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자 동선 공개한다더니"…지자체 홈페이지, 줄줄이 '먹통'
확진자 정보 공개 소식에 접속자 몰려 접속 지연
"트래픽 감당할 수 있는 곳으로 일원화해야"
- 김정현 기자, 황희규 기자, 이정현 기자
(서울=뉴스1) 김정현 황희규 이정현 기자 = 중국발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발생 소식이 '안전 안내 문자'를 통해 안내되고 있는 가운데, 관련 정보를 게시한 지방자치단체 홈페이지들이 줄줄이 '먹통'이 돼 시민들이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25일 오후2시35분쯤 동작구청은 "코로나19 첫번째 확진자 1명 사당동 발생, 상세내용 동작구 홈페이지 확인"이라는 내용의 안전 안내 문자를 발송했다.
그러나 막상 확진자 동선을 확인하기 위해 동작구청 홈페이지에 들어가려 하면 접속자 폭주로 인해 홈페이지에 접속할 수 없었다. 이 같은 먹통 상태는 30분쯤 이어졌다. 1시간이 지난 3시30분쯤에도 접속 지연 자체는 이어졌다.
◇지자체 홈페이지 먹통 수차례 반복 중…청주·광주·부산·안동 등
신속하게 시민들에게 코로나19 관련 정보를 제공해야하는 지자체 홈페이지들이 접속자 폭증으로 마비되는 현상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3일에도 청주시청이 안전 안내 문자를 통해 "코로나19 확진자 관련 탑승자를 찾습니다. 청주시와 각 구 보건소 홈페이지에 관련정보를 게시했으니 확인 후 보건소에 신고 바랍니다"라는 메시지를 보낸 직후 청주시청 홈페이지는 먹통 현상을 겪었다.
광주광역시도 23일 오후 6시쯤 시민들에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추가 확진자 동선을 시 홈페이지에 게시했다'는 안전 안내 문자를 보냈다가 시청 홈페이지가 마비가 됐다.
이 외에도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으로 인해 지자체 홈페이지 먹통 현상을 겪은 곳은 부산시청, 안동시청, 경상남도청, 성남시청 등이 있다.
◇시민들 답답함에 '분통'…"지자체 홈페이지 접속장애 반복, 신뢰도 하락 우려"
이에 확진자 발생만 통보받고 관련 정보를 확인하지 못한 시민들은 막연한 불안감에 분통을 터트렸다.
사당역에서 만난 최이슬씨(28·여)는 "지하철에서 동작구 홈페이지에서 확진자 정보를 확인하라는 내용을 받고 바로 홈페이지를 열려고 했지만 먹통이었다"며 "차라리 확진자 정보를 문자로 보내야 하는 것 아니냐"며 불안감을 호소했다.
사당역 인근에 거주한다는 박태진씨(50)도 "친구 만나 커피 한 잔 하려고 나왔는데 확진자 정보가 확인이 안돼 어디로 가야할지 모르겠다"며 "홈페이지 관리를 못하면 다른데에 올리든가 하지…"라며 난감해 했다.
한 서버 업계 관계자는 "이번처럼 온 국민의 관심사가 몰리는 사안이 발생할 경우, 평소 접속자 수와는 현저히 다른 트래픽이 몰려 홈페이지가 다운될 수 있다"면서도 "높은 트래픽을 감당할 수 있는 곳으로 정보 안내를 일원화하든지, 다운될 확률이 낮은 SNS 등을 함께 안내하는 등의 방안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처럼 수차례씩 접속 장애를 겪게되면 (정부에 대한) 국민의 신뢰도가 떨어질 수도 있지 않겠냐"는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Kri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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