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문자 무제한' KT 요금제…통신비 얼마나 아낄까?
'요금할인 20%' 중복 할인도 가능…5만원대 요금제로 1년간 '20만원 절감혜택'
- 맹하경 기자
(서울=뉴스1) 맹하경 기자 = KT가 음성통화와 문자를 무제한으로 제공하고 데이터양에만 차등을 둔 '데이터 중심' 요금상품 9종을 8일부터 시판한다. 기본 데이터 제공량을 남기면서 어쩔 수 없이 기존의 고가요금제를 유지했던 가입자들이 자신의 사용패턴에 맞게 요금제를 낮출 수 있어 소비자 통신요금 절감 혜택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KT는 7일 서울 광화문 KT사옥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월정액 2만원대부터 9만원까지 △'299요금제' △'349요금제' △'399요금제' △'449요금제' △'499요금제' △'549요금제' △'599요금제' △'699요금제' △'999요금제' 등 9종의 신규요금제를 발표했다. 차례대로 데이터 기본 제공량은 △300메가바이트(MB) △1기가바이트(GB) △2GB △3GB △6GB △8GB 등이며, '599요금제' 이상부터는 데이터가 무제한이다.
이중 KT가 시장에서 가장 큰 호응을 얻을 것으로 예상하는 요금제는 499요금제다. 남규택 KT 마케팅부문장(부사장)은 "이번 서비스의 차별점 중 하나는 499요금제 이상부터 모바일 인터넷(IP)TV 서비스를 모두 무료로 제공하는 점"이라며 "이같은 파격 혜택 때문에 499요금제가 시장에서 가장 매력적일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499요금제는 월정액 4만9900원에 데이터 6GB를 기본으로 제공한다. 음성은 이동전화뿐 아니라 유선전화도 무제한이다. 이와 유사한 수준의 기존 KT 요금제는 데이터 5GB와 유무선통화 무제한을 제공하는 '순 완전무한51'이다. 순 완전무한51을 이용하는 가입자가 499요금제로 바꾸면 데이터 기본량이 1GB 더 느는데 월정액은 오히려 1100원 더 내려간다. 순 완전무한51과 499요금제 1년 이용시 총 통신비 부담은 각각 61만2000원, 59만8800원으로 1만3200원 차이난다.
여기에 '순 완전무한 51' 가입자가 올레tv모바일을 쓰려면 매월 5000원씩 별도로 지불해야 하지만 '499요금제'는 올레tv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1년간 올레tv 이용료 6만원을 절감하는 추가적 효과가 있다. 여기에 정부가 공시지원금(보조금)을 받지 않은 가입자를 대상으로 운영 중인 '20% 요금할인' 제도도 중복으로 이용할 수 있다. '499요금제'에서 20% 요금할인을 선택하면 매월 9980원씩 1년이면 12만원의 요금할인을 받는다. 월정액 감소분과 부가혜택, 중복 요금할인까지 1년간 총 절감가능한 비용은 약 20만원에 달한다.
KT 관계자는 "이번 새 요금제들을 준비하면서 고객들이 현재 사용 중인 요금제의 기본 데이터 제공량 중 평균 어느 정도의 데이터가 남는지를 취합했다"며 "새 요금제로 하향 조정시 월정액에서의 평균 비용 절감의 시뮬레이션을 돌려본 결과 1인당 매월 3590원씩 아낄 수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KT의 롱텀에볼루션(LTE) 고객 1000만명 기준으로 연간 총 4304억원에 달하는 가계통신비 절감효과가 예상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같은 파격 혜택의 요금제 변화바람은 업계 전체로 번질 전망이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도 비슷한 구조로의 요금체계 개편을 서두르고 있다. 이동통신사 한 관계자는 "이제 소비자들은 음성과 문자에 민감한 게 아니라 데이터양이 중요하다"며 "본인이 필요한 만큼만 쓰거나 조금 더 써도 월정액이 내려가기 때문에 상당한 고객들이 데이터형 요금제로 갈아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시장 호응이 불보듯 뻔하기 때문에 나머지 이통사들도 따라갈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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