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세 꺾인 스마트폰 시장 "다양성으로 승부"
애플, 저가라인 마련·삼성, 기능특화 모델 융단폭격
- 서송희 기자
(서울=뉴스1) 서송희 기자 = #아들의 스마트폰을 사주기 위해 매장에 들른 회사원 박모씨는 너무 많은 종류의 스마트폰이 있는 걸 보고 깜짝 놀랐다. 가격도 가격이지만 생김새나 기능이 다양해 선뜻 하나를 고르지 못했다.
#회사원 도모씨는 쉽게 생각하고 스마트폰을 사러 매장을 찾았다가 생각지도 못하게 많은 스마트폰이 있어 당황했다. 대표적인 것 하나 사면 된다 싶었지만 막상 보니 특색있는 제품들이 너무 많았기 때문이다.
10월, 전략 모델 이외에도 특정 기능을 부각시킨 스마트 기기가 쏟아져 나오고 있다.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저가·고가는 물론, 특수 기능을 더한 제품까지 대중들이 원하는 입맛에 최적화한 상품을 앞다퉈 내놓고 있는 것.
이는 스마트폰 시장 성장이 한풀 꺾이면서 제조사들이 제품을 다양화해 시장을 성장시키려 하고 있는 것이다.
시장조사기관 SA에 따르면 2009년에 1억7470대 규모에 머물던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은 2010년 2억9950만대에서 2011년 4억9050만대, 2012년 7억10만대로 급성장했다. 하지만 올해는 8억대 가량에 머물러 약 2억대씩 늘어나던 시장 성장 속도에 브레이크가 걸렸다.
시장 성장세가 둔화되는 만큼, 스마트폰 종류는 더 많아졌다. 가장 대표적인 예는 애플의 아이폰이다.
프리미엄 모델 한 가지만 고수하던 애플도 오는 25일 국내 시장에 아이폰5s와 저가형 아이폰5c 판매에 들어간다. 아이폰5s는 16GB 모델 88만원, 32GB 모델 101만원, 64GB의 경우 114만원에 판매된다. 저가형인 아이폰5c는 16GB 모델은 75만원, 32GB 모델은 88만원으로 가격을 낮춰, 팬택의 베가 아이언과 비슷한 수준이다. 높은 가격 때문에 아이폰 구매를 주저하던 사람들까지 타깃으로 잡고 있다.
삼성전자의 움직임은 더욱 적극적이다. 이전부터 저가~고가 라인업으로 대응하고 있던 것에서 더 나아가 기능 특화 모델을 더 많이 쏟아내고 있다.
LG전자가 다소 낯선 4:3 비율의 뷰 시리즈를 고수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청소년이나 스마트폰으로 글을 읽을 일이 많은 직업군을 대상으로 책과 같은 화면비를 택하고 있는 것.
기존에 '옵티머스'란 이름을 달고 있던 스마트폰은 중저가로 내리고 G시리즈와 G프로 시리즈를 전략 스마트폰군으로 새롭게 내세운 것도 다양한 라인업 전략의 일환이다.
더 나아가 LG전자는 스마트폰에 집중하던 것에서 태블릿PC로 제품군을 확대했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태블릿PC로 스마트폰과 어떤 차별화된 사용자경험(UX)을 줄 수 있는지 모르겠다"는 입장을 고수했지만 이제는 "욕심내지 않을 수 없다"며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다.
14일 시판한 G패드는 LG전자 제품뿐만 아니라 다른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기반의 스마트폰과도 연동되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태블릿PC에 집중하고 있는 사이 전화가 걸려오면 해당 내용이 바로 G패드에 떠서 전화를 받을 수도 있고, 정해놓은 답변을 문자로 바로 보낼 수도 있다.
전자 업계 관계자는 "어느 업계나 시장이 성숙해지면 새로운 기술로 탈성숙화를 꾀한다"며 "다양한 기능을 적용하거나 특정 기술을 특화해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song6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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