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시대인데 '인재난' 골머리…韓 미래 AI기술 이끌 'AI대학원' 뭐길래
'AI대학원' 개설 또는 개설 예정인 대학 5개 공동 설명회 개최
- 최소망 기자, 박병진 기자
(서울=뉴스1) 최소망 박병진 기자 = '인공지능'(AI) 인재는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할 핵심으로 꼽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기업이나 산업현장에서 '인재난'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고려대·한국과학기술원(KAIST)·성균관대가 지난 가을학기 AI대학원을 정식 개원했다. 이어 광주과학기술원(GIST)과 포스텍(POSTECH)도 내년 봄학기 첫 학생들을 맞는다.
15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더케이호텔에서 한국인공지능학회와 한국블록체인학회가 주최한 'AI 대학원 설명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서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선정한 국내 5개 AI 대학원의 총괄 책임자들이 나서 대학의 비전과 운영방식, 인재상을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들은 산업계와의 협업을 활성화해 국내에 부족한 AI인재를 '적재적소'에 공급하겠다고 입을 모았다.
◇국내외 AI기업과 함께 "실무역량 키운다"…'고려대'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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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는 삼성전자, 엔씨소프트, 넷마블 등 국내외 AI 기업과의 충분히 협력해 학생들의 실무 역량을 키우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이성환 고려대 인공지능학과 학과장은 "삼성전자와 엔씨소프트, 넷마블 등으로부터 지원을 받아 교류를 시작하고 있다"면서 "이론과 연구는 물론 산업체와 현장의 기술을 습득하는 인력을 키워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고려대는 헬스케어와 금융, 게임, 지능형 에이전트, 보안, 자율주행 등을 특화 분야로 선정했다. 올해 9월 28명의 학생으로 출발했다. 7명의 전임교원을 갖춰 전임교원 1인당 학생 수가 4명에 불과하다. 내년 3월 22명의 학생을 추가로 선발한다. 석박사 통합과정이 아닌 석사과정은 뽑지 않는 것도 특징이다.
◇교육과정도 기업과 함께 구성한다…"KAIST, 구글과 파트너십"
KAIST는 구글의 지원을 받아 교육과정을 만들고 있을 정도로 산업계의 의견을 적극 수용하고 있다. KAIST는 지난 8월 구글과 '글로벌 AI 인재 양성 파트너십'을 위한 협력을 시작하기도 했다. KAIST 5가지 운영 전략 중 하나도 '주력산업 AI 인재공급'이다. 반도체·통신·자동차·바이오·의료 등 다양한 분야에 AI인재를 공급하겠다는 취지다.
KAIST는 현재 8명의 전임교원을 갖췄다. 내년 3월 개강에 맞춰 3명을 보강한다. 최근 6년간 전임교원이 국제머신러닝학회(ICML), 인공신경망학회(NeurIPS) 등 AI 최고 학회에 투고한 논문 수는 101편에 달한다. 지난해 9월 9대1의 경쟁률을 거쳐 총 22명의 석사과정 신입생을 선발했다. 이 중 14명이 비(非)KAIST 출신이었다.
◇실무중심의 생활밀착형 인력양성…'성균관대'의 방점은 산학연관 협력
성균관대는 '글로벌 인공지능 선도대학'을 미션으로 세계 수준의 핵심전문 인력양성 및 실무중심의 현장 밀착형 인력 양성이 설립 취지다. 운영에 주안점도 '산학연관 협력'이다. 이지형 성균관대 AI대학원 학과장은 "연구 참여 교수와 별도로 국제협력과 산학협력을 맡을 초빙교수를 뒀으며 학계와 산업이 긴밀하게 협력해야 하는 AI 분야의 특성을 고려한 대목"이라고 설명했다.
성균관대는 이미 석사 40명, 박사 10명을 뽑았다. 2021년부터 60명으로 정원을 증원(석사 45명, 박사 15명)한다. 문과생도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졸업요건에 들어가지 않는 선수 교과목을 마련해 지도교수와의 면담 하에 수강할 수 있도록 했다. 현재 15명의 전임교수가 총 12과목의 전공과목을 맡았다.
◇GIST "광주의 'AI산업융합집적단지' 인프라 활용한다"
GIST는 헬스케어·에너지·자동차 3개 주력 분야를 중심으로 'AI산업융합집적단지'와의 교류를 통해 실증 중심의 교육 환경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산업밀착형 글로벌 AI 혁신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실증 데이터와 인프라에 기반한 AI 소프트웨어(SW)·하드웨어(HW) 핵심 심화학습, 기술실증·창업지향의 현장연구 등을 수행하는 과정을 집중적으로 운영한다.
GIST는 석사는 뽑지 않고 석박사통합과정 5년으로 내년 3월부터 50명의 학생들로 대학원의 문을 열 예정이다. 김종원 GIST AI대학원 총괄책임은 "학생들이 교육도 받고 연구도 하고 창업도 하려면 시간이 얼마나 필요한지 들여다봤더니 석사 과정으로는 도저히 할 수 없겠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포스텍, '포스코·지곡 벤처밸리' 등과 AI 생태계 조성 힘쓴다
포스텍은 내년 3월 AI 대학원 개원을 맞아 최근 7명의 교수를 새로 채용했다. 11명의 전임 교원으로 시작하며 향후 5년간 매년 3명을 채용할 계획이다. 모든 학생에게 최대 180만원의 장학금(박사과정은 250만원), 기숙사, 연구비를 지원하며 해외 학회에 참석할 수 있는 기회를 1회 기본 제공한다. 우수 학생은 세계 AI 글로벌 기업 견학 프로그램을 지원받을 수 있다.
포스텍은 AI 핵심 3개 분야인 미디어 AI·데이터 AI·AI 이론과 9대 융합 연구를 통해 AI 핵심인재를 양성할 계획이다. 포항에 조성되는 '포스코·지곡 벤처밸리'와 판교소재 '포스텍 정보통신연구소'에 창업을 지원하는 AI 벤처 생태계도 조성한다.
서영주 포스텍 정보통신연구소 소장은 "AI대학원을 졸업한 학생들은 어느 기업이나 서로 스카우트 해가려고 할 것"이라면서 "이러한 인력들을 정부차원에서도 어떻게 활용해야 할지도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somangcho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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