가 당선작 선발 않고 9월 예정 '후반전' 취소 결정

(다음웹툰 홈페이지 화면 갈무리)ⓒ 뉴스1

(서울=뉴스1) 손인해 김정현 송화연 기자 = 다음웹툰 공모전 수상자 5명이 네이버웹툰 공모전 당선 연락을 받고 '수상 번복'을 요청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갑자기 5명의 수상자들이 대거 이탈하게 된 다음웹툰은 이번 공모전에서는 추가 당선작을 선발하지 않고 오는 9월 예정된 '후반전' 공모전은 취소하기로 했다. 이같은 사태를 재연하지 않게 위해 '새판짜기' 구상이 불가피하다는 판단에서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페이지의 사내독립기업(CIC) 다음웹툰은 최근 공지를 통해 "'왕따협상' '결혼까지 망상했어!' '샤인 스타' '아가사' '위아더좀비' 등 5개 작품 작가님들은 전반전 결과 발표 후 타사 공모전의 연락을 받아 수상번복을 요청했고, 작가님들의 의사를 존중해 이 요청을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실제 다음웹툰의 '2020 천하제일 웹툰 공모전'과 네이버웹툰의 '2020 네이버웹툰&웹소설 지상최대공모전'은 지난 4월부터 2~10여일 간격을 두고 공모전 실시 계획과 원서접수, 수상작 발표를 진행했다.

단순 상금을 비교하면 네이버웹툰의 유인이 높다. 네이버는 이번 공모전에서 △대상 2편에 각 5000만원 △최우수상 3편에 각 3000만원 △우수상 5편에 각 1000만원 △장려상 20편에 각 500만원을 지급했다. 네이버웹툰 공모전 수상을 위해 다음웹툰 공모전 수상을 포기한 5편 중 '위아더좀비'는 대상을, '결혼까지 망상했어!' '왕따협상'은 최우수상을, '샤인스타' '아가사'는 장려상을 수상했다.

다음웹툰은 우승작(1편)에는 2000만원의 우승상금과 함께 오픈 지원금 200만원을, 당선작 14개편에는 상금 300만원과 오픈 지원금 200만원을 제공했다. 당선작 중 최우수 웹소설 원작 웹툰(1편)과 에이전시 웹툰(1편)을 선정해 각각 400만원의 상금을 추가 지급했다.

당선자 수 등이 달라 단순 비교는 어렵지만 1등 기준으로 네이버웹툰 수상자가 다음웹툰 수상자보다 2.5배 더 높은 상금을 받고 이하에서도 네이버웹툰의 상금이 다음웹툰보다 높은 편이다.

하지만 업계에선 국내 웹툰 시장에서 압도적 1위를 차지하는 네이버웹툰에서 연재할 기회가 더 큰 영향을 미쳤다는 얘기가 나온다. 다음웹툰과 네이버웹툰 공모전 수상자는 각 플랫폼에서 정식 연재 기회가 주어지는데 두 플랫폼에서 동시 연재는 안 된다.

모바일 빅데이터 플랫폼 아이지에이웍스에 따르면 지난 6월 기준 네이버웹툰의 국내 월간 이용자 수(MAU)는 569만명으로 다음웹툰의 MAU 130만명보다 4배 이상 높다. 또 네이버웹툰은 전세계적으로도 지난해 말 기준 100개 국가 구글플레이 앱마켓에서 만화 분야 수익 기준 1위를 기록했고 현재 MAU는 6400만명을 돌파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네이버웹툰은 '국민 포털' 네이버의 막대한 트래픽을 기반으로 작가들과 이용자를 빨아들였다"며 "신인 작가 입장에서 더 많은 이용자에게 노출될 수 있는 '큰 시장'에서 시작해야 올라갈 기회도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웹툰 관계자는 "후반기 공모전은 연기하게 됐다"며 "공모전을 포함해 작가 선발 방식 전반을 점검하는 차원"이라고 말했다.

so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