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래프톤, 넥슨 제치고 게임업계 첫 1등…넥슨·NC도 호실적

2Q 매출 1.3조, 넥슨보다 1512억 많아…상반기도 1013억 앞서
하반기 신작 출시되면 1위 경쟁 더욱 달아오를 전망

펍지 엘라이(크래프톤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 뉴스1

(서울=뉴스1) 김정현 기자 = 크래프톤(259960)이 처음으로 분기·반기 기준 실적에서 넥슨을 앞지르며 업계 1위 자리를 차지했다. 기존 '3N(넥슨·엔씨(036570)·넷마블(251270))+K(크래프톤)' 구도가 '1K+3N'으로 뒤집힌 모양새다.

다만 크래프톤의 주요 신작 출시는 2027년부터 예정된 반면 넥슨과 엔씨(036570)는 올해 하반기부터 신작 공세에 나선다. 상반기 크래프톤이 넥슨을 앞선 격차도 1000억 원 수준이어서 게임업계 매출 1위 경쟁은 이어질 전망이다.

14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크래프톤의 2026년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1조 2902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4.9% 증가했다. 같은 기간 넥슨의 매출 1조 1390억 원(1211억 엔)보다 1512억 원 많다. 크래프톤이 분기 매출에서 넥슨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반기 기준으로도 크래프톤이 앞섰다. 크래프톤의 상반기 매출은 역대 최대인 2조 6616억 원을 기록했다. 넥슨 역시 2조 5603억 원(2733억 엔)으로 반기 기준 역대 최대 매출을 올렸지만 크래프톤보다 1013억 원 적었다.

크래프톤 '서브노티카 2' (크래프톤 제공)
서브노티카 흥행으로 '배그 원 툴' 벗어난 크래프톤 첫 분기·반기 1위

크래프톤의 호실적은 기존 'PUBG: 배틀그라운드'(배그) 지식재산권(IP) '원 툴'을 벗어난 덕이다.

기존 PUBG 프랜차이즈의 상반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5% 증가하며 견조한 실적을 기록한 가운데, '서브노티카' IP가 흥행했다.

지난 5월 얼리 액세스로 출시한 '서브노티카2'는 22일 만에 판매장 500만 장을 돌파했다. 또 서브노티카2와 기존작인 '서브노티카', '서브노티카: 빌로우 제로'(Subnautica: Below Zero) 등을 포함한 서브노티카 IP의 상반기 매출은 2325억 원을 기록했다.

향후 크래프톤은 약 2년간 콘텐츠 업데이트를 통해 서브노티카 IP를 프랜차이즈 IP로 육성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크래프톤은 올해 하반기 게임스컴에서 공개할 신작 5종과 팰월드 모바일 등을 2027년부터 선보일 계획이다.

아크 레이더스(넥슨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 뉴스1
'아크레이더스' 흥행한 넥슨·'모바일 캐주얼' 성과 나타난 엔씨

3N 중 넥슨과 엔씨 역시 올해 상반기 기존 IP뿐 아니라 새로운 IP들도 시장에서 좋은 호응을 얻으며 실적 성장구간에 돌입한 상황이다. 이들의 하반기 신작 흥행세에 따라 국내 게임사 구도가 재편될 것으로 보인다.

넥슨은 이번 2분기 메이플스토리 프랜차이즈 매출이 63% 증가한데다, 서구 게임 시장에서도 출시 9개월 만에 누적 판매량 1630만 장을 돌파한 '아크 레이더스'의 흥행이 이어지고 있다.

넥슨은 오는 10월 출시 이후 최대 규모의 업데이트인 '프로즌 트레일'을 통해 코어 유저층의 참여를 다시 끌어올리는 동시에 신규 이용자 유입도 확대할 계획이다.

하반기에도 던전앤파이터 IP를 기반으로 한 '던파 키우기'를 출시하고, 전세계 누적 판매량 800만 장을 기록한 민트로켓의 '데이브 더 다이버'의 모바일 버전도 오는 9월 선보인다. 인기 웹소설·웹툰 IP를 기반으로 한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템빨: 오버기어드'도 한국과 대만, 홍콩, 마카오에 출시한다. 판타지 월드 RPG '아주르 프로밀리아'도 국내 론칭을 계획하고 있다.

엔씨도 리니지 클래식, 리니지 리마스터, 아이온2 등 레거시 IP의 안정적인 성과에 신규 IP와 모바일 캐주얼 사업에 힘입어 본격적인 실적 턴어라운드(반등)의 기반을 다졌다고 강조하고 있다.

특히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신작 출시를 통해 성장세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공개된 신작은 '호라이즌 스틸 프론티어스', '신더시티', '아이온2 글로벌' 등이며, 서구권 대표 MMORPG 프랜차이즈인 '길드워' 시리즈 신작 개발도 순조롭다.

박병무 엔씨 공동대표는 2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 콜에서 "퍼블리싱과 서드파티 퍼블리싱, 자체 개발 게임을 합쳐 올해 하반기와 2027년 출시 예정인 게임이 약 10종 있다"고 밝혔다.

길드워3(엔씨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 뉴스1
넷마블, 3N 중 유일하게 실적 주춤…"하반기 체질 개선 계획"

3N 중 넷마블은 상반기 신작들의 흥행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며 다소 실적이 주춤한 모양새다. 이에 하반기에는 기존 다작 중심 전략을 수정하며 체질을 개선할 계획이다.

당초 넷마블은 올해 하반기 5개 신작을 예고했지만, 3개로 줄었다. 하반기 출시 예정작은 '나 혼자만 레벨업: 카르마', '샹그릴라 프론티어: 일곱 최강종', '프로젝트 이지스' 등 3종이다.

김병규 넷마블 대표는 "하반기에는 라이브 서비스 고도화로 실적 안정성을 높이고, 차별화된 신작 개발을 통해 성장 모멘텀을 이어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Kris@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