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아웃 경고가 현실로…반복되는 유료방송-PP '사용료' 전쟁
LG헬로비전, 7월 1일부터 스포티비 계열 채널 송출 중단
업계 "사용료 협상 결렬 때문…물러서기 어려운 상황 놓여"
- 이민주 기자
(서울=뉴스1) 이민주 기자 = 콘텐츠 사용료를 둘러싼 유료방송 사업자와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 간 힘겨루기가 새로운 국면에 접어든 분위기다.
과거에는 협상 카드에 그쳤던 '블랙아웃' 경고가 케이블TV 사업자(SO) LG헬로비전과 PP인 스포티비 송출 종료로 현실화하면서 해묵은 갈등이 점차 심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4일 업계에 따르면 LG헬로비전은 오는 7월 1일부터 스포티비(SPOTV) 계열의 전 채널 송출을 중단한다. 중단되는 채널은 SPOTV, SPOTV2, SPOTV 골프+, SPOTV 플러스 등이다.
종료대상은 헬로비전이 운영하는 23개 권역 SO(케이블TV 사업자) 전체다.
SPOTV는 현재 KBO(한국프로야구), NBA(미국프로농구), UEFA 챔피언스리그(UCL), UFC(종합격투기), PGA 투어 등의 중계권을 보유하고 있다.
다만 EPL(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과 라리가(스페인 프로축구) 중계권이 빠졌고 MLB(미국 프로야구) 주요 경기는 유료 상품 중심으로 제공되고 있다.
LG헬로비전은 스포티비 측의 요청으로 서비스가 종료된다고 설명하고 있다. LG헬로비전은 "채널공급사의 요청으로 실시간 채널 서비스가 송출 종료된다"며 "앞으로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사용료 협상 결렬에 따른 송출 중단 조치로 분석한다. 실제 콘텐츠 사용료를 둘러싼 유료방송과 PP간 갈등은 매년 반복되고 있다. 통상 PP와 SO는 1년 단위로 채널공급계약을 맺는다.
LG헬로비전은 복수방송채널사용사업자(MPP)인 CJ ENM과도 콘텐츠 사용료 산정 방식을 놓고 갈등을 빚고 있다. 양측은 새 대가산정 방식 적용 여부를 두고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으며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가 중재에 나섰지만 협상은 현재도 진행 중이다.
보도 전문 채널인 YTN과의 갱신 계약을 두고도 갈등을 겪고 있다. 갱신 과정에서 YTN은 사용료 인상을 요구하고 있고 LG헬로비전은 인하가 필요하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고 알려졌다.
업계는 PP와 SO 간 갈등의 원인으로 콘텐츠 사용료 상승과 유료방송 가입자 감소가 맞물린 구조적 불균형을 지목한다.
최근 넷플릭스 등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보편화로 유료방송인 케이블TV 가입자와 수신료 수익은 감소하고 있지만 PP 들은 제작비와 스포츠 중계권료 상승 등을 이유로 사용료 인상을 요구하고 있다.
실제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에 따르면 SO의 기본채널 수신료는 2020년 5336억 원에서 2024년 4792억 원으로 감소했지만, PP에 지급하는 사용료는 같은 기간 3269억 원에서 3477억 원으로 증가했다. 2024년 기준 총수신료 대비 총사용료 지급률은 90.2%에 달한다.
OTT 확산에 따른 가입자 감소도 이어지고 있다. 방미통위의 2025 방송시장 경쟁상황 평가에 따르면 2024년 SO 가입자는 전년 대비 2.3% 감소한 1291만 단자다.
유료방송 업계 관계자는 "송출 종료는 그동안 협상력을 높이기 위한 카드로 활용되는 경우가 많았고 실제 중단으로 이어지는 사례는 드물었다"며 "이번 사례는 PP와 유료방송 사업자 모두 물러서기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minju@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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