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방 대표 "당분간 상장계획 없어…허위매물 최소화 노력"

안성우 대표 창업후 첫 기자간담회에서 "부동산 시장 신뢰 위해 최선" 다짐

안성우 직방 대표가 21일 서울 종로구 종로타워에서 열린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경영 계획을 밝히고 있다. ⓒ News1

(서울=뉴스1) 김태헌 기자 = 안성우 직방 대표는 당분간 상장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직방은 부동산 전월세 플랫폼으로 지난해 골드만삭스로부터 380억원을 투자유치해 화제가 된 바 있다.

창업 5년만에 첫 기자간담회를 가진 안성우 직방 대표는 "지금은 지난 10년간 잃어버린 부동산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는 게 중요하다"며 "이를 위해 허위 매물을 없애는데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허위매물은 결국 '사람'의 문제"라며 "일부 소수 중개사들이 반복적으로 허위매물을 만들어내는 것을 보고 '안심중개사' 제도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직방은 부동산 시장 신뢰굳히기를 위해 안심 피드백과 헛걸음 보상제, 삼진 아웃제 등을 도입해 시행하고 있다. 안심녹취서비스와 매물광고실명제, 직방 안심중개사 5계명 등에 동의한 중개사만 '안심중개사'로 등록할 수 있다. 현재 '안심중개사'로 등록된 회원사는 95% 정도다.

오는 2월부터는 '직방카' 서비스도 시작한다. '직방카'는 직방을 통해 중개사를 찾으면 제공된 차량을 타고 방을 보러 다닐 수 있는 서비스다. 우선 서울지역에서 15대 차량으로 시범운영할 예정이다.

다음은 안성우 대표와 일문일답이다.

-인테리어 등 관련 사업 진출할 계획이 있나. 다른 부동산 중개 업체와의 차별화 전략이 있다면.

▶인테리어 등 관련 사업은 검토하고 있지 않다. 우리는 광고서비스를 통해 매출 대부분이 발생한다. 얼마전 카카오뱅크와 업무협약도 맺고 사업 변화를 고민하고 있다. 일단은 지금 하는 일에 집중해야 한다고 본다. 그점이 우리의 차별화다. 중개 하나라도 제대로 해서 소비자 신뢰부터 회복하겠다.

-TVCF 등 광고를 꾸준히 해오고 있다. 앞으로도 계속할 것인지.

▶광고는 열심히 하려고 한다. 해보니 TVCF 가격이 정말 비쌌다. 직방 3번 외치는데 한번에 500만원이었다. 최근 새 TVCF 시작했는데 키워드가 안심중개다. 내용을 보면 선량한 중개사들은 좋은 방 보여줄 기회조차 잃고 있다는 메시지다. 그 공인중개사 협회 광고처럼 공익성이 높다. 직방의 인지도 높이는 CF가 아니다. 소비자들의 인식 변화를 유도해내는 게 우리 광고의 목적이다.

-네이버에서도 원룸 중개 서비스를 시작하겠다고 한 상황인데.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는지.

▶처음 직방 할 때부터 받았던 질문이다. 쉬운 싸움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네이버 부동산은 포털이라는 네이버 전체 비전의 한 도구 차원이라고 생각한다. 모든걸 검색하게 만들자는 포털 가치 창출이 가장 우선이라는 얘기다. 그에 비해 우리는 이 사업 하나에만 집중하고 있다. 직원 90여명이 여기에만 매달린다. 단순히 정보를 모으겠다가 아니라 집을 구하는 형태부터 하나하나 변화를 일으키겠다는게 목표다. 충분히 경쟁력이 있을 거라 생각한다.

-직방을 통해 중개사를 찾는 손님 중 거래 성사 비율이 어느정도인가.

▶디테일한 수치를 밝힐 순 없지만 대략 3명 중 1명이 계약까지 진행한다.

-직방카 운영한다고 하는데 설명 부탁드린다.

▶직방카는 차량을 마련해서 중개사에게 무상으로 제공하는 서비스다. 직방을 통해 온 손님들이 우리 차량을 갖고 같이 방을 살펴보러 다닐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올해 2월 중에 서울에서 15대 규모로 시범 테스트 사업을 시작한다. 점차 확대할 예정이다.

-시장 돌아다니다보면 중개사들 불만도 있다. 직방이 커지다보니 중개사들에게 갑이라는 의견인데.

▶우리가 커뮤니케이션 잘 못하는 부분이 있는 것 같다. 중개사들의 반응은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직방을 이용함으로써 중개사들이 기존보다 일거리가 더 늘어난 상황은 맞다. 프로그램 개발을 통해 번거로움을 좀 줄이려고 한다. 장기적으로는 그분들께도 더 이익이 될 것이다.

-수수료에 대한 부담과 거부감이 있는 것 같다. 음식배달업체가 비판받는 부분인데.

▶우리 수익은 수수료 베이스가 아니라 광고 베이스다. 직방에 매물을 무한대로 올릴 수 있도록하고 월 1만6000원 정도를 받고 있다. 배달 중개업이랑은 그래서 다르다. 거래 1건이 성사되면 중개사는 50만원정도의 수익을 낸다. 부담되는 비용이 아니라고 판단한다. 건당 수수료를 받을 계획은 없다.

-지난해 말 골드만에서 380억원 투자를 받았는데 상장계획이 있는지. 현재 이익이 나고 있는지. 적자라면 흑자전환 시기는 언제인지 궁금하다.

▶투자를 받게되면 업계 특성상 투자금을 써야한다. 그것은 상장 계획이 그만큼 더 뒤로 늦춰진다는 걸 의미한다. 또 수익을 낼 수 있는 시기도 늦춰지는 것이다. 직방은 성장을 위해 그 기간을 더 미룰 생각이다. 현재 당장은 수익이나 상장계획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기업 성장이 첫번째 목표다.

-'안심중개사'제도를 시행하는 중개사 비율은 어느 정도인지.

▶회원의 95% 정도다.

-축적된 데이터를 활용하면 큰 가치를 창출할 수 있을 것 같은데, 향후 데이터 활용 계획은?

▶직방 데이터는 소비자 한명 한명의 데이터가 모여 만들어졌다. 앞으로 수익화 할 예정은 없다. 다만 내용을 정리해 공개하면 사회적으로 활용될 수 있을거라 생각한다.

solidarite4u@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