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T융합 주도권 경쟁…세계가 '꿈틀'

[뉴스1 창사2주년 기획] 창조경제 로드맵을 짜자
세계 산업지도 바꾼 '융합산업'

현대자동차가 CES2013에서 선보인 제네시스 콘셉트카 © News1

박근혜 대통령도 당선인 신분이던 지난 2월 서울 중곡동 제일시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SK텔레콤의 '마이샵(소상공인 경영지원 서비스)'을 설치한 가게들을 둘러보며 "재래시장도 창조경제 접목이 필요하다"며 중곡제일시장을 창조경제의 모범사례로 평가했다. 중곡제일시장은 SK텔레콤이 지난해 9월부터 정보통신기술(ICT)를 활용해 재래시장의 상품판매와 유통 방식을 한단계 진화시킨 곳이다.

이러한 융합사례는 다양한 분야에서 우리의 미래를 가늠할 수 있게 한다. 소프트웨어(SW), 로봇, 3차원(3D) 프린터, 인공수족, 전기 자동차 등 다양한 신산업 분야에서 연구개발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고, 빅데이터와 같은 집단지성에 기반한 지식 축적·공유 추세도 가파르다.

전세계 ICT 융합시장은 2018년까지 70조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삼성전자·SK텔레콤 등 국내 주요 기업들도 부가가치 창출이 큰 ICT융합기술 개발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차세대 에너지와 연료전지, 나노와 바이오산업, 지능형 로봇 등에서는 한 치의 양보없는 경쟁구도가 형성되고 있다. SK텔레콤은 이미 중곡제일시장에서 그 효과가 입증됐던 소상공인 경영지원 솔루션 '마이샵', 시장 맞춤형 스마트폰 결제 솔루션 '띡' 등을 지원하는 한편 스마트 의료서비스인 '스마트병원', '헬스온'을 제공하고 있다.

KT도 기존에 선보인 교육용 로봇의 세계 수출을 확대하고, 양방향 소통이 가능한 교육 콘텐츠로 산·학·연 협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특히 창조경제는 창의적 아이디어가 과학기술을 만나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는 것이 핵심으로 교육, 의료, 상거래, 유통같은 서비스 산업은 ICT융합을 통해 새로운 기회를 만들고 있다. 자동차·건설·의류·조선·국방 등도 거대한 SW산업으로 발전한 지 오래다. IT기반의 축사관리시스템 확대, 에너지 절감형 그린하우스 개발, 전통시장의 스마트폰 간편결제 확대 등이 대표적 사례라고 할 수 있다.

선진국들도 융합을 통한 경쟁력있는 지식경제 구현에 더욱 가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미국은 바이오연료 자동차에서 스마트 암 치료까지 ICT융합기술을 '국가적 최우선 사항'이라며 집중 육성에 나섰고 유럽연합도 건강, 정보통신, 환경, 에너지 5개 분야의 융합투자를 대폭 확대하고 있다. 일본 또한 '나노테크놀로지', '시스템 생물학'등에서 융합기술을 활용하기 위해 부산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ICT(정보통신기술)를 활용해 재래시장의 상품판매와 유통 방식을 개선한 중곡시장 /뉴스1 © News1

우리 정부도 범정부 프로젝트인 '창조경제 비타민 프로젝트'를 통해 과학기술과 ICT을 접목해 기존 산업에 활력을 불어넣어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올해 6조9000억원을 시작으로 향후 5년간 총 40조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시장규모도 IT와 다른 산업 간의 융합 작업이 본격적으로 진행되면 2015년까지 IT융합산업 내수시장이 85조원 규모로 급팽창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융합 신산업 창출을 창조경제의 키워드로 제시한 윤종록 미래창조과학부 제2차관은 "창조경제는 융합이 필수인데 세대간, 산업간, 기업간, 정부 부처간 벽을 허물면서 다른 영역을 간섭하고 넘나들 수 있어야 한다"며 "과학기술과 상상력을 융합해 신산업을 창출하는 것이 창조경제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문제는 아이디어다. 현 정부의 정의대로 창조경제가 창의성을 핵심 가치로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해내는 것이라면 기존 산업에 새로운 아이디어를 결합해 어떻게 시너지를 내느냐가 숙제인 셈이다.

janus@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