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클라우드 2020년 '서울 리전' 개설...달아오르는 '구름 경쟁'

마쿠 레피스토 구글 솔루션 아키텍트가 지난해 열린 '구글 클라우드 서밋' 행사에서 발표하고 있다.  2018.10.25/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마쿠 레피스토 구글 솔루션 아키텍트가 지난해 열린 '구글 클라우드 서밋' 행사에서 발표하고 있다. 2018.10.25/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서울=뉴스1) 남도영 기자 = 구글이 2020년 국내에 데이터센터를 열고 본격적인 클라우드 사업을 추진한다.

10일 구글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구글 클라우드 넥스트 2019' 행사에서 2020년 초 서울에 신규 구글 클라우드 플랫폼(GCP) 리전을 개설한다고 발표했다.

'리전'이란 클라우드 사업자가 복수의 데이터센터(존)를 두고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는 지역을 의미한다. 구글 클라우드 플랫폼은 현재 18개 리전을 두고 있으며, 일본 오사카, 스위스 취리히,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리전 개소를 앞두고 있다. 서울 리전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8번째로 설립되는 GCP 리전이다.

구글의 국내 리전 설립 움직임은 지난해부터 꾸준히 관측돼 왔으나 회사 측이 공식적으로 밝힌 건 이번이 처음이다. 구글은 지난해 2월 유한회사 '구글클라우드코리아'를 설립하고 서울 리전 설립을 준비해왔으며, LG유플러스 평촌 메가센터, 가산디지털센터, LG유플러스 협력 중소 인터넷데이터센터(IDC) 등 총 3곳을 통해 서울 리전을 운영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국내에는 세계 1, 2위 클라우드 사업자인 아마존웹서비스(AWS)와 마이크로소프트가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고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연내 오라클이 국내 데이터센터를 개소할 예정이며, 내년에 구글까지 뛰어들며 한국은 글로벌 클라우드 사업자들의 각축장이 되고 있다.

글로벌 기업들의 진출에 속도가 붙는 건 올해부터 공공·금융분야 클라우드 규제 완화로 도입 문턱이 낮아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 전사 시스템의 클라우드 전환을 발표한 대한항공, LG 등 대기업들의 클라우드 도입도 속도를 내고 있다. 그동안 국내 기업들의 클라우드 전환율이 글로벌 기업들에 비해 늦은 것으로 평가되는 만큼, 성장 가능성이 큰 매력적인 시장으로 꼽힌다.

키릴 트로핀 구글 클라우드 프로덕트 매니저는 "한국은 정보통신 분야를 선도해왔으며,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게임 산업을 자랑한다"며 "삼성, 넷마블, 티몬 및 LG CNS와 같은 구글 클라우드 플랫폼을 사용해서 서비스를 제공하는 글로벌 기업들이 있다"고 말했다.

구글에 따르면 넷마블은 새로운 개임 개발을 지원하고 기반 시설을 관리하는 데 구글 클라우드 플랫폼을 활용하고 있고, LG CNS는 구글 클라우드의 인공지능(AI) 기술로 제조 라인을 시각적으로 점검해 제품 품질을 향상시키고 생산비용을 절감하고 있다.

hy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