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U+, AX 중심 조직개편 예고…콘텐츠 사업 정리

콘텐츠·플랫폼 전략 대신 AI 사업 올인…비핵심 사업 재편
AICC·AIDC로 수익화 이끌고, AI 통화앱으로 이용자 접점 확대

LG유플러스 용산 사옥. 2025.10.23/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서울=뉴스1) 이기범 기자 = LG유플러스(032640)가 AI 전환(AX) 중심의 조직 개편을 예고했다. 과거 신성장 동력으로 내세웠던 콘텐츠, 플랫폼 중심의 비통신 사업을 정리하고 AI 사업에 집중하는 기조를 이어갈 방침이다.

28일 통신 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다음 주쯤 2026년도 조직 개편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와 맞물린 임원 인사는 전날 단행했다. 조직 개편의 큰 틀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AX 사업 수익화와 통신 경쟁력 강화에 방점을 둘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기조는 이번 임원 인사에서도 나타난다. 이날 LG유플러스는 AI컨택센터(AICC), AI데이터센터(AIDC) 및 AI 통화앱 '익시오'(ixi-O) 등 미래 성장 사업을 이끌 인재와 통신 본업의 경쟁력을 높이고 내실 있는 성장을 뒷받침할 인재를 중용했다.

권용현 현 기업부문장을 부사장으로, 정성권 현 IT/플랫폼빌드그룹장은 전무로 승진시킨 게 대표적인 사례다. 권 부사장은 유·무선 B2B 통신 사업을 총괄하며 AICC, AIDC 등 AI 중심의 B2B 사업 포트폴리오 변화와 성장을 이끌고 있으며, 정 전무는 기술 분야에서 '마이크로 서비스 아키텍처'(MSA) 전문가로서 소프트웨어 기술 역량 기반 서비스 혁신을 이끌고 있다.

지난해에는 'AI 에이전트 추진그룹'을 신설해 개인용(B2C) 서비스 발굴에 힘을 쏟았다면, 올해는 직접적으로 수익을 낼 수 있는 AICC, AIDC 중심의 사업자용(B2B) 조직 정비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또 B2C 서비스 조직은 100만 가입자를 확보하며 가능성을 보인 AI 통화앱 '익시오'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LG유플러스는 최근 구글과 함께 개발한 '익시오 AI 비서'를 공개하며, 익시오를 AI 통화 앱에서 초개인화 AI 비서로 성장시키겠다는 전략을 발표한 바 있다.

AICC, AIDC 중심으로 AX 사업 수익화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익시오를 중심으로 B2C 서비스를 확대하겠다는 방침이다.

이 과정에서 과거 황현식 전 대표 시절 내세운 콘텐츠, 플랫폼 중심의 비통신 사업은 정리 수순을 밟고 있다. 당시 황 대표는 '유플러스 3.0' 전략을 발표하며 플랫폼 사업 중심의 신사업 확장을 추진해 왔다. 그러나 수익성 개선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관련 사업을 대부분 종료했다. 최근에는 자체 콘텐츠 제작 전문 조직인 '스튜디오 엑스플러스유'(STUDIO X+U)도 철수 결정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여명희 LG유플러스 최고재무책임자/최고리스크책임자(CFO/CRO)는 이달 초 콘퍼런스 콜을 통해 "비핵심 사업의 효율적 재편, 자원 배분 최적화, 사업 전반의 효율성을 높이는 전략을 계획하고 있다"며 "AI 기술을 적극 도입하고 디지털 전환 가속화가 원가 경쟁력 강화에 중요 동력이 될 거다. 사업 구조를 변화시켜 수익성을 높이고 미래 성장 기반을 다져나가겠다"고 말한 바 있다.

Ktiger@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