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WC2014] 중국발 'IT 쓰나미' 시작됐다
화웨이의 태블릿PC 'X1'...7mm 두께에 무게는 239g
모토로라 인수한 레노버 "스마트폰, 글로벌 3위 목표"
- 허재경 기자
(바르셀로나(스페인)=뉴스1) 허재경 기자 = "중국하면 아직까지 저 아래로 보는 사람들이 있다. 천만에 말씀이다. 절대 그렇지 않다. 성장속도는 더 빠르다. 나중에는 그 사람들이 더 잘할 것이다."(신종균 삼성전자 IM 사업부문장, 'MWC 2014' 전시회에서)
중국 정보기술(IT) 업계가 세계 최대 이동통신전시회인 'MWC 2014' 전시회를 강타하고 있다. 'MWC 2014' 전시장의 중심인 3번홀에서도 단연, 관람객들의 눈과 귀를 사로 잡으며 이번 행사의 최대 이슈 메이커로 떠올랐다.
무엇보다 세계 IT 업계의 핵심으로 자리한 스마트폰은 물론이고 태블릿과 차세대 먹거리로 낙점된 웨어러블(입는 PC) 기기까지 선발업체에 버금가는 기술력에 가격 경쟁력까지 더해진 신제품을 쏟아내고 있다. 세계 스마트폰 1위 업체 수장인 신종균 삼성전자 IM 사업부문장이 중국 스마트폰 업체를 우려와 함께 높게 평가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화웨이, '미디어패드X1' 및 '토크밴드' 가격경쟁력 우월
'태풍의 눈'은 역시 화웨이다. 전시부스도 최근까지 벤치마킹 상대였던 삼성전자 코앞에 차릴만큼, 자신감이 충만하다.
일단, 화웨이가 주력 태블릿 모델로 공개한 '미디어패드X1'은 관람객들의 탄성을 끌어낼 만큼, 탁월했다. 'X1'은 무엇보다 슬림하다. 현존하는 태블릿 가운데 가장 얇은 7mm 두께에 무게도 239g에 불과하다. 애플의 아이패드 미니에 비해 무려 약 20% 이상 감량시킨 것이다.
7인치 초고화질(풀HD) 디스플레이(1920*1200) 해상도는 기본이다. 5000암페어(mAh)에 달하는 대용량 배터리는 덤이다. 이 용량이면 영화를 최대 8편까지 저장해서 볼 수 있다. 'X1' 가격이 고작 399유로(약 59만원)란 점도 압권이다.
통신 기능을 내장한 화웨이의 웨어러블 기기인 '토크밴드1'에도 많은 스포트라이트가 쏠렸다. 휘어진 1.4인치 유기발광다이오도(OLED) 디스플레이엔 발신자 정보와 이동거리까지 표시된다.
한번 충전으로 최대 7시간까지 통화가 가능하고 대기 모드는 2주나 된다. '삼성 기어2'의 대기시간인 6일에 비해 2배 이상이다. 스마트폰과 연결도 가능한 이 제품은 향후 아이폰 및 윈도폰 등과의 연동도 앞두고 있다. 99유로(약 14만7000원)의 출시가격 또한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레노버, 안드로이드 기반 스마트폰 및 요가 태블릿 출시
레노버의 존재감도 기대 이상이다. 제이디 하워드 레노버 부사장은 24일(현지시간) 'MWC 2014' 전시관 부스를 찾은 기자들과 만나 "글로벌 스마트폰 목표는 3위다"며 공식 출사표까지 던졌다. 지난달말 모토로라를 구글로부터 넘겨받은 여세를 이번 'MWC 2014'에서도 이어갈 태세다.
레노버의 신병기도 다양했다. 먼저 안드로이드 기반의 5.3인치(S860)와 5인치(S850), 4.7(S660)인치 크기의 스마트폰을 공개했다. 금속 테두리에 쿼드코어 프로세서 및 800만화소 카메라, 2기가바이트(GB) 램을 장착한 'S860'(배터리 용량 4000mAh)은 무약정에 349달러로 출시될 계획이다.
강화유리로 외형을 디자인한 5인치 중급 스마트폰 'S850'의 경우엔 후면 1300만 화소(전면 500만 화소) 카메라 탑재와 함께 약정없이 260달러에 내놨다. 'S660' 제품은 후면 800만 화소 카메라에 8기가바이트(GB) 내장 메모리가 제공되면 출시가격은 230달러로 책정됐다.
레노버는 또 요가 태블릿 '10 HD 플러스'도 함께 선보였다. 이 제품은 특히 10.1인치 풀HD(1920*1200) 해상도 지원과 1.6GHz 스냅드래곤 400 프로세서, 2GB 메모리까지 장착했다. 아울러 800만 화소 카메라를 내장했으며 옵션으로 키보드 장착도 가능하다. 오는 6월 출시 예정으로, 가격은 349달러(약 37만4000원)로 정해졌다.
이밖에 '당신을 더 가까이 데려오기'란 슬로건과 함께 부스를 차린 ZTE도 2016년까지 세계 3대 스마트폰 제조사 도약을 선언, 6인치 대화면 스마트폰인 '그랜드 메모2' 등 다양한 스마트폰과 태블릿 신제품을 선보였다.
중국업체들의 이같은 약진세에 대해 현지 언론을 포함한 주요 외신들은 "세계 IT 업계에서 변방에 머물렀던 중국업체들이 이미 중심으로 들어왔고, 이젠 선두권까지 노리고 있다"고 평가했다.
heo095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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