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명 전 부총리 "국민 상처 보듬어주는 리더십 필요해"
20일 북콘서트…1981년 체신부차관 후 30여년간 ICT 몸담아
- 주성호 기자
(서울=뉴스1) 주성호 기자 = 참여정부 시절 부총리 겸 과학기술부 장관을 지낸 오명 전 부총리는 20일 "현재는 국민들의 상처를 보듬어주고 꿈을 심어주고 그들을 부드럽게 이끌어나갈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오 전 부총리는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오케스트라 지휘자 같은 리더십'을 주제로 열린 북콘서트에 참석해 "요즘 국민들간 갈등이 심해지고 정치적으로 어려워지고 있는데 이러한 갈등을 어떻게 해결하느냐가 중요한 문제"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그간 30년간 정보통신 분야 장관을 지내면서 어떻게 기술을 개발하고 실용화를 통해 수출하고 국부를 창출할지에만 관심이 많았다"면서 "그것보다 더욱 중요한 것은 국민들의 갈등을 해결해야 더욱 잘 사는 나라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 전 부총리는 리더십을 '대인관계'라는 한단어로 표현했다. 그러면서 "리더십은 꼭 장관이나 대통령, 대기업 회장에게만 있는 게 아니다"며 "서너명 팀원들을 거느린 팀장과 동네 친구들 사이에서도 누구든 리더십을 발휘할 때가 있다"고 지적했다.
리더로서 갖춰야 할 자질로는 '겸손'과 '강직함'을 꼽았다. 오 전 부총리는 1981년 41세라는 파격적인 나이에 체신부(현 미래창조과학부) 차관에 임명된 시절을 회상하며 "나보다 10~20살 많은 부하 공무원들을 만나면서 자연스럽게 리더십의 필수 덕목으로 겸손함을 배우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1982년 세계 10번째로 개발에 성공한 한국형 전전자교환기(TDX) 개발과 관련된 일화도 소개했다.
오 전 부총리는 "당시 정부에서 과학기술 연구개발(R&D) 프로젝트로 10억원 이상이 투입된 전례가 없었는데 1500억원 규모로 TDX 개발을 밀어붙였다"며 "당시에는 여러 말들이 많았지만 모두 책임지겠다는 생각으로 추진한 결과 지금까지의 정보통신기술 발전의 근간을 이룰 수 있었다"고 밝혔다.
끝으로 오 전 부총리는 "현재 우리사회에 만연한 수많은 갈등을 해소하는 리더십을 갖춘 사람이 많아지면 우리나라는 한 단계 더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명 전 부총리 겸 과학기술부 장관은 1980년 40세의 나이에 청와대 경제수석비서실 과학기술비서관에 '깜짝' 발탁되며 공직에 몸을 담았다.
그는 1981년 제18대 체신부(현 미래창조과학부) 차관으로 임명되며 8년간 전전자교환기(TDX) 개발, 전국 전화 자동화 사업 등을 이끌며 우리나라 정보통신기술(ICT) 발전의 근간을 만든 인물로 평가받는다.
이후에는 △대전세계박람회(EXPO) 조직위원장 △건설교통부 장관 △동아일보 회장 △아주대 총장 △부총리 겸 과학기술부 장관 △건국대 총장 △KT 사외이사 등을 역임했다.
한편, G&M글로벌문화재단이 주관한 이날 북콘서트에서는 오명 전 부총리의 강연 외에도 한동헌 마이크임팩트 대표, 구준회 블루아크 대표, 최경애 피에르파브르 더모 코스메틱 대표 등이 패널토론에 참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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