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크래프톤 만난 젠슨황…'피지컬AI·게이밍' 시너지 노린다
PC방서 장병규·김택진 연쇄 회동…차세대 칩 게임 성능 강조
젠슨 황 "로보틱스 관심 있다"…게임사 피지컬 AI 역량도 주목
- 김민재 기자
(서울=뉴스1) 김민재 기자 =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국내 주요 게임사와 스킨십을 늘리고 있다. 이는 차세대 인공지능(AI) PC의 게임 성능을 앞세우고 피지컬 AI 분야의 협력 기반을 다지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9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젠슨 황 CEO는 지난 7일 오후 서울 강남구 소재 PC방에서 장병규 크래프톤(259960) 의장과 만났다.
황 CEO는 이날 PC방을 찾은 이용자들에게 "나는 여러분과 함께 성장했다"며 "지포스(엔비디아 그래픽카드)와 함께 성장해 줘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같은 날 오후에는 서울 신논현역 인근 PC방으로 이동해 김택진 엔씨(036570) 대표를 만났다.
황 CEO는 "AI와 함께하는 PC를 만들 것"이라며 AI PC용 칩 'N1 X'(RTX 스파크)를 소개했다.
N1 X는 엔비디아가 대만 반도체 기업 '미디어텍'과 제작한 시스템온칩(SoC)이다. AI를 기기에서 구동하는 데에 필요한 중앙처리장치(CPU), 그래픽처리장치(GPU), 메모리 등 부품을 탑재했다.
엔비디아는 향후 마이크로소프트(MS) 등 컴퓨터 제조사와 협력해 N1 X를 탑재한 AI PC를 출시할 계획이다. 국내 게임사 회동 역시 이를 염두에 둔 포석으로 풀이된다.
앞서 황 CEO는 지난 1일(현지시간) 대만에서 열린 'GTC 타이베이'에서도 N1 X를 탑재한 노트북을 공개하며 게임 구동 능력을 강조했다.
그는 "게임은 우리 마음과 가장 가까운 분야"라며 고사양 시뮬레이션 레이싱 게임 '아세토 코르사'를 직접 시연하기도 했다.
한국의 게임 문화는 엔비디아의 초기 성장 동력이기도 하다. 황 CEO는 창업 초기 서울 용산 전자상가를 방문해 GPU 등 컴퓨터 부품을 판매했다.
황 CEO는 지난해 10월 방한 당시 "PC 게임과 PC방, e스포츠가 없었다면 오늘날의 엔비디아는 존재할 수 없었다"며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번 방한은 단순한 PC 시장 공략을 넘어 로보틱스를 포함한 피지컬 AI 분야의 파트너십 구축 성격도 띤다.
황 CEO는 최근 국내 기업 만찬 행사 '코리아 파트너 나잇'에서 최대 관심사로 '로보틱스'를 꼽았다.
그는 "한국은 우리 생태계의 매우 중요한 부분"이라며 "로보틱스, AI 팩토리 등 함께 해야 할 일이 많다"고 말했다.
크래프톤과 엔씨는 최근 로보틱스를 '미래 먹거리'로 점찍고 피지컬 AI 기술 고도화에 나선 상태다.
크래프톤은 중장기 핵심 사업으로 휴머노이드 로봇을 낙점했다. 지난해 미국에 '루도 로보틱스'를 설립한 데 이어 올해 국내 법인까지 세우며 사업을 본격화했다.
엔씨 역시 자회사 NC AI를 통해 피지컬 AI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에는 로봇 지능의 핵심인 '월드 모델' 시연에 성공해 업계의 이목을 끌었다.
해당 모델은 영상 생성 전 단계의 정보만으로 로봇의 행동을 추론해 연산 속도와 정확도를 끌어올렸다. NC AI는 최근 현대로템과 국방용 무인 로봇 사업을 수주하기도 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게임사들의 가상 세계 구축 경험은 피지컬 AI의 핵심 요소"라며 "엔비디아의 생태계 확장과 국내 게임사 역량이 맞물려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minja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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