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클라우드, 수도권 4개 AIDC 클러스터 구축…2031년 1GW 공급(종합)

여의도·목동·서부·경기남부 특화…금융·빅테크·고밀도 GPU 수요 대응
KT 통신국사·부동산 활용해 구축 속도 높인다…현재 200MW 부지 확보

최옥진 kt cloud DC본부장이 AIDC 운영에 대한 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뉴스1 신민경 기자

(서울=뉴스1) 신민경 기자 = KT클라우드가 2031년까지 수도권과 비수도권에 총 1기가와트(GW) 규모의 인공지능 데이터센터(AIDC)를 공급한다. 한 곳의 초대형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는 대신 지역 특성과 고객 수요, AI 워크로드에 따라 입지와 규모를 달리하는 방식이다.

최옥진 KT클라우드 DC본부장은 15일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열린 'KT클라우드 서밋 2026'에서 이 같은 AIDC 공급 로드맵을 공개했다.

먼저 수도권에서는 기존 데이터센터를 중심으로 권역별 클러스터를 확대한다.

여의도 클러스터는 여의도 KT(030200) 시설을 거점으로 영등포 일대에 데이터센터를 구축해 금융권 고객을 위한 초저지연 특화 거점으로 조성한다. 금융사들이 밀집한 지역적 특성을 활용해 지연시간에 민감한 금융 서비스 수요에 대응한다는 구상이다.

목동 클러스터는 기존 목동 데이터센터를 중심으로 최종 이용자와 가까운 곳에서 고품질 B2B 서비스를 제공하는 역할을 맡는다.

부천·청라 등을 잇는 서부 클러스터는 대규모 AI 인프라를 필요로 하는 국내외 빅테크 수요에 대응한다. 안산·용인 등 경기남부 클러스터는 고밀도 GPU 수용에 최적화된 AIDC를 중심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KT클라우드는 수도권 클러스터를 통해 늘어나는 AI 수요에 초저지연으로 대응하는 동시에 기존 데이터센터 입주 고객이 인접 지역으로 상면을 확장할 수 있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비수도권에서는 빠른 공급과 대규모 확장성을 핵심으로 AIDC 거점을 확대한다. 특히 부산을 중심으로 한 동남권은 KT가 보유한 해저케이블 등 글로벌 네트워크 인프라와 AIDC를 연계해 해외 고객 수요를 유치하는 거점으로 개발할 계획이다.

비수도권 AIDC는 초기 수요를 확보한 뒤 단계적으로 규모를 키우는 방식으로 추진한다. 초기 사업을 안착시킨 뒤 수백MW(메가와트) 규모로 확대해 글로벌 AIDC 수요를 국내로 끌어들인다는 전략이다.

AIDC 구축 과정에서는 KT가 보유한 부동산과 통신 국사 등 기존 자산을 적극 활용한다. 기존 자산을 AI 인프라 관점에서 재검토해 AIDC로 활용할 수 있는 곳을 발굴하고, 신규 부지를 처음부터 개발하는 데 필요한 기간과 부담을 줄이겠다는 구상이다.

최 본부장은 "KT가 보유하고 있는 부동산과 통신 국사를 다시 바라보겠다"며 "기존 자산을 AI 관점에서 재검토하고 활용 가능성을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외부 전문 사업자와의 협력도 확대한다. 투자사와 프로젝트관리(PM)사, 건설사 등 다양한 전문 사업자와 협업 체계를 구축해 데이터센터 개발 기간을 단축하고 공급 속도를 높일 계획이다.

AIDC 개발 방식도 수요를 먼저 확보하는 방향을 우선시한다는 방침이다. 데이터센터를 우선 구축한 뒤 고객을 유치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네오클라우드 등 AI 인프라 수요 사업자와 개발 초기부터 협력해 고객이 필요로 하는 규모와 사양을 설계에 반영할 계획이다.

최 본부장은 "데이터센터를 먼저 지은 후 고객을 찾는 방식이 아니라 수요와 공급을 함께 설계하는 협력 체계로 전환하겠다"고 강조했다.

KT클라우드는 AIDC 공급 확대를 위한 부지 확보에도 나섰다. 회사는 현재까지 약 200메기와트(MW) 규모의 부지를 확보했으며, 2031년 1GW 공급 목표 달성을 위해 약 1.2GW 규모의 파이프라인을 확보해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AIDC 공급 규모 확대와 함께 냉각·전력·네트워크 기술도 고도화한다. AI 가속기의 전력 사용량과 발열이 급증하면서 냉각과 전력 공급 능력이 AI 서버의 성능과 데이터센터 확장성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냉각 분야에서는 액체냉각 시스템의 설계부터 실증까지 자체 역량을 확보하고 있다. KT클라우드는 자체 해석 프로그램과 엔지니어링 기술을 활용해 콜드플레이트부터 배관 등 냉각 계통을 분석하고, 압력 손실을 줄이는 동시에 각 AI 랙에 필요한 냉각수 유량이 안정적으로 공급되는지를 설계 단계에서 검증한다.

최 본부장은 "냉각은 이제 단순한 지원 설비가 아니라 AI 기기의 성능과 확장성을 결정짓는 핵심 인프라"라고 말했다.

KT클라우드는 이 같은 기술을 실제 데이터센터 환경에도 적용하고 있다. 회사 측은 글로벌 하이퍼스케일러 고객을 대상으로 액체냉각 방식의 상용 서비스를 제공했다고 설명했다.

전력 분야에서는 차세대 AI 가속기 도입에 대비해 고밀도 환경을 실증했다. 향후 랙당 100kW(킬로와트)를 넘어서는 전력 환경이 요구될 것으로 보고 자체 개발한 부하기를 활용해 랙당 140kW 수준의 고밀도 AI 서버와 유사한 전력·열 부하 환경을 구현해 검증했다.

네트워크 분야에서도 AI 인프라에 특화된 기술을 강화한다. 대규모 AI 연산에서는 단순히 네트워크 대역폭을 늘리는 것을 넘어 서버 간 스케일업·스케일아웃과 데이터센터 간 연결 과정에서 발생하는 지연과 병목을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KT클라우드는 권역별 AIDC 클러스터와 전력·냉각·네트워크 기술을 기반으로 국내 기업뿐 아니라 글로벌 빅테크와 네오클라우드 사업자의 AI 인프라 수요를 유치한다는 계획이다.

김봉균 KT클라우드 대표는 "축적된 클라우드·AIDC 기술과 운영 경험에 KT그룹의 AX 핵심 인프라, 파트너사의 전문 기술을 결합하겠다"며 "고객의 전략 수립부터 인프라 구축과 운영, 고도화까지 함께하며 AX가 실질적인 비즈니스 성과로 이어지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smk503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