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거운 MMORPG' 편견에 도전…스마게 '이클립스'·컴투스 '제우스'

이용자 부담 줄인 MMORPG로 대안 찾는 게임사들

(스마일게이트 제공)/뉴스1

(서울=뉴스1) 김정현 기자 = 국내 게임사들이 잇따라 '무겁지 않은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를 콘셉트로 내세운 신작 게임을 선보이고 있다.

많은 시간과 돈을 게임에 쏟아 부어야 하는 MMORPG의 과도한 경쟁에 부담을 느껴 이탈한 이용자들을 되돌릴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16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스마일게이트는 'MMO라이트'를 핵심으로 내세운 신작 '이클립스: 더 어웨이크닝'(이클립스)을 오는 9월 10일에, 컴투스(078340)는 '제우스: 오만의 신'(제우스)을 오는 26일에 출시한다.

제우스:오만의 신(컴투스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 뉴스1
경쟁·과금·시간 부담에 한풀 인기꺾인 MMORPG 장르

최근 게임업계에서는 한국 게임사들의 주력 장르인 MMORPG의 인기가 과거에 비해 한풀 꺾였다는 평가가 많다.

MMORPG 장르는 다수의 이용자들이 실시간으로 접속해 서로 경쟁하며 성장하는 게임의 특성상 '무한 경쟁'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이에 성장을 위해 엄청난 시간을 써야 하거나, 이를 대체하기 위해 과금으로 캐릭터의 능력치를 강화하는 구조로 게임이 발전해왔다.

이 결과, 대부분의 MMORPG들이 경제력과 구매력을 갖춘 일부 이용자들만 몰리고 가볍게 게임을 즐기려는 이용자들에게는 기피받는 경향이 나타나기도 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MMORPG 장르 자체에 부담을 갖는 사용자가 많다보니 최근 '키우기'류 게임이나 캐주얼 게임들이 인기를 끈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동혁 엔픽셀 이클립스 총괄 AD(왼쪽)와,이상문 엔픽셀 이클립스 총괄 PD(가운데), 신재익 스마일게이트 이사 (스마일게이트 제공)/뉴스1
스마게 '이클립스'…"이용자가 자기 생활 방식 맞춰 즐기는 'MMO라이트'"

이에 스마일게이트는 이클립스의 지향점을 아예 '부담없는 MMORPG'로 내세웠다.

이클립스는 △타임 라이트 △페이 라이트 △스트레스 라이트라는 세 가지 기조를 통해 기존 MMORPG의 무게감을 최소화하겠다는 콘셉트다.

이클립스는 접속하지 않아도 핵심 재화를 자동 생산하는 성장 지원 콘텐츠 '성소'를 통해 소환권, 경험치, 성장 자원 등을 제공한다. '24시간 무접속 인공지능(AI) 플레이'도 지원해 접속하지 않는 시간에도 캐릭터가 성장해 자연스럽게 플레이를 이어나갈 수 있도록 했다.

게임 플레이만으로도 소환권과 핵심 성장 보상을 꾸준히 획득할 수 있도록 해 과금 모델도 가볍게 했다. 유료 상품은 구매한 만큼의 만족과 효용을 체감할 수 있도록 구성한다는 방침이다.

경쟁 피로도 감소를 위해 대부분의 지역을 안전 지역으로 구성해 플레이어대플레이어(PvP) 부담을 낮추면서도 세력 간 전투(RvR) 콘텐츠 '하이리버 전장', 서버 간 경쟁 콘텐츠 등을 통해 경쟁의 재미는 느낄 수 있도록 했다.

개발을 맡은 엔픽셀의 이상문 개발 총괄 PD는 "게임 이용자가 자신의 생활 방식에 맞춰 MMORPG를 즐길 수 있도록 하자는 원칙을 'MMO라이트(Lite)'라고 재해석했다"고 강조했다.

김정훈 컴투스 사업본부장(왼쪽부터)과 정성훈 에이버튼 디렉터, 배우 박지현, 남재관 컴투스 대표이사, 김대훤 에이버튼 대표가 7일 서울 종로구 JW 메리어트 동대문 스퀘어 서울에서 열린 컴투스 신작 MMORPG ‘제우스: 오만의 신’ 쇼케이스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6.8.7 ⓒ 뉴스1 권현진 기자
'모두를 위한 MMORPG' 내세운 컴투스 '제우스'…경쟁 부담 최소화

컴투스가 칼을 갈고 준비한 제우스 역시 '모두를 위한 MMORPG'를 핵심 정신으로 내세웠다.

제우스 역시 접속하지 않은 상태에서 성장할 수 있는 'AI 모드'를 도입했다. 협력형 콘텐츠 ‘심야의 틈’과 필드 이벤트 ‘재앙의 물결’ 등 직접 접속해야 참여할 수 있는 콘텐츠도 갖췄다.

모두를 위한 경쟁을 위해 서버 통합 거래소, 아티산(클래스), 미다스의 금고(재화 회수 시스템) 등 게임 경제 생태계를 안정화 하기 위한 요소도 도입했다. 과금 상품의 구성품도 모두 게임 플레이를 통해 획득할 수 있도록 해 부담을 줄였다.

경쟁 콘텐츠도 이용자의 캐릭터를 복제한 AI를 상대하도록 하는 '콜로세움'이나 다대다 전투 '아카디아 점령전' 등을 통해 직접 경쟁에 대한 부담이나 감정 소모를 최소화하겠다고 밝혔다.

개발사인 에이버튼의 김태훤 대표는 "MMORPG의 본질적인 재미는 경쟁이지만 경쟁이 지나치게 치열해지면서 재미가 점점 왜곡되기 시작했다"며 "제우스는 '모두가 부담 없이 진짜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경쟁형 RPG를 만들 수 없을까'라는 질문에서 출발한 게임"이라고 강조했다.

Kris@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