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이 골목상권? NHN 신사업 찬반 '팽팽'

NHN의 패션 SNS 원더! © News1
NHN이 이달 15일 패션SNS 애플리케이션 '원더(WONDER)'를 서비스하는 것을 놓고 관련업계가 상반된 입장을 보여 주목을 끈다.
이미 '스타일쉐어' 등 벤처기업이 주도하고 있는 시장에 대기업이 뛰어드는 것은 골목상권 침해나 다름없다는 입장이 있는 반면, 모바일 시장 저변확대 차원에서 다양한 기업이 뛰어들어야 한다는 보는 입장도 있다.
이슈를 제기한 프라이머의 권도균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IT기업 선배들이 동생들을 죽여서 크겠다고 하는 것"이라며 "해외로 나가서 큰 놈과 경쟁할 생각은 안 하고 동네에서 약탈을 일삼으면서 안주하려고 한다"고 비판했다. NHN이 인수합병 대신 신규진입을 목표로 투자전략을 진행하고 있어 스타트업 시장을 현저히 제약하고 있다는 지적인 셈이다.
하지만 엔젤투자자기관 중 하나인 패스트트랙아시아의 박지웅 대표는 "사서 진출하건 아니건 그건 그들의 사업적 판단인데, 여기에 다소 과한 도덕적 잣대를 들이대는 건 좀 이상하다"며 모바일 비즈니스에 있어 '골목상권'의 의미부터 재조명해봐야 한다는 의견을 내놨다.
큰 기업으로서 스타트업 인수를 통해 인터넷 생태계 발전에 기여해야 한다는 지적은 맞지만 유독 NHN에만 도덕적 관점을 강하게 푸시해서는 안된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실제 '픽스플레이프로'를 개발해 SK커뮤니케이션즈의 '싸이메라'와 경쟁했던 젤리버스의 김세중 대표는 "벤처인이 가져야 하는 마인드는 네이버같은 대기업 자본의 시장 침투에 대한 두려움이 아니라 산업이 성장하지 못하는 걸 두려워해야 한다"며 "결국 대기업도 작은 단위 팀이 하는 일"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한 네티즌들의 의견도 다양하다. 한 IT커뮤니티에는 "작은 기업을 죽이는 처사다", "오히려 시장 확대에 기여할 수 있다", "해당 기업의 언론플레이로 보인다", "인수합병으로 인터넷 생태계에 기여해야 마땅하다" 등의 반응이 나오고 있다.
한편 논란의 중심이 된 NHN은 당혹스럽다는 반응이다. NHN의 한 관계자는 "NHN 스스로 위기라 느낄 정도만큼 PC기반 인터넷 산업의 패러다임이 모바일로 옮겨가고 있다"며 "페이스북이 인스타그램을 1조원에 인수할 만치 시장이 얼마나 커질지 예측할 수 없는 상황에서 오프라인 유통시장 등 제조업 기반의 골목상권 개념을 모바일 시장에 적용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혔다.
또 이 관계자는 "NHN은 서치솔루션, 큐브리드, 첫눈, 윙버스, 미투데이 등 벤처기업의 인수합병에도 관심을 기울여 왔다"며 "좋은 아이디어와 인력이 있는 스타트업들과 서로 이해가 맞으면 안할 이유가 없으므로 누구든 직접 시장에 참여해 기회를 잡을 수 있는 환경이 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janu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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