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 3분기 실적 어쩌나 …'캐시카우' 던전앤파이터 中 매출 이상기류
9월 중국 던파 사용자층, 6월 대비 절반 뚝
'던파 모바일' 연내 출시도 무산 위기
- 박병진 기자
(서울=뉴스1) 박병진 기자 = 오는 7일 올해 3분기 실적발표를 앞둔 넥슨에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우고 있다. 든든한 캐시카우 역할을 해온 '던전앤파이터'의 중국 매출이 꺾일 것으로 보이는 데다 기대작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의 연내 출시가 무산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3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중국에서 던전앤파이터의 인기는 하락세에 접어들었다. 중국 전역에 15만개의 가맹 PC방을 거느리고 있는 슌왕싱미디어가 매달 발표하는 온라인 핫리스트에 따르면 던전앤파이터의 월간 실행 횟수는 지난 6월 919만회에서 7월 707만회, 8월 500만회, 9월 410만회로 지속적으로 감소했다. 특히 사용자층이 지난 6월 대비 절반 이상 줄어든 것은 예상보다 가파르다는 지적이다.
던전앤파이터의 부진은 어느 정도 예상된 바였다. 지난 2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우에무라 시로 넥슨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 6월과 7월 두 차례 중국에서 던전앤파이터의 업데이트를 진행했지만 사용자 트래픽을 활성화하지 못했다"며 "올해 3분기 결제 사용자 및 결제 사용자당 평균 결제액(ARPPU) 감소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도 줄어들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지난 8월9일 일본 도쿄증권거래소에 상장한 넥슨 주가는 2분기 실적발표가 진행된 8월8일보다 396엔(23.96%) 급락한 1257엔을 기록, 하루 만에 시총 3조원이 증발했다.
앞서 넥슨은 올해 3분기 매출액을 전년 대비 19~26% 감소한 516억엔에서 560억엔, 영업이익은 13% 감소~3% 증가한 206억엔에서 244억엔으로 전망했다. 매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던전앤파이터의 부진은 어닝쇼크로 이어질 수 있다.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의 출시가 불확실한 것도 넥슨 주가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는 요인이다. 지난해 11월 국제게임전시회 '지스타 2018'에서 넥슨 자회사 네오플의 노정환 대표는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을 올해 중국을 비롯해 전 세계에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올해가 두달밖에 남지 않았지만 진척은 더딘 상황이다.
지난 5월 오웬 마호니 넥슨 대표는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의 2차 비공개 시범 테스트(CBT)를 가까운 시일 내 시작하겠다"고 밝혔지만 아직까지 소식이 없다. 지난 8월 우에무라 CFO도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이 올해 출시되느냐는 질문에 "2차 CBT 결과를 분석해 출시 시기를 결정하겠다"는 원론적인 대답을 내놓았을 뿐이다.
이 때문에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의 연내 출시는 사실상 무산된 것 아니냐는 예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이번 3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의 출시에 관해 긍정적인 소식이 나오지 않는다면 넥슨 주가에 상당한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한편 넥슨은 주가 방어 실패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1일 종가는 1246엔으로 하루 만에 23.96% 폭락한 지난 8월9일(1257엔)과 비슷한 수준에 머물러 있다. 넥슨 이사회는 지난 10월31일까지 약 75억엔을 들여 자사주 544만7700주를 취득하는 주가 부양책을 내놓았지만 별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pb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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