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닮아가는 노트북…5G 지원에 폴더블까지 'PC의 변신'

레노버, 퀄컴과 손잡고 최초의 '5G 노트북' 공개
'폴더블'에서 '듀얼스크린'까지 폼팩터 혁신도 가속

레노버와 퀄컴이 선보인 5G 노트북 PC 시제품 '프로젝트 리미트리스'ⓒ 뉴스1

(서울=뉴스1) 남도영 기자 = 한동안 스마트폰이 노트북PC를 밀어낼 강력한 '대체재'로 꼽혔지만 노트북PC 역시 스마트폰이 이뤄낸 혁신을 흡수하며 고유의 영역을 다져가고 있다.

29일 PC업계에 따르면 지난 28일부터 대만에서 열리고 있는 '컴퓨텍스 2019' 행사에 맞춰 레노버, 에이수스 등의 제조사들이 다양한 혁신기술을 담은 노트북PC를 속속 공개하고 있다.

스마트폰 성능이 이미 과거의 슈퍼컴퓨터급으로 높아졌지만 아직 문서작업 등 생산성 관련 업무나 영상 편집, 그래픽 작업, 게임 등의 멀티미디어 활용은 여전히 PC 영역이다. 이 가운데 5세대(5G) 이동통신 구현, 폴더블 등 스마트폰의 혁신이 노트북PC에 적용되면서 발빠르게 변신중이다.

◇노트북도 '5G 시대'…언제 어디서나 '접속중'

'스마트폰 따라잡기'에 가장 적극적인 레노버는 퀄컴과 손잡고 세계 최초로 5G 이동통신을 구현한 노트북PC 시제품 '프로젝트 리미트리스'를 공개했다. 언제 어디서나 5G 네트워크에 연결돼 있는 'ACPC'(Always Connected PC)로, 스마트폰에선 사용하기 어려운 '윈도10' 운영체제(OS)를 탑재했다.

이 노트북은 퀄컴의 노트북용 칩셋인 '스냅드래곤 8cx 5G'를 탑재했으며 이 칩셋에 내장된 모뎀을 통해 5G 통신을 구현한다. 레노버와 퀄컴은 전력 사용이 효율적인 모바일 프로세서의 특성을 살린 긴 배터리 수명을 강점으로 내세우기도 했다.

다만 그동안 모바일 칩셋을 달고 나온 노트북PC는 프로세서 성능이나 애플리케이션 호환성 등의 문제로 인해 크게 성공적인 결과를 거두지 못했다. 레노버의 5G 노트북PC 역시 내년 하반기 출시까지 이런 문제를 해소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레노버의 폴더블 노트북PC 시제품ⓒ 뉴스1

◇'폴더블'에 '듀얼스크린'까지…5G폰 부럽지 않은 폼팩터 혁신

앞서 레노버는 지난 14일 세계 최초의 '폴더블 랩톱' 시제품을 공개하기도 했다. 향후 출시 예정인 삼성전자의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 폴드'와 같이 화면을 반으로 접을 수 있는 최초의 노트북PC다. 레노버 측은 "3년 간의 개발 끝에 2020년 실제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이 접이식 PC는 13.3인치 모니터를 '인폴딩' 방식으로 반으로 접을 수 있다. 사용자는 태블릿PC처럼 완전히 펼쳐서 사용하거나, 노트북PC처럼 접어 가상키보드를 사용할 수도 있다. 주로 이동을 많이 하며 업무를 보는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제품이란 게 레노버측의 설명이다.

이런 폼팩터 혁신에 에이수스도 동참했다. 이 회사는 이번 컴퓨텍스 행사에서 15.6인치 OLED 디스플레이와 함께 하판에 14인치 크기의 4K 터치스크린을 달아 놓은 '듀얼 스크린' 노트북PC '젠북 프로 듀오'를 선보였다. 마치 갤럭시 폴드에 대항하는 LG 'V50 씽큐'의 듀얼스크린처럼 절충점을 찾은 모습이다.

'4K 스크린패드 플러스'라고 이름 붙인 보조 화면은 터치로 조작이 가능하다. 메인 디스플레이에 실행한 창을 길게 연결해 볼 수도 있고, 별도로 두 개 이상 창을 띄워 멀티태스킹 용으로 활용할 수도 있다. 또 스타일러스 펜을 사용해 태블릿처럼 사용하거나 화면을 분할해 영상 편집이나 그래픽 작업 등에 활용할 수도 있다.

듀얼스크린을 장착한 에이서스 '젠북 프로 듀오'(UX581)ⓒ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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