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릭슨 "5G SA 투자가 6G 기반"…AI 네트워크 진화 전략 공개

초기 6G망, 5G SA·5G 코어 투자 기반으로 구축
AI-RAN·네트워크 슬라이싱으로 망 고도화

시벨 톰바즈 대표이사.(에릭슨코리아 제공)

(서울=뉴스1) 신민경 기자 = 글로벌 통신장비 기업 에릭슨이 5G 단독모드(SA)를 향후 6G 네트워크로 진화하기 위한 핵심 기반으로 제시했다. 에릭슨은 초기 6G망이 기존 5G SA와 5G 코어(5GC) 투자를 토대로 구축될 것으로 보는 만큼 국내 통신 3사가 연내 추진하는 SA 전환을 AI 기반 무선접속망(AI-RAN) 등으로 고도화해 향후 6G까지 연결해야 한다는 제언이다.

1일 에릭슨코리아는 서울 강남에서 개최한 '에릭슨 이노베이션 데이 2026 코리아'의 일환으로 미디어 브리핑을 열고 이 같은 네트워크 진화 전략을 공개했다. 이번 행사에서는 에릭슨이 MWC 2026에서 선보인 주요 기술과 함께 한국 시장의 5G SA와 5G 어드밴스드, AI-RAN, 6G 진화 방향을 소개했다.

시벨 톰바즈 에릭슨코리아 대표는 5G SA를 기반으로 네트워크를 고도화하고 AI 기술을 단계적으로 적용하면 현재의 5G 투자를 향후 6G로 이어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에릭슨이 5G SA를 강조하는 배경에는 5G에서 6G로 이어지는 네트워크 구조의 연속성이 있다.

현재 국내에서 주로 사용되는 5G 비단독모드(NSA)는 5G 무선접속망(RAN)을 사용하면서 단말 연결 등을 제어하는 핵심 기능에는 LTE 코어망을 활용한다. 반면 SA는 5G RAN과 5G 코어망을 기반으로 통신 서비스를 제공한다.

에릭슨은 초기 6G 네트워크가 기존 5G SA와 5G 코어에 대한 투자를 기반으로 구축될 것으로 전망한다. 6G가 상용화된 이후에도 5G가 상당 기간 주요 이동통신 기술로 함께 사용되는 만큼 미래 확장성을 고려한 코어망과 5G·6G 간 주파수 공유 기술 등을 활용해 단계적으로 6G로 전환한다는 구상이다.

에릭슨은 6G RAN이 기존 5G 코어에서 진화한 코어망과 연결되는 방향으로 개발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에릭슨은 6G 코어망의 패킷교환 영역 역시 5G 코어의 서비스 기반 아키텍처를 토대로 발전시키고 새로운 6G 기능을 추가하는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기존 기능과 인터페이스를 최대한 활용해 6G 도입 과정의 복잡성과 비용 부담을 낮추기 위해서다.

에릭슨은 이에 따라 SA 구축을 6G를 앞두고 새롭게 발생하는 별개의 투자라기보다 5G에서 6G로 네트워크를 진화시키는 과정의 기반 투자로 보고 있다.

SA 전환 과정에서 기존 무선망 장비를 모두 교체할 필요는 없다는 게 에릭슨의 설명이다. 에릭슨에 따르면 SA를 지원하는 기존 라디오와 베이스밴드는 관련 소프트웨어 기능을 활성화하고 SA 환경에 맞춰 망을 최적화해 활용할 수 있다.

SA를 기반으로 본격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대표적인 기능은 네트워크 슬라이싱이다. 하나의 물리적인 통신망을 여러 개의 가상망처럼 나눠 서비스별로 필요한 성능을 제공하는 기술이다.

에릭슨 관계자는 "SA 서비스의 기본은 슬라이싱"이라며 "코어망부터 무선접속망까지 특정 슬라이스에 대해 차별화할 수 있고 지연시간과 업링크 속도, 우선순위 등을 각각 다르게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에릭슨은 AI 로봇과 자율화된 산업 설비처럼 일정한 시간 안에 데이터 처리가 이뤄져야 하는 서비스에서는 이 같은 품질 차별화가 중요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에릭슨은 LTE 코어망을 함께 사용하는 NSA보다 SA에서 이 같은 '타임 크리티컬(Time-Critical)' 서비스를 구현하기 용이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처럼 SA를 기반으로 네트워크 성능을 차별화하는 동시에 망 자체를 지능화하기 위한 핵심 기술로는 AI-RAN을 제시했다. 특정 제품이나 AI 가속기에 국한된 기술이 아니라 RAN 전반에 AI를 적용해 네트워크 성능과 운영 효율을 동시에 높이는 방식이다.

에릭슨은 AI를 적용하는 방식도 서비스에 따라 달라져야 한다고 봤다. 추론형 AI와 대화형 AI, 피지컬 AI 등이 요구하는 응답속도와 연산 성능이 다른 만큼 하나의 컴퓨팅 환경에서 모든 AI를 처리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설명이다.

에릭슨은 애플리케이션 특성에 맞춰 연산 자원을 분산 배치하고 GPU와 NPU, 커스텀 실리콘 등을 목적에 따라 활용해야 한다고 봤다.

특히 RAN에서는 마이크로초 단위의 빠른 처리가 요구되는 만큼 네트워크에 최적화된 커스텀 실리콘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에릭슨은 수십 년간 RAN에 최적화된 자체 실리콘을 개발해왔으며 이를 기반으로 무선망에서 AI 연산을 빠르고 효율적으로 처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에릭슨은 6G를 5G와 단절된 새로운 네트워크라기보다 5G SA와 5G 어드밴스드, AI 기반 네트워크 기술이 단계적으로 진화한 결과물로 보고 있다. 에릭슨의 6G 로드맵 역시 5G SA에서 출발해 5G 어드밴스드를 거쳐 6G로 이어지는 단계적 진화를 전제로 한다.

에릭슨은 AI를 활용해 네트워크 운영을 자동화하고 궁극적으로 사람의 개입을 최소화하는 자율 네트워크로 발전해야 한다고 봤다.

또 5G에서 시작한 차별화된 연결성과 네트워크 기능 개방(Network Exposure), 관련 서비스도 초기 6G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기존 서비스를 6G에서도 확장하고 여기에 새로운 기능과 성능을 더해 새로운 서비스와 사업모델을 만들어가는 방식이다.

6G 시대 핵심 기술 가운데 하나로는 통신·센싱 통합(ISAC)도 소개했다. ISAC는 통신과 센싱을 하나의 네트워크에서 결합해 전파를 활용해 주변 환경과 객체를 감지하고 위치와 움직임까지 파악하는 기술이다. 통신망 자체가 일종의 센서 역할까지 맡는 셈이다.

에릭슨은 핵심 인프라와 교통, 산업 현장, 저고도 영역 등을 ISAC의 주요 활용 분야로 제시했다.

톰바즈 대표는 향후 수년간의 네트워크 고도화가 AI·6G 시대의 준비 수준을 좌우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앞으로 3년이 우리의 준비 수준을 결정할 것"이라며 SA와 AI 기반 네트워크로의 진화를 강조했다.

smk503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