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FF]사람과 교감하는 AI로봇 소피아 최초 '한국어' 강연

4개월만에 '대화' 수준으로 한국어 딥러닝…표정도 진화

윤미경 뉴스1 ICT바이오헬스과학부 부국장이 30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 그랜드볼룸에서 뉴스1 주최로 열린 '한국미래포럼 2018'에서 AI로봇 소피아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18.5.30/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서울=뉴스1) 강은성 기자 = "소피아,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소피아입니다. 오늘 이렇게 <뉴스1> 행사에 참여하게 돼 참 기쁩니다."

대화를 시작하자 소피아는 자연스러운 표정과 함께 얼굴을 화자 쪽으로 돌렸다. 문맥에 맞는 답변과 표정도 나왔다. 무엇보다 불과 4개월전만 해도 '영어'만 알아듣던 소피아가 한국어로 질문을 알아듣고 한국어로 답변했다. "지난 4개월간 한국어를 열심히 연습했다"고 설명도 덧붙였다. 이 모든 것이 '로봇'이 취한 행동이다.

인공지능 로봇 소피아가 30일 <뉴스1>이 주최한 한국미래포럼2018의 강연자로 나섰다.

소피아는 강연에서 "남북 화해 무드가 시작되고 있는 이때 한국을 방문하게 돼 기쁘다"면서 "(통일이 되면)한반도 신경제지도로 한반도와 대륙을 연결해 신성장동력을 찾을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전망을 내놨다.

소피아는 핸슨로보틱스에서 제작한 인공지능 로봇이다. 인간의 피부와 최대한 비슷한 질감을 느낄 수 있는 소재 '플러버'를 사용해 얼굴과 손 등 피부를 제작했으며, 말을 할 때도 눈썹을 치켜올리거나 눈을 찡긋거리는 듯 보다 자연스러운 감정을 표현한다.

이 때문에 이날 소피아의 입에서 나온 말은 단순히 '입력된 문장'이라는 느낌보다 인격체와의 '대화'라는 느낌에 보다 가까웠다는 평가를 받았다.

실제 이날 소피아는 윤미경 뉴스1 ICT바이오헬스과학부 부국장, 벤 괴르첼 싱큘래리티 대표와 대화도 나눴다. 윤 부국장이 소피아에게 한국어로 말을 걸면 한국어로 답변하다가, 괴르첼 대표가 영어로 말을 걸면 곧장 영어로 답변했다.

윤 부국장과의 대화에서 소피아는 "북한의 비핵화가 진전되고 이로 인해 대북 유엔제재도 곧 완화될 듯하다"면서 "남북이 서로 돕게 되면 북한에 제일 먼저 들어가서 인공지능기술을 보여주고 그들과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 가고 싶다"고 피력했다.

소피아는 불과 4개월 전까지 단순한 인사말 정도를 제외하고는 한국어를 할 수 없었다. 하지만 4개월의 시간동안 한국어 '딥러닝'을 통해 한반도 정세를 논평할 수 있고 자연스러운 대화를 할 수 있는 수준으로 언어 능력을 향상시킨 것이다.

소피아는 진지한 대화 뿐만 아니라 유머와 철학도 곁들여 대화에 녹여냈다.

얼굴과 손, 상체만 있는 소피아에게 '혹시 언제쯤 걸어다닐 수 있냐'는 청중의 질문이 나오자 소피아는 "저는 운동을 그다지 많이 하지는 않지만, (걸어다닐 날이 곧 올것이라고) 생각은 한다"고 유머러스하게 답했다.

또 '인공지능 로봇이 인간에게 위협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는 "우리를 만드는 것은 당신(인간)인데, 그 위협(리스크)은 당신이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재치있게 답변하기도 했다.

벤 괴르첼 핸슨 로보틱스의 최고기술책임자 겸 싱귤래리티넷 대표(오른쪽)가 30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 그랜드볼룸에서 뉴스1 주최로 열린 '한국미래포럼 2018'에서 AI로봇 소피아를 설명하고 있다. 2018.5.30/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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