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오파·7대죄' 흥행했지만…'효자 IP' 없는 넷마블 "로열티에 울었다"
킹오파·7대죄 흥행에도 수수료 증가로 영업이익 '뚝'
4분기 '세븐나이츠2' 'A3' 출격…영업이익률 20% '자신'
- 박병진 기자
(서울=뉴스1) 박병진 기자 = 넷마블이 '킹 오브 파이터 올스타'(킹오파), '일곱 개의 대죄: 그랜드 크로스'(7대죄) 등 상반기 신작 흥행에도 영업이익률이 한자릿수로 둔화됐다. 자체 지식재산권(IP)이 아닌 외부 IP 활용 게임이다 보니 로열티 등 수수료 부담이 늘면서 매출이 늘어도 영업이익이 줄어 '외화내빈'이라는 지적이다.
넷마블은 2019년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이 526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1% 증가했다고 12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32억원으로 46.6% 감소했다. 380억~410억원대의 영업이익을 예상한 증권가 전망치에 다소 못미쳤다. 신작이 없었던 전분기 대비로도 2.1% 줄었다. 영업이익률은 6.3%로 전년 동기 대비 6.1%포인트(p) 감소했다. 지난해 2분기만 해도 영업이익률은 12.5%였다.
당기순이익 또한 38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2.7% 줄었다.
◇킹오파·7대죄 흥행했지만…"수수료에 울었다"
올해 2분기 넷마블의 영업이익이 감소한 이유는 지급수수료 등 영업비용 증가 때문이다. 2분기 넷마블의 영업비용은 493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4% 증가했다.
영업비용 중 가장 큰 항목은 지급수수료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5% 늘어난 2292억원이었다. 매출은 5.1% 늘어난 데 그친 반면 영업비용은 12.4% 증가하며 영업이익이 줄었다.
넷마블은 각각 지난 5월과 6월 킹오파와 7대죄를 출시해 흥행시켰지만 외부 IP를 활용한 게임들이라 로열티 등 수수료를 지급하는 한계가 있다. 넷마블의 기존 히트작들도 마찬가지다.
올해 2분기 넷마블의 주요 게임별 매출 비중은 △마블 올스타배틀 15% △리니지2 레볼루션 △블레이드앤소울 레볼루션 10% △마블 퓨처파이트 8% △7대죄 8% △쿠키잼 6% △킹오파 5% 순이다. 이중 넷마블 자체 IP 게임은 쿠키잼뿐이다. 넷마블로서는 잘 벌고도 높은 외부 IP 의존도의 벽에 부딪힌 셈이다.
◇자체 IP로 하반기 '영업이익률 20%' 목표 달성할까하반기 넷마블은 다양한 자체 IP 게임을 출시해 반전을 노릴 계획이다. 이미 지난 2002년 출시돼 총회원 수 600만명을 넘긴 PC 온라인 게임 '캐치마인드'를 재해석한 '쿵야 캐치마인드'를 지난 8일 출시했다. 쿵야 캐치마인드는 국내 구글플레이와 애플 앱스토어 인기 1위에 오르는 등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어 오는 4분기에는 핵심 대작 라인업인 '세븐나이츠2'와 'A3: 스틸 얼라이브'를 출시한다. 이날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권영식 넷마블 대표는 두 게임에 대해 "출시 시기에 연연하기보다 웰메이드 작품을 제대로 만드는 데 집중하고 있다"며 "일부 연기됐지만 연내 출시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넷마블이 지난 5월 1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제시한 '하반기 영업이익률 20%' 목표도 유지했다. 도기욱 재무전략담당 상무는 "3분기에는 2017년 하반기 수준으로 영업이익을 회복하고, 4분기에는 3분기보다 더 양호한 실적을 거둘 것"이라고 말했다.
2017년 3분기 넷마블은 매출액 5817억원, 영업이익 1118억원을 올려 영업이익률 19.2%를 기록했다. 도 상무는 지난 5월 "하반기부터 실적이 가시화되면 20% 이상의 정상적인 영업이익률을 견고하게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한편 이날 권 대표는 지난달 공식 철회된 넥슨 인수합병(M&A)에 대해 "특별히 언급할 내용이 없다"고 말을 아꼈다. 그는 "넥슨 M&A 불발 이후 사업적·재무적으로 시너지가 날 수 있는 매물들을 지속적으로 지켜보고 있고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
pb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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