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R종합]네이버의 '뚝심'…실적하락에도 "미래 위해 투자지속"
4Q에도 라인 대규모 투자 예고…3Q까지 R&D 1조 돌파
- 이수호 기자
(서울=뉴스1) 이수호 기자 = 연초대비 주가가 40% 가까이 급락한 네이버가 올 4분기에도 공격적인 투자기조를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동기대비 29% 감소하는 등 어느덧 4분기 연속 영업이익이 하락세지만, 미래성장동력 확보를 위해선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것이 네이버 측의 설명이다.
25일 네이버는 3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올 4분기와 내년에도 올해같은 투자 기조를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이날 실적발표 후, 영업이익 급감에 대한 실망감으로 주가가 전일대비 9% 이상 급락했지만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내수경쟁이 심화되고 있고, 해외에서 새 성장동력을 마련하기 위해선 투자를 늘릴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이날 네이버는 연결기준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2217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9% 감소했다고 공시했다. 같은기간 매출액은 1조3977억원으로 16.4% 늘었고 당기순이익은 684억원으로 68.3% 감소했다.
올 3분기 영업이익이 급감한 배경은, 핀테크와 블록체인 등 신사업 투자를 늘린 자회사 라인의 영업적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난 탓이다. 3분기 라인 및 기타사업부문의 영업손실액은 550억원에 달한다.
또 네이버 자체의 3분기 연구개발비 역시 전분기대비 200억원 증가한 3586억원에 달했다. 1~3분기 누적 연구개발비는 어느덧 1조원을 넘어섰다. 이는 전년동기대비 3000억원 가까이 늘어난 규모다. 투자액을 대폭 늘리면서, 인건비 역시 지난 분기대비 20% 급증했다.
아울러 네이버는 올 3분기 들어 자회사 라인의 전환사채(CB) 발행에도 참여해 약 7500억원을 투자하는 등 라인의 신사업을 적극 밀어주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라인은 금융자회사 라인파이낸셜을 만들고 간편결제와 보험, 소액투자 등 신규 금융서비스를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 올 4분기에도 라인을 대상으로 한 굵직한 추가 투자 계획이 잡혀있다는 것이 네이버 측의 설명이다.
박상진 네이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4분기에도 지금과 같은 투자기조를 유지할 계획이며, 특히 라인의 글로벌 핀테크와 AI 클로바 프로젝트, 금융신사업 등의 투자액이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네이버가 주주들의 불안 속에서도 공격적인 투자를 지속하는 이유는 향후 미래의 주역이 될 1020세대가 기존 포털 대신 유튜브를 통해 검색을 이용하는데다, 소셜네트워크 또한 페이스북·인스타그램 등 외산업체로 주도권이 넘어간 탓이다.
네이버의 자회사 라인 역시, 신규 시장 활로를 찾지 못해 이용자가 1억6000만명 선에 머물고 있는만큼 기존 이용자를 대상으로 한 신규서비스 확대가 절실한 상황이다.
다만 투자기조 유지와 별도로 새로운 서비스들이 속속 자리를 잡고 있고, 신기술이 접목된 기존서비스도 굳건해 네이버의 가치는 유지될 것이란게 네이버의 설명이다.
실제 네이버는 올 3분기 영업이익은 급감했지만, 전년동기대비 2.5% 소폭 성장한 광고 부문을 제외하면 네이버페이 기반의 IT플랫폼과, 라인 및 기타플랫폼, 비즈니스플랫폼 모두 두자릿 수 이상 매출 성장세를 유지했다. 특히 지난해부터 공을 들여온 콘텐츠서비스는 전년동기대비 33% 급증한 361억원의 매출을 거뒀다. 그룹 SNS '밴드역시 미국 시장에서 소기의 성과를 거두며 월순이용자(MAU) 100만명을 돌파했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올 4분기에도 기술 확보 및 서비스 구조를 재정비하고, 파트너들과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생태계를 공고히 하면서 기존 사업 역량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해외 시장에 대한 도전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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