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연구진, 해양세균 기생바이러스 분리 성공
미래창조과학부(장관 최문기)는 조장천 인하대 생명과학과 교수팀이 단독 수행한 연구에서 바닷물에 서식하는 세균(SAR116)에서 박테리오파지(HMO-2011)를 세계 최초로 분리해냈다고 1일 밝혔다.
HMO-2011는 인도양과 태평양 등의 해역에 서식하는 바이러스 중 25% 이상을 차지한다. 박테리오파지는 '세균(baterio)을 먹는다(phage)'는 뜻으로, 세균을 숙주로 서식하는 바이러스를 통칭한다. 지금까지 해양세균에서 바이러스를 분리하려는 시도는 많았지만 배양이 까다로워 성공한 경우가 없었다.
연구팀은 SAR116에 기생하는 HMO-2011의 유전체를 분석한 결과 이 박테리오파지가 유전정보를 복제하는 데 황화합물 산화효소를 이용하는 등 기존 바이러스와 다른 특이한 염기서열을 보유하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또 HMO-2011가 전세계 바다에서 가장 많이 존재하는 바이러스라는 것도 밝혀냈다.
조 교수는 "숙주 세균을 죽이는 박테리오파지는 바다 생태계의 탄소, 질소, 황 순환에 영향을 준다"며 "연구결과가 지구의 물질순환과 기후변화 연구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미래부와 한국연구재단이 추진하는 중견연구자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연구결과는 미국국립과학원회보 6월 24일자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artjuc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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