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5일만에 돛 올린 KT 박윤영호…조직정비·신뢰회복 과제 산적

소비자 신뢰 회복·보안체계 강화 과제
조직 슬림화 예상…토탈영업 TF 해체

박윤영 KT 신임 대표이사(CEO) . (KT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12.16 ⓒ 뉴스1

(서울=뉴스1) 김민수 이민주 기자 = KT(030200) '박윤영호'가 공식 출범했다. 지난해 이사회에서 대표 후보로 내정된 이후 105일 만이다.

KT는 이날 서울 서초구 KT 연구개발센터에서 제44기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박 내정자를 대표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국민연금도 해당 안건에 찬성 의결권을 행사했다. 국민연금은 KT 지분 7.09%를 보유한 2대 주주다.

업계에서는 박 대표가 취임 직후 인사와 조직개편을 통해 빠르게 체제 정비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일부 임원을 대상으로 퇴임 통보가 이뤄졌다는 관측도 나오면서 전무급 이상 고위 임원을 중심으로 한 대규모 교체 가능성도 제기된다.

KT는 현재 7개인 광역본부를 4개 수준으로 축소하는 조직 슬림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의사결정 구조를 단순화하고 실행력을 높이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공시에 따르면 KT의 전무급 이상 임원은 25명, 미등기임원은 94명 수준이다. 이들 가운데 상당수는 김영섭 대표 체제에서 발탁된 인물로, 새 경영 전략에 맞춘 인사 재편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조직 개편과 함께 ‘토탈영업 TF’ 해체 여부도 주요 변수로 꼽힌다. 해당 조직은 2024년 구조조정 과정에서 잔류 인력 2500여명이 배치된 곳으로, 향후 인력 재배치와 역할 재정립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 같은 조직 정비 움직임은 KT가 안고 있는 구조적 과제와도 맞물려 있다.

KT는 지난해 불법 초소형 기지국(펨토셀) 관리 부실로 발생한 소액결제 침해 사고 이후 소비자 신뢰 회복과 보안 체계 강화라는 과제를 안고 있다.

과기정통부 민관 합동조사단에 따르면 소액결제 피해 규모는 총 368명(777건), 2억4319만 원에 달한다. 현재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가 관련 사안을 조사 중이며, 결과에 따라 과징금 처분이 내려질 것으로 예상된다.

중장기적으로는 AI·데이터센터·클라우드 등 신사업 경쟁력 확보도 병행해야 한다. 통신 인프라 중심 사업 구조에서 나아가 기업간거래(B2B) 기반을 강화하고, AI를 축으로 한 수익 모델 전환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KT를 비롯해 SK텔레콤,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는 이달 초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세계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 MWC26에서 AI와 차세대 네트워크 기술을 전면에 내세우며 'AI 컴퍼니'로의 전환을 공통 전략으로 제시했다.

한편 박 대표는 1992년 한국통신 입사 이후 30년 넘게 KT에서 근무한 '정통 KT맨'이다. 조직 구조와 사업 흐름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 안정적인 경영이 가능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B2B 기반 신사업을 이끌며 클라우드·AI·인터넷데이터센터(IDC) 전략을 추진해 온 점도 강점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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