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방, '안심중개사' 추천 매물 유료화 논란
8월부터 안심중개사 유료 상품 판매…공인중개사 "부담 이중고"
- 이수호 기자
(서울=뉴스1) 이수호 기자 = 국내 부동산 O2O 1위 업체인 직방이 허위매물 근절을 위해 야심차게 내놓은 '안심중개사' 서비스가 신뢰도 논란에 휩싸였다.
오는 8월부터 기존 광고비 외에 돈을 더 내면 안심중개사 추천매물을 애플리케이션(이하 앱) 내 상위에 표출해주는 상품이 도입될 예정이라 안심중개사가 '웃돈'을 얹는 광고로 전락하는 게 아니냐는 논란이다.
21일 직방에 따르면 내달 1일부터 안심중개사의 추천 상품을 별도로 판매한다. 그 동안은 허위매물 근절을 명분으로 2개의 매물(무료)을 안심중개사에게 무료로 상위 표출해줬다. 하지만 앞으로 추가 비용을 내면 최대 50개까지 매물의 상위 표출이 가능하다. 직방은 7월 중 구매할 경우 30%의 할인을 해준다며 대대적인 프로모션까지 나선 상황이다.
문제는 다수의 공인중개사들이 이미 광고비를 직방에 내고 있는데 상위 표출을 위해서 추가 비용을 내야한다는 점 때문에 반발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들은 월간 100만명(와이즈앱 기준)의 이용자가 몰리는 1위 사업자라 직방을 통하지 않고선 다수의 이용자와 거래가 불가능해지고 있어 '울며 겨자먹기'로 상위 추천 상품을 구매해야한다고 하소연한다.
안심중개사는 허위매물을 잡겠다는 취지로 지난 1월부터 도입된 것으로 일정한 기준을 만들어 이용자에게 정직한 매물을 판매하는 사람에게 부여되는 등급이다. 직방에서는 '안심'하고 거래할 수 있다는 소비자 신뢰를 얻기 위해 마련된 직방만의 차별화된 서비스였다.
하지만 기존 취지와 달리 안심중개사들이 별도의 기준만 충족하면 누구나 안심중개사가 될 수 있다. 안심중개사에 대한 신뢰도 논란이 적지 않은 가운데, 안심중개사를 대상으로 별도의 유료 광고 상품까지 내놓으면서 허위매물 근절을 위한 당초의 취지가 더욱 퇴색될 것으로 우려된다.
실제 한국소비자원이 지난 4월부터 5월까지 한달간 직방 등 부동산 앱에 등록된 서울 지역 100개의 공인중개사를 조사한 결과, 사전 전화 예약 후 방문하였음에도 허위 매물인 경우가 100개 중 22개였고, 보증금·관리비·월세 등 가격이 상이한 경우가 13개에 달했다.
업계 관계자는 "허위매물을 잡는다던 기존 취지와 달리 안심중개사에게까지 광고 상품을 만들어 판매하면 고객의 신뢰를 주는 업체에게 상위 노출을 준다는 명분도 사라지게 된다"며 "이는 고객들 뿐만 아니라 공인중개사와 경쟁업체들까지도 기만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직방측은 "그간 영업상의 제약을 감수하고서라도 안심녹취, 매물광고실명제 등 직방의 신뢰도 정책에 따르기로 약속한 중개사들에게 안심중개사 자격을 주고 이에대해 일종의 인센티브로 상단 노출을 지원해 왔다"며 "기존에 2개의 매물을 상단 무료 광고 지원하고 있고 해당 영역에 추가 노출을 원하는 안심중개사를 대상으로 유료 상품을 내놓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안심중개사가 직방과 약속한 내용을 어길 경우, 이용정지 등의 패널티를 부여한다는 원칙에는 변함이 없다"며 "이를통해 허위매물 관행과 인식을 지속적으로 바꿔나갈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lsh5998688@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