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사용료 갈등 격화…PP 업계 "대가 일방 삭감"

SO '매출 하락 연동해 콘텐츠 사용료 삭감' 통보에 PP 반발
"콘텐츠 대가산정 기준 강행 중단하라"

PP 업계가 제시한 MSO 보정 옵션 적용 시뮬레이션 예시. (한국방송채널진흥협회·한국방송채널사용사업자협회·PP협의회 제공)

(서울=뉴스1) 이기범 기자 = '콘텐츠 사용료'를 놓고 유료방송 업계 갈등이 커지고 있다. CJ ENM(035760)과 LG헬로비전 간 갈등으로 표출된 문제가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와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 전반으로 번지는 모양새다.

한국방송채널진흥협회와 한국방송채널사용사업자협회, PP협의회는 2일 "케이블TV 사업자들은 방송콘텐츠 사용 대가를 일방 삭감하기 위한 목적의 '콘텐츠 대가산정 기준' 강행을 중단하라"는 내용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들 협회는 "케이블TV 사업자들의 콘텐츠 사용대가 산정기준 강행 방침에 대해 심각한 우려와 깊은 유감을 표명한다"며 "방송콘텐츠 가치를 부정하고 K-방송콘텐츠 제작 재원 부족 현상을 초래하는 이번 대가 산정 기준의 전면 철회를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PP 업계가 문제 삼은 것은 지난해 5월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가 마련한 '콘텐츠 사용료 공정 배분을 위한 산정기준안'이다. 해당 기준안은 케이블TV 사업자(SO)의 매출 규모와 콘텐츠 사용료를 연동해 사용료 부담을 낮추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갈등은 지난 9월부터 LG헬로비전이 이 기준안에 따라 감액된 프로그램 사용료를 일방 지급하면서 시작됐다. 현재 LG헬로비전과 딜라이브가 해당 기준안을 적용 중이며, 대다수 SO 업체는 재계약 시점이 오면 협회의 산정기준안에 따라 계약을 진행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에 PP 업계 측은 "절차적 정당성과 형평성을 상실한 부당한 콘텐츠 대가산정 기준 수용을 거부한다"며 기준안 마련 과정에서 PP 업계 의견이 반영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또 지상파 재송신료에는 해당 기준을 적용하지 않고 PP 몫 콘텐츠 대가만 삭감하는 역차별이 발생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협회는 "케이블TV 사업자들은 비용 절감을 명분으로 PP에게 일방적인 희생을 강요하려는 시도를 중단하고, 상생을 위한 협력 방안을 모색하라"고 요구했다.

SO 콘텐츠 사용료는 동결 또는 감액이 이뤄지고 있지만, 최근 5년(2020~2024)간 PP 업계 콘텐츠 제작비는 연평균 6.9% 상승하고, 광고 매출은 연평균 3.8% 하락했다는 점도 PP 업계가 토로하는 어려움이다.

마지막으로 PP 협회 측은 "케이블TV 사업자들은 양질의 콘텐츠를 제공하는 PP를 우대함으로써 본질적인 서비스 경쟁력을 강화하라"며 "SO 사업자들이 양질의 콘텐츠를 공급하는 사업자를 합당하게 대우하고 육성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수정함으로써 케이블TV의 본질적 가치를 회복해 나가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Ktiger@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