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전문가 KT맨' 박윤영, 조직개편에 건 승부수…105일 공들였다
통신 본원 경쟁력 강화…보안·B2B·AX 전략 병행
50년 만의 첫 여성 부사장 발탁·전문가 수혈…전사 보안 거버넌스 통합
- 김민수 기자
(서울=뉴스1) 김민수 기자 = 박윤영 KT(030200) 대표가 취임 첫날부터 곧바로 조직개편을 단행하며 체제 전환에 속도를 냈다. 이사추천위원회에서 대표이사로 내정된 지 105일 만이다. 주주총회에서 대표이사 선임이 추인되자마자 수 시간 만에 곧바로 조직개편 발표가 나왔다. 그만큼 만반의 준비를 다 했다는 뜻이다.
박 대표가 단행한 조직개편과 인사의 핵심 키워드는 본원적 경쟁력 강화와 현장 중심의 전문성으로 요약된다.
30년간 KT에 몸담으며 B2B 분야를 선도해 온 통신 전문가로서, 내실을 다져 AX(AI 전환) 시대의 주도권을 잡겠다는 의지가 읽힌다.
박 대표의 이 같은 의지는 취임 첫 행보에서 명확히 드러났다. 그는 31일 오후 별도의 취임 행사도 생략한 채 경기도 과천에 위치한 KT 네트워크 보안 관제센터를 찾았다.
최근 불거진 보안 사고와 신뢰 위기를 정면 돌파하기 위해 통신 서비스의 근간인 네트워크 안정성과 보안을 최우선 경영 과제로 삼겠다는 메시지로 해석된다.
현장에서 보안운용센터와 IT통합관제실 등을 직접 점검한 박 대표는 어떠한 환경에서도 안정적인 네트워크 운영과 철저한 보안 대응이 고객 신뢰 회복의 출발점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이번 개편에서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B2B 사업 부문의 위상 강화다. 박 대표는 과거 기업영업부문장을 역임하며 KT의 수익 구조 다변화를 이끌었던 인물이다.
누구보다 B2B 분야에 정통한 박 대표가 선택한 인물은 1972년생 김봉균 부사장이다. 박 대표는 김 부사장을 엔터프라이즈 부문장으로 전진 배치하면서 B2B 사업을 총괄하게 했다.
이와 함께 B2B AX 분야 경쟁력 강화와 성장 가속화를 위해 AX사업부문을 신설하고 전략부터 기술 개발, 사업 수행까지 기능을 통합했다.
이는 모바일 가입자 등 개인가입자 시장이 정체기에 접어든 상황에서 인공지능 데이터센터(AIDC) 등 성장 여력이 큰 기업 시장을 집중적으로 공략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또한 외부에선 박상원 전무(삼정KPMG 컨설팅 대표 출신)를 AX사업부문장으로 영입하며 전략부터 실행까지 아우르는 전문가 체계를 구축했다. 박 전무는 글로벌 플랫폼 기업과의 협업 및 대형 AX 프로젝트를 다수 이끌어온 경험이 강점이다.
정통 KT맨이자 통신 전문가인 박 대표가 자신의 전공 분야에서 확실한 성과를 내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인사 파격의 상징은 옥경화 부사장 발탁이다.
민영화 이전인 한국통신 시절부터 헤아려도 약 50년 만에 나온 첫 여성 부사장으로 상징성이 크다. KT입장에서 처음으로 여성이 경영진(C레벨)에 합류한 것이기 때문이다.
옥 부사장이 맡은 IT부문장 보직은 시스템 전반을 총괄하는 핵심 자리로, KT의 최고정보기술책임자(CIO)다. 박 대표가 강조한 본원적 경쟁력 강화의 한 축을 담당한다.
여기에 금융결제원 출신 보안 전문가 이상운 전무를 정보보안실장(CISO)으로 영입해 전사 보안 거버넌스를 통합했다.
내부 사정에 밝은 옥 부사장과 외부 전문가인 이 전무를 결합해 기본기를 재정비하고, 현장 중심의 빠르고 실행력 있는 대응 체계를 구축하겠다는 전략으로 볼 수 있다.
조직 슬림화도 병행됐다. 임원급 조직을 30% 축소하고 기존 7개 광역본부를 4개 권역으로 통합해 의사결정 속도를 높였다.
특히 논란이 됐던 토탈영업 TF 조직을 폐지하고 해당 인력을 고객 서비스 지원과 정보보안 점검 등 현장 인력 부족 분야로 전면 재배치했다.
토탈영업 TF는 KT에서 희망퇴직 등 구조조정을 위해 해당 직원들을 자회사나 지방본부로 전환 배치하려 했으나 이에 응하지 않은 인력 2300여 명을 별도로 배치한 조직으로 알려져 있다.
일각에서는 구조조정이 필요한 인력 아니냐는 시각도 있지만, 30년 KT맨인 박윤영 대표 입장에선 현장에 즉시 투입 가능한 베테랑 인력이라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결국 박 대표는 내부 인재와 외부 전문가를 적재적소에 배치해 조직 주도권을 확보하고, AX 플랫폼 기업으로의 전환에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kxmxs410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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