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등의 편안함 버렸다" 정재헌 SKT 대표 "가입자 순증 목표"(종합)

정재헌 SK텔레콤 대표 (SK텔레콤 제공)
정재헌 SK텔레콤 대표 (SK텔레콤 제공)

(서울=뉴스1) 이민주 기자 = 정재헌 SK텔레콤 대표가 주주들을 향해 올해 기본과 원칙에 입각해 오래가는 단단한 회사를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인공지능(AI) 사업 부문에서는 치열한 경쟁 속 지속가능성 확보를 위해 선도 기업들과의 협력 가능성을 제시했다. 통신 분야에서는 지난해 해킹 사고로 무너진 점유율 40% 회복을 위해서는 올해 이동통신 가입자를 순증시키는 것을 목표로 제시했다.

SK텔레콤은 26일 서울 중구 SK-T 타워에서 제42기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정 대표는 주주서한을 통해 "SK텔레콤은 사이버 침해사고와 관련된 일련의 과정을 겪으며 고객이 회사의 오늘을 있게 한 근간이고 내일의 성장 동력임을 깨달았다"며 "1등 사업자라는 편안한 익숙함을 내려놓고 기본으로 돌아가 모든 것을 낯설게 보며 변화해 간다는 각오로 새해를 시작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통신 분야에서는 단기적이고 관행적인 마케팅에 의존하지 않고 밸류체인 전반에 걸쳐 AI를 접목해 장기적으로 작동할 수 있는 본원적 경쟁력을 축적해 가겠다"며 "보안시스템 업그레이드, 외부보안진단 강화와 통합자산관리시스템 오픈 등 사이버침해사고가 재발되지 않도록 철저히 대비하는 것도 잊지 않겠다"고 말했다.

정 재표는 "지금까지의 AI 사업이 다양한 영역에서의 인큐베이팅 차원이었다면 이젠 우리가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사업에 보다 집중해 경쟁 하에서 지속가능성(Sustainablity)을 확보하겠다"며 "AI 사업의 핵심인 AI DC는 솔루션 영역으로 확대해 경쟁력을 강화하고 AI 자산이 사업기회로 진화할 가능성을 모색하겠다"고 했다.

"AI 풀스택으로 야심 차게 준비…타사와 협력도"

정 대표는 MWC26에서도 강조한 AI 체질개선에 대한 의지도 재차 드러났다.

정 대표는 이날 주주총회장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AI 사업 추진 과정에서 선두에 있는 타사와 협력 가능성을 내비쳤다.

정 대표는 "지금 AI 사업에 있어서는 여러 방면에서 검토하고 있다"며 "우리만(혼자) 해서만 될 일이 아니고 좀좀 앞서가는, 선도하고 있는 기업들하고도 협력하면서 진행돼야 할 부분이라 당연히 그 부분까지 고려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또 새로운 사업으로 AI 풀스택을 기반으로 AI 사업들을 야심 차게 준비, 추진하고 있는데 이런 부분에 대해 주주들과 시장의 근원적 기대가 주가에 반영된 게 아닌가"라며 "시장이 우리를 보는 게(시선이) 다른 차원으로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통신 분야에서는 시장 점유율 40% 회복에 대한 의지를 내비쳤다.

정 대표는 "작년에 아시다시피 저희가 여러 일(해킹)이 있다 보니 점유율이 무너졌고 (이용자 이탈도) 지속해서 진행된 부분이 있다. 올해는 어쨌든 순증이 될 수 있도록 목표를 잡았다"며 "다행히 1, 2월에는 어느 정도 기대에 부합하는 성과가 나고 있고 노력하면 연말에는 지속해서 감소하던 모습을 증가세로 바꿀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사외이사에 보안 전문가 선임…비과세 배당 재원도 의결

이어진 주총에서는 인사 안건과 주주환원을 위한 안건이 상정돼 원안대로 가결됐다.

먼저 정재헌 CEO를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등 5명의 신규 이사 선임안이 통과됐다. 한명진 MNO CIC장이 사내이사, 윤풍영 SK 수펙스추구협의회 담당 사장이 기타비상무이사에 각각 이름을 올렸다.

한명진 사내이사는 MNO(통신 사업)의 B2C, B2B 사업 및 Network 전반의 본원적 경쟁력을 강화하고 AX 과제를 도출해 관련 기능·역량 결집을 통해 MNO 혁신을 도모할 예정이다. 윤풍영 기타비상무이사는 통신 및 AI 등 SKT의 주요 사업을 추진함에 있어 전문성을 보탠다.

사외이사로는 이성엽 고려대 기술경영전문대학원 교수와 임태섭 성균관대 SKK GSB(Graduate School of Business) 교수를 신규 선임했다. 두 사외이사는 감사위원회 위원 직책도 맡아 이사회 감독 및 감사위원회 전문성 강화에 기여할 계획이다.

이어 '비과세 배당'을 위한 '자본준비금 감소' 안건도 의결했다. 자본준비금 중 1조 7000억 원을 이익잉여금으로 전환해 배당 재원으로 활용한다.

이와 관련해 정 대표는 "작년에 여러 사유로 배당을 기대에 미치지 못한 수준으로 축소할 수밖에 없었다"며 "올해는 실적 회복이 우선이고 실적이 회복되면 그간 지속했던 주주친화 정책도 유지, 회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SK텔레콤은 전체 발행주식의 0.84% 규모인 자기주식(179만 7787주) 가운데 19만 6475주를 임직원 보상용으로 보유∙처분하고 잔여분은 추후 이사회 의결을 통해 소각 예정이라고 밝혔다.

minju@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