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에도 소니 누른 캐논…상승세 이어갈까

캐논코리아, 30% 초반대 점유율로 근소하게 소니에 앞서

캐논의 미러리스 카메라 'EOS M3'(좌)와 소니의 'A6000'(우) ⓒ News1

(서울=뉴스1) 박현준 기자 = 디지털일안반사식(DSLR) 카메라 강자 캐논코리아컨슈머이미징이 6월에 이어 7월에도 국내 렌즈교환식 카메라 시장에서 선두자리를 지켰다. 미러리스 카메라 시장 1위 소니코리아가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5월까지 렌즈교환식 시장에서도 선두를 유지했지만 캐논이 두달 연속 앞서면서 상승세를 이어갈지 관심이 모아진다. 렌즈교환식 카메라는 렌즈를 교환할 수 있는 카메라로, DSLR과 미러리스 카메라를 합친 시장을 말한다.

3일 카메라 업계와 시장조사기관에 따르면 캐논은 6월에 이어 7월에도 렌즈교환식 시장에서 30% 초반대의 점유율(이하 수량 기준)을 기록하며 소니를 1~2% 포인트 내외로 근소하게 앞섰다. 통상 캐논은 오픈마켓 판매 데이터를 제외시킨 집계를 내세우고, 소니는 이를 포함시킨 수치를 내세우지만, 6~7월은 두 기준 모두 캐논이 소니를 눌렀다.

캐논이 두달 연속 선두를 유지할 수 있었던 비결은 지난 4월 출시된 미러리스 카메라 'EOS M3'의 신제품 효과와 함께 전작 'EOS M2' 할인판매가 효과를 발휘한 때문으로 꼽힌다. EOS M3는 2420만 화소의 이미지 센서와 디직(DIGIC) 6 영상처리엔진을 탑재하고 상용감도 ISO는 12800(확장시 최대 25600)까지 지원해 DSLR 못지않은 사양을 갖추며 소비자들의 관심을 받았다. 캐논에 따르면 EOS M3는 출시 초반 3개월의 판매량이 지난해 출시된 전작 EOS M2에 비해 약 3배 증가했다.

EOS M2의 할인판매도 점유율 향상에 한몫했다는 평가다. 일반적으로 카메라 제조사들은 신제품을 출시하면 직전 모델의 재고 소진을 위해 할인 판매를 진행한다. EOS M2가 온라인 쇼핑몰 등에서 출고가의 절반 이하로 판매되면서 수량 기준 점유율을 올렸다는 분석이다. 캐논의 스테디 셀러인 보급기 DSLR EOS 100D와 중급기 EOS 700D, 전문가용 EOS 70D도 꾸준한 판매량을 기록하며 점유율을 뒷받침했다. 2013년 출시된 이 제품들은 100D가 15만대, 700D와 70D가 각각 7만대씩 판매됐다.

반면 소니는 지난해 A6000과 A5100·A5000 등의 보급·중급 미러리스 카메라를 출시한 이후 올해는 전문가용 풀프레임 카메라 A7R마크2를 제외하고 신제품을 선보이지 않았다. A7R마크2는 고가의 전문가용 제품이라 수량 기준 점유율에는 크게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

양사 중 어떤 곳이 확실한 우위를 점할지는 8월 이후 판세에 따라 판가름날 전망이다. 일반적으로 신제품 출시 효과를 세 달로 보기 때문에 4월 출시된 EOS M3의 효과가 약해질 시기이기 때문이다. 소니가 올해 보급·중급 기종의 미러리스 카메라를 출시하지 않았기 때문에 신제품을 선보이며 판세 뒤집기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

렌즈교환식 시장에서 미러리스가 비중을 점점 높이고 있는 것도 소니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전문가를 제외한 일반 사용자들은 작고 가벼우면서 고화질의 사진·영상을 제공하는 카메라를 찾기 때문이다.

렌즈교환식 시장에서의 미러리스의 비중은 2012년 40%에서 2013년(51%), 2014년(58%)에 이어 올해는 7월까지 62%를 차지하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소니 관계자는 "미러리스가 DSLR을 추월했고 소니가 전체 시장에서도 1위를 차지할 만큼 시장이 변하고 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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