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소 회동' 이어 PC방까지…젠슨 황 광폭 행보[뉴스잇(IT)쥬]

AI PC 띄운 컴퓨텍스…젠슨황 방한 일정 눈길
티빙 CI·DI 유출에 2차 피해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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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5일 오후 서울 마포구 홍익대학교 인근의 삼겹살 음식점 '형님저요'에서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구광모 LG그룹 회장, 이해진 네이버 의장과 회동을 하고 있다. 2026.6.5 ⓒ 뉴스1 이광호 기자

(서울=뉴스1) 김민수 기자 = 아시아 최대 정보기술(IT) 전시회 '컴퓨텍스 2026'이 지난 5일 대만 타이베이에서 막을 내렸다. 올해 행사에서는 엔비디아가 인공지능(AI)을 기기 안에서 직접 구동하는 AI PC용 칩을 공개하며 PC 시장 재편을 예고했다. SK하이닉스·네이버 등 한국 기업과의 AI 협력도 주목받았다.

컴퓨텍스를 마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의 한국 방문도 관심을 모았다. 황 CEO는 지난 5일 입국해 최태원 SK그룹 회장·구광모 LG그룹 회장·이해진 네이버 의장 등과 '삼소(삼겹살+소주)회동'을 가졌다. 7일에는 김택진 엔씨 대표와 장병규 크래프톤 의장과 PC방에서 회동한다.

국내에서는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티빙'의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파장을 낳았다. 이름과 휴대전화 번호, 이메일뿐 아니라 연계정보(CI), 중복가입확인정보(DI), 환불 계좌번호까지 유출 항목에 포함되면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왼쪽)과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2일(현지시간) 대만 타이베이 난강 전시장에서 ‘컴퓨텍스 2026’ SK하이닉스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SK하이닉스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2026.6.2 ⓒ 뉴스1
컴퓨텍스 2026 폐막…AI PC와 韓 AI 동맹 주목

엔비디아는 지난 1일 대만 반도체 기업 미디어텍과 공동 제작한 AI PC용 칩 'N1 X'를 공개했다. N1 X는 AI를 기기 자체에서 구동하는 데 필요한 중앙처리장치(CPU), 그래픽처리장치(GPU), 메모리 등 핵심 부품을 모두 탑재한 시스템온칩(SoC)이다.

해당 칩은 엔비디아와 마이크로소프트(MS)가 약 2년 반 동안 협업해 만든 AI 에이전트 컴퓨터 'RTX 스파크'에 탑재된다. 양사는 이 제품을 올해 가을 출시할 예정이다.

황 CEO는 컴퓨텍스 부대행사로 열린 엔비디아 연례 콘퍼런스 'GTC 타이베이'에서 AI PC 시대의 청사진을 제시했다. 그는 글로벌 기자간담회에서 "미래에는 AI 모델이 컴퓨터에서 직접 작동하며 개인 비서 역할을 수행하고, PC는 진정한 비서로 진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엔비디아는 델, 에이수스, 레노보, MSI, MS 등 주요 PC 제조사와 협업해 AI PC를 출시할 예정이다.

국내 기업과의 협력도 눈길을 끌었다. 황 CEO는 컴퓨텍스 기간 SK하이닉스 부스를 찾아 차세대 AI 메모리 제품 'HBM4E' 웨이퍼에 "제발 더 만들어줘"(Please make more)라는 문구를 남겼다. 네이버클라우드도 엔비디아와의 협력안 공개를 예고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5일 서울 마포구 ‘T1 베이스 캠프’를 방문한 가운데 젠슨 황과 이상혁 선수(페이커)가 기념촬영을 하기 위해 각자의 시그니처 포즈를 취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6.6.5 ⓒ 뉴스1 이광호 기자
젠슨 황 재계와 '삼소 회동'…김택진·장병규는 PC방서 만난다

컴퓨텍스 일정을 마친 황 CEO는 지난 5일 한국을 찾았다. 황 CEO는 입국 직후 서울 마포구 PC방 'T1 베이스 캠프'를 찾아 '페이커' 이상혁을 비롯한 T1 리그 오브 레전드(LoL) 선수단을 만났다. T1 베이스 캠프는 e스포츠 구단 T1이 운영하는 PC방이다.

엔비디아가 PC 게임용 그래픽처리장치(GPU) '지포스'에서 출발한 회사라는 점을 떠올리면 상징적인 일정이다. 황 CEO는 국내 주요 기업 수장들과의 이른바 '삼소(삼겹살+소주) 회동'에서도 "엔비디아는 처음에는 PC 게임, 지포스에서 시작했다"며 "그래서 오늘 제 첫 일정은 PC방에 가서 T1을 방문하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황 CEO는 방한 기간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이해진 네이버 의장 등과 회동했다. 서울 홍대 인근 삼겹살집에서 '삼소 회동'이 성사되면서 지난해 '치맥 회동'에 이어 또 한 번 대중적 관심을 끌었다.

게임 업계와의 만남도 이뤄진다. 황 CEO는 7일 서울 강남구 신논현역 인근 PC방에서 장병규 크래프톤 의장, 김택진 엔씨 대표와 잇달아 만난다. 한국 온라인게임 산업이 성장한 핵심 공간인 PC방에서 엔비디아와 국내 게임사의 다음 협력 방향이 논의되는 셈이다.

황 CEO는 이밖에도 방한 기간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과 만나 AI 협력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국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티빙은 3일 공지사항을 통해 개인정보 유출 사실을 통지했다. 유출된 개인정보는 아이디, 이름, 생년월일, 성별, 전화번호, 이메일 등이다. (티빙 앱 화면 갈무리) ⓒ 뉴스1 이기범 기자
티빙 개인정보 유출…CI·DI까지 포함

국내 OTT '티빙'은 최근 해킹 사고를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에 신고했다. 유출 추정 항목에는 이름, 휴대전화 번호, 이메일, 아이디 같은 기본 정보뿐 아니라 연계정보(CI), 중복가입확인정보(DI), 환불 계좌번호, 서비스 이용 관련 정보 등이 포함됐다.

CI는 온라인 본인확인 과정에서 같은 이용자를 식별하는 데 쓰이는 정보다. DI는 특정 서비스 안에서 중복 가입 여부를 확인할 때 활용된다. 단순 연락처와 달리 다른 개인정보와 결합될 경우 이용자 식별과 계정 연계에 악용될 수 있어 2차 피해 우려가 크다.

환불 계좌번호가 포함된 점도 이용자 불안을 키웠다. 계좌번호만으로 금융 피해가 곧바로 발생한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이름, 전화번호, 이메일 등과 함께 유출되면 피싱이나 스미싱에 악용될 가능성이 있다.

정부는 개인정보 유출 경위와 피해 규모, 안전조치 의무 위반 여부 등을 들여다보고 있다. 티빙은 유출 사실을 공지하고 이용자에게 비밀번호 변경과 스미싱 주의를 안내했다.

kxmxs410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