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풀에 뿔난 택시, 카카오택시앱 안쓴다더니…이용률 되레 ↑
카카오택시 이용금지 방침에도, 기사이용자 '증가'
- 이수호 기자
(서울=뉴스1) 이수호 기자 = 전국 택시기사들이 카카오모빌리티의 카풀 서비스 추진에 강력히 반발해 '카카오택시앱 이용거부' 등 집단행동에 나섰지만, 택시기사들의 앱 이용률은 시위전과 비교해 오히려 소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통계·분석업체 닐슨코리안클릭에 따르면 10월 마지막주 '카카오택시 기사앱' 이용자수(주간이용자, WAU)는 총 13만6000명으로 대규모 시위 전인 10월 둘째주 대비 600명, 0,5%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전월 같은기간과 비교하면 2000명, 1.5% 증가한 수치다.
주간이용자가 전월대비 1.5% 증가한 것은 평상시에는 유의미한 수치로 보기 어렵다. 하지만 10월 마지막주의 경우 전국 택시단체들이 앱 이용거부를 공식화 한 직후여서 이용자 감소가 예상됐음에도, 실제 사용률은 오히려 평시보다 소폭 증가한 것이다.
앞서 전국 택시기사들은 지난 10월18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카풀 영업행위를 금지해 달라며 대규모 집회를 열고 카카오택시앱 이용거부를 천명했다. 서울과 부산, 춘천 등 일부 지역 법인택시회사는 앱 사용시 기사를 징계하겠다는 방침까지 고지했다. 택시기사들의 앱 이용을 줄여 카카오를 압박하겠다는 계산이었다.
그러나 기사들은 카카오택시앱을 사용하지 않을 경우 수익 감소를 우려해 여전히 앱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춘천의 한 택시회사에서 근무하는 기사 A씨는 "관내 20여개 법인 택시회사가 운전기사들에게 카카오택시앱 사용 시 제명하겠다는 방침을 내렸지만, 앱을 사용하지 않으면서 운전 소득이 줄어 고민이 크다"면서 "다른 법인 택시회사 운전기사들도 앱 사용금지 조치로 확실히 승객이 줄었다면서 같은 고민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택시기사들은 카카오택시앱을 사용하지 않고 기존과 같은 수준의 소득을 올리려면 근무 시간을 기존 14시간에서 2시간 정도 더 늘려야 채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결국 회사측의 카카오택시앱 사용금지 방침에도 불구하고 정작 택시기사들의 앱 사용률은 더 높아지는 형국이다.
업계는 택시기사 양대노조가 최근 '연내 카풀앱 출시'를 공식화 한 카카오모빌리티와 처음으로 대면 회의를 하고 의견을 교환한 배경에도 이같은 부분이 작용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구체적으로 어떤 논의가 오갔는지 여부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면담 자체를 거부해 온 양대 노조 위원장이 동시에 카카오와 얼굴을 마주댔다는 점에서 대화의 물꼬를 텄다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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