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 이어 호주서도 아이폰7 '펑'…애플은 리콜 안하나?

애플 조사 나섰지만 공식 입장 없어..불안감 확산

(서울=뉴스1) 박희진 기자 = 삼성전자 '갤럭시노트7'이 배터리 발화 문제로 출시 두달여 만에 단종된 가운데, 애플의 '아이폰7'도 폭발했다는 제보가 전세계에서 잇따르면서 '배터리 사태'가 애플로 번질 조짐이다.

20일(현지시간) GMS아레나는 호주 뉴스7을 인용해 "해변에 주차한 차량 내부가 불에 완전히 타는 일이 발생했다"며 원인은 차 안에 둔 아이폰7이 의심된다고 보도했다.

문제의 아이폰7의 소지자는 서핑강사 매트 존스씨로 아이폰7을 넣어둔 옷더미를 차에 두고 서핑 강의를 다녀온 사이 차량 내부에 화재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존스씨는 1주일 전 아이폰7을 샀고 외부 충격도 없었고 정품 이외의 충전기를 사용한 적도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옷더미에 쌓여있던 바지 내부가 잿더미로 변해 있었다"며 "바지 주머니에 있던 아이폰7이 녹아내려 있었다"고 말했다. 아이폰7을 발화의 원인으로 지목한 것.

이번 사건을 접수한 애플은 스마트폰이 발화된 원인에 대해 조사에 나섰다.

아이폰7의 배터리 폭발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달말에도 미국에서 '아이폰7'이 폭발했다는 제보가 등장하면서 갤럭시노트7에 이어 애플도 폭발 논란에 휘말렸다.

미국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레딧' 사용자 'kroopthesnoop'는 지난 28일(현지시간) "아이폰이 배송 중 폭발한 것같다"며 파손된 아이폰7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 속 아이폰은 불에 그을린듯 액정이 심하게 파손됐고 액정과 기기는 분리됐다. 다만, 이 제품의 파손 문제가 배터리 결함에 의한 것인지, 외부충격에 의한 것인지는 아직까지 밝혀지지 않았다.

하지만 호주에서 외부충격이 없던 상황에서 자연 발화한 추가 폭발 사건이 터지면서 아이폰7에 대한 배터리 논란도 재가열되고 있다.

중국 인터넷매체 펑파이에 따르면 정저우에 사는 한 남성이 자신이 들고 있던 아이폰7이 폭발해 파편이 튀면서 얼굴에 상처를 입었다고 주장했다.ⓒ News1

중국에서도 이달초 아이폰7이 폭발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중국 인터넷매체 펑파이에 따르면 정저우에 사는 한 남성이 자신이 들고 있던 아이폰7이 폭발해 파편이 튀면서 얼굴에 상처를 입었다고 주장했다.

그런데도 애플은 아직까지 아무런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소비자들은 사건의 진상을 알지도 못한 채 불안해하고 있다. 갤럭시노트7도 배터리 폭발에서 비롯된만큼 스마트폰의 리튬이온 배터리에 대한 불안감은 커지고 있다. 그간 충격이나 고온으로 인한 스마트폰 배터리 폭발은 종종 있었지만 호주 사건처럼 외부충격없이 폭발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기 때문이다.

GSM아레나는 호주에서 발생한 차량 화재 사건에 대해 "차가 해변에 주차돼 있었고 차안에 높아진 열기 때문에 폰도 열이 높아지면서 발화로 이어졌을 가능성이 있다"며 "옷으로 불이 붙으면서 차 내부 화재로까지 번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아직까지 최근 발화 사건이 제품상의 결함이라고 단정짓기는 어렵지만 차량 내부에 아이폰7을 둔 일반적인 상황에서 화재까지 발생한 것은 통상적인 결함을 뛰어넘는 문제가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앞서 미국에서 갤럭시노트7으로 차량 화재가 발생했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미 소방당국은 "철저하게 조사를 해봤지만 화재의 원인을 찾을 수 없었다"며 이번 사건을 '미확인' 원인에 의한 화재로 결론지은 바 있다.

2bric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