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U+ 초고속인터넷 '나홀로 성장'…SO는 끝없는 내리막

ⓒ News1 최진모 디자이너

(서울=뉴스1) 강은성 기자 = LG유플러스가 포화상태에 이른 초고속인터넷 시장에서 '나홀로' 점유율을 늘렸다. 경쟁사인 KT와 SK브로드밴드, 종합유선방송(SO·케이블TV)사들의 시장점유율은 모두 하락한 가운데 LG유플러스만 성장한 것은 키즈 콘텐츠 등을 앞세운 인터넷TV가 효자노릇을 톡톡히 했다는 분석이다.

2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공개한 올 1월 유선통신서비스 통계현황에 따르면 LG유플러스의 초고속인터넷 가입자수는 총 383만4276명으로, 전체 시장의 18.02% 점유율을 차지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17.62%에 비해 0.4%포인트(p) 증가했다.

시장 1위 KT는 점유율이 미미하게 줄었다. 이 회사 가입자는 총 878만1199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 852만5896명보다 2.99% 증가했지만 시장점유율은 0.1%p 근소하게 하락했다. SO 합산실적이 14.97%로 뒤를 이었고 SK브로드밴드는 12.94%로 최하위를 차지했다.

순위 변동은 없었지만 LG유플러스의 점유율 상승이 눈에 띤다. LG유플러스는 20만2890명을 추가로 확보하면서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점유율이 소폭 상승했다. 반면 KT를 비롯한 경쟁사들은 모두 점유율이 하락했다.

LG유플러스의 초고속인터넷 가입자가 증가한 것은 이 회사의 '키즈 콘텐츠'가 인기를 얻으면서 학부형들에게 입소문이 나고 TV 가입자 증가와 함께 초고속인터넷 가입자도 늘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 회사의 '유플러스 책 읽어주는 TV' 서비스나 유튜브 키즈 콘텐츠는 유아동에게 상당한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SO들은 초고속인터넷 가입자가 불과 1만3056명 늘어나는데 그치면서 극도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SO의 점유율은 지난해 1월 15.39%에서 올 1월 14.97%로 0.42%p 하락했다. 유선시장에서 가장 큰 하락률이다.

실제 SO는 지속적인 가입자 감소로 업계 차원의 고심이 크다. 이에 통신3사와 협력을 맺고 결합상품을 구성하는 등 자구책을 마련했지만 '백약이 무효'라는 평가다.

SO 업계 관계자는 "통신사의 경우 모바일이나 IPTV 등 다양한 상품과 초고속인터넷을 결합해 판매하면서 지배력이 더욱 강화되고 있다"면서 "업계는 결합상품이 시장 지배력 전이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수년 전부터 호소했지만 당국은 이를 외면하기만 했는데, 이렇게 (점유율 감소라는) 현실로 나타났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나 통신사 관계자는 "SO의 경우 초고속인터넷 품질개선이나 필수설비 확대 등 모든 면에서 투자가 현저히 부족하다"면서 "결국 소비자는 냉정하게 품질과 서비스로 상품을 선택한 것인데, 이를 규제 탓으로 돌린다"고 쓴소리를 했다.

한편 초고속인터넷 외에 유선전화 가입자는 지속적으로 감소세를 보였다. 시내전화 가입자는 1498만53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4.55% 감소했다. 인터넷전화 역시 이동전화 보급 확대에 따른 영향으로 1월 가입자가 1175만2796명에 그치면서 같은 기간 3.72% 감소했다.

이와 관련 유선전화 1위 사업자 KT 측은 "가입자 감소는 최근 수년간 지속된 사실이지만, 감소세 자체는 다소 둔화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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