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업계, '생체인식' 센서개발 몰두…왜?
스마트폰 보안문제 해결책으로 떠올라...지문, 눈동자에서 홍채인식까지
- 허재경 기자
(서울=뉴스1) 허재경 기자 = 세계 휴대폰 업계에 '생체 인식 기술' 전쟁이 발발할 태세다. 모션 캡처부터 눈동자와 지문을 넘어, 이젠 홍채까지 활용한 스마트폰도 등장할 조짐이다. 생체 인식 기술이 보안 문제와 맞물려 사용자 편의성을 해결할 핵심 경쟁력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올해 '눈동자 인식' 기능을 '갤럭시S4'와 '갤럭시노트3' 스마트폰에서 선보인 삼성전자는 지난해 5월 홍채 인식 관련 특허출원까지 마치고 이미 제품 개발에 착수했다. 하반기 들어선 애플 '아이폰5S'와 팬택 '베가 롱텀에볼루션(LTE)-A', 대만 HTC의 'HTC 원 맥스'에 각각 지문 인식 기능을 탑재시켜 주목받고 있다.
휴대폰 업계가 생체 인식 기술에 열을 올리는 건, 원천적인 위조나 변조가 불가능해서다. 고유한 신체 정보 암호화로 이뤄진 생체 인식 기술의 경우엔 복제가 사실상 어렵다는 점에서, 보안 문제에 민감한 휴대폰 업계엔 매력적일 수밖에 없다.
특히 스마트폰 뱅킹 등 갈수록 대중화되고 있는 모바일 결제의 안전성 측면에서 볼 때, 휴대폰 업계의 보안 문제 해결은 반드시 풀어야 할 지상 과제다. 스마트폰 성능 향상과 더불어 단말기에 저장된 정보양이나 중요성도 높아지고 있다는 추세를 감안할 때도 강력한 보안 기능은 절대적이다. 휴대폰 업계가 생체 인식 기술 상용화에 집착하는 직접적인 이유다.
생체 인식 기술의 무한한 잠재 가능성도 휴대폰 업계엔 부가가치다. 국방과 과학수사, 의료, 상업 분야 등 적용 영역도 다양하다. 휴대폰 업체들이 생체 인식 기술 역량을 축적했을 경우, 향후 또다른 먹거리 창출도 가능하다.
실제 최근 미국에서 터진 보스턴 테러사건 용의자도 폐쇄회로TV(CCTV)와 연결된 얼굴 인식 프로그램 덕분에 검거됐다. 세계적 유통업체인 테스코의 경우엔 영국내 주유소 편의점 450곳에 안면인식 시스템을 도입, 소비자들의 성별과 연령층을 파악해 계산대에서 기다리는 동안 맞춤형 광고를 디스플레이에 보여주고 있다.
생체 인식 기술 시장 규모도 확장일로다. 미 바이오인식연구그룹(IBG)에 따르면 세계 생체 인식 기술 시장은 지난 2010년 43억 달러에서 내년엔 93억달러까지 치솟을 전망이다. 국내 시장 규모 역시 지난 2010년 855억원에 머물렀던 수준에서 지난해엔 3500억원으로 4배 이상 급증했다는 게 한국인터넷진흥원의 분석이다.
김재성 한국인터넷진흥원 박사는 "(과거 생체 인식 기술이) 출입통제나 근태 관리 등 오프라인 상태에서 활용됐던 것에 반에, 최근들어선 모바일 지급 결제 서비스나 원격 의료서비스에서도 활용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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