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배터리 자체 결함? 삼성, 오늘 '노트7' 발화 원인 공개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 사장이 지난해 9월 2일 서울 태평로 삼성본관 대회의실에서 갤럭시노트 7 관련 품질 분석 결과를 설명하기 앞서 고개숙여 인사하고 있다. ⓒ News1 최현규 기자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 사장이 지난해 9월 2일 서울 태평로 삼성본관 대회의실에서 갤럭시노트 7 관련 품질 분석 결과를 설명하기 앞서 고개숙여 인사하고 있다. ⓒ News1 최현규 기자

(서울=뉴스1) 김보람 기자 = 삼성전자가 5개월간 끌어 온 '갤럭시노트7'의 발화 원인과 재발 방지 대책을 밝히며 사태를 마무리지을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노트7 발화 원인으로 배터리 자체에 하자가 있다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은 23일 오전 10시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다목적홀에서 국내외 언론을 상대로 기자 간담회를 열고 노트7 배터리 발화 원인 및 재발 방지 대책을 밝힌다.

이날 간담회에는 삼성전자와 별도로 노트7 발화 원인 분석을 진행한 미국의 안전인증 회사 UL 관계자도 참석한다. 한국산업기술시험원(KTL)에서 시행한 조사 결과는 오는 25일 발표될 예정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발표에 앞서 "조사 결과 스마트폰 하드웨어 설계, 소프트웨어 결함보다는 배터리 자체 결함이 있었던 것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해 9월 고 사장은 발화 원인으로 삼성SDI의 배터리를 특정했다. 하지만 중국 ATL의 새 배터리를 탑재한 제품 역시 발화 현상이 나타나 결국 삼성전자는 10월 11일 노트7 단종을 결정했다. 섣부른 판단으로 단종이란 최악의 상황을 맞은 삼성전자의 공식 원인 발표가 지연되면서 그동안 업계에서는 여러 분석이 쏟아졌다.

그간 거론됐던 발화 원인은 △고용량 일체형 배터리에 적합하지 않은 스마트폰 설계 △이상 과열된 배터리의 온도를 제어하는 '배터리 제어시스템'의 오류 △범용직렬버스(USB) 타입을 통한 고속 및 과충전 △홍채인식 등의 고성능 프로그램 가동 △사용자의 사용 습관과 외부충격 등 다양하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배터리 자체 결함'으로 문제를 귀결시킬 전망이다.

이러한 삼성전자의 판단에 의문을 제기하는 주장도 적지 않다. 삼성전자가 앞서 노트7 발화 원인으로 배터리를 지목했다가 이를 철회하고 다시 조사를 진행했는데, 또 다시 배터리를 지목하고 있어서다. 또한 배터리 자체의 결함을 비롯해 스마트폰 내부 구조 설계나 소프트웨어 문제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화한 것이지 어느 한 가지 요인만으로 일어날 수 없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하드웨어 설계와 소프트웨어 문제를 인정하면 자체 기술력을 의심받을 수 있기 때문에 이런 내용을 담은 발표는 부담스러울 수 있다"고 말했다.

업계는 삼성전자가 이날 발표에서 조사 결과를 어디까지 설득력 있게 설명할 지 주목하고 있다. 스마트폰의 안전성에 관한 우려를 말끔히 해소하는 것이 차기작 갤럭시S8은 물론 삼성전자가 신뢰도를 회복하는 데 무엇보다도 중요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이날 배터리 발화사태가 재발되지 않도록 '신뢰성 테스트'를 대폭 강화하는 등의 재발 방지 대책도 발표한다.

borami@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