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괌도 3G망 종료"…아직 33만명 남은 한국은 '첩첩산중'
5월 기준 3G 휴대전화 회선 33만 개…전체의 0.6% 수준
정부, 이용자 보호 최우선으로 검토…업계 "정리할 필요 있어"
- 이민주 기자
(서울=뉴스1) 이민주 기자 = 글로벌 통신사들이 잇따라 3세대(3G) 이동통신 서비스를 종료하면서 국내 이동통신사들의 3G 종료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5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017670)은 지난 7월 30일부로 괌과 사이판 내 2G, 3G 로밍 서비스를 종료했다.
이는 괌·사이판 현지 통신사인 도코모 퍼시픽(Docomo Pacific), IT&E, GTA(Teleguam)가 3G 서비스를 종료한 데 따른 조치다. 이에 따라 이달부터 국내 3G 이용자는 현지에서 2G·3G 음성통화와 3G 데이터 로밍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게 됐다.
도코모 퍼시픽은 LTE·5G 중심으로 모바일 네트워크를 업그레이드하기 위해 3G 서비스를 종료한다고 설명했다.
미국에서는 이달 2일 티모바일(T-Mobile)이 2G 서비스를 종료하면서 2G와 3G 이동통신망이 모두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앞서 AT&T와 버라이즌(Verizon)은 각각 2022년 2월과 같은 해 12월 31일 2G·3G 서비스를 종료했으며 티모바일도 단계적으로 노후 통신망 종료를 진행해 왔다.
유럽에서도 3G 서비스는 종료 수순을 밟고 있다. 스웨덴 이동통신사 3SE와 텔레노어SE는 지난해를 끝으로 2G, 3G 서비스를 종료했다. 덴마크의 이동통신사 3DK는 지난해 12월 1일 2G, 3G 서비스를 종료했다.
이외에도 독일 도이치텔레콤, 일본 KDDI, 중국 차이나유니콤 등은 이미 2024년에 3G 서비스 사업을 마무리했다. 3G 이후 4세대(4G)와 5세대(5G)가 자리를 잡으며 3G 이용률이 크게 낮아졌기 때문이다.
국내에서도 3G 이용자는 빠르게 감소하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유·무선통신서비스 가입현황에 따르면 5월 기준 국내 3G 휴대전화 회선은 33만 5849개로 전체 휴대전화 회선(5762만6984개)의 0.6% 수준이다.
같은 기간 3G 데이터 트래픽은 18.6TB로 전체 무선 데이터 트래픽(154만 7556TB)의 0.001% 수준에 불과하다.
이용은 줄었지만 서비스 종료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3G망에 의존하는 일부 가입자와 산업용 장비가 여전히 남아 있는 데다 이용자 보호 문제도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엘리베이터 비상통화장치와 원격검침기 등의 IoT(사물인터넷) 장비가 3G 기반으로 운영되고 있다.
정부는 이용자 보호를 최우선 원칙으로 3G 종료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최우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정보보호네트워크정책실장은 "통신 3사로부터 3G 종료와 관련한 실무 건의를 받았지만 당장 종료를 추진하겠다는 의미는 아니다"라며 "서비스의 연속성과 이용자 보호가 가장 중요하다. 충분한 안전성을 확보하면서 예측 가능한 일정을 두고 검토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국내 통신업계도 3G 종료 필요성에는 공감하는 분위기지만 이용자 보호와 장비 교체 비용 등의 현실적인 문제로 신중한 입장이다.
현재 국내에서 3G 서비스를 운영하는 사업자는 SK텔레콤과 KT(030200)다. SK텔레콤과 KT는 일부 음성통화 이용자와 IoT 회선 등을 고려해 3G 서비스를 유지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2G 서비스에서 4G LTE로 직행해 3G망이 없다.
업계에 따르면 3G 서비스를 종료하려면 엘리베이터 비상통화장치와 원격검침기 등 3G 기반 설비의 현황을 파악하고 LTE·5G 기반 장비로 교체해야 하는데 이 과정에 상당한 비용과 시간이 소요된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AI 관련 트래픽과 차세대 네트워크 투자 등을 고려하면 이용률이 낮은 3G 서비스는 늦지 않게 정리할 필요가 있다"며 "정부와 업계가 실무 협의를 통해 3G를 단계적으로 종료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minju@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