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당 줄인 SKT, '비과세 배당'으로 주주 달랜다

연내 1조7000억 규모 감액배당 추진
자본준비금을 이익잉여금으로 전환…3월 정기주총 상정

SK텔레콤 T타워 2020.2.26/뉴스1

(서울=뉴스1) 나연준 기자 = 지난해 해킹 여파로 3·4분기 현금 배당을 실시하지 않았던 SK텔레콤(017670)이 '비과세 배당'을 통해 주주 달래기에 나선다.

SK텔레콤은 비과세 배당으로 불리는 감액 배당을 지급하기 위해 약 1조 7000억 원 규모의 자본준비금을 이익잉여금으로 전환하는 안건을 내달 정기주주총회에 상정한다고 25일 공시했다. 정기주주총회는 3월 26일 열릴 예정이다.

감액배당은 당기순이익 같은 이익잉여금으로 지급하는 일반적 배당과 달리 주식발행초과금 등 자기자본을 재원으로 활용하기 때문에 배당소득에 세금이 부과되지 않는다. 실질적인 배당 상향 효과가 있어 기업들이 주주환원의 일환으로 활용하기도 한다.

SK텔레콤은 지난해 해킹 사태로 일회성 지출이 늘어나는 등 실적이 악화하자 3분기와 4분기 현금배당을 지급하지 않았다.

그 결과 SK텔레콤 주주들은 올해부터 시행되는 '배당소득 분리과세' 제도의 혜택도 받지 못하게 됐다. 해당 제도는 연간 현금배당 총액이 전년 대비 감소하지 않아야 하기 때문이다.

SK텔레콤이 감액 배당 지급을 추진하는 것은 주주환원 노력을 지속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박종석 SK텔레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달 초 콘퍼런스 콜에서 "주주 및 투자자 신뢰를 회복해 투자하고 싶은 회사가 될 수 있도록 비과세 배당 등 주주 가치 제고를 위한 방안도 함께 검토할 생각"이라고 밝힌 바 있다.

3월 주주총회에서는 이사 선임 안건도 다뤄질 예정이다. 지난해 10월 최고경영자(CEO)에 오른 정재헌 사장은 주주총회를 통해 대표이사로 임명될 전망이다. 이외에도 한명진 MNO(이동통신) CIC장과 윤풍영 SK수펙스추구협의회 담당 사장도 각각 사내이사와 기타비상무이사 후보로 이름을 올릴 예정이다.

한편 SK텔레콤 사외이사추천위원회는 임기가 종료되는 김용학, 김준모 사외이사 대신 이성엽 고려대 기술경영전문대학원 교수, 임태섭 성균관대 GSB(Global Study of Business) 교수를 새 후보자로 추천했다.

이 교수는 정보보호 및 컴플라이언스에서 전문성과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고 평가 받는다. 한국 골드만삭스, 맥쿼리증권 대표를 역임한 임 교수는 재무, 금융 분야 전문성을 기반해 SK텔레콤의 기업가치 제고에 다양한 의견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된다.

yjra@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