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노조 "차기 CEO 낙하산 안돼…선임 절차에 노조도 참여해야"
"외풍으로부터 자유롭고 통신의 전문성과 경영 능력을 겸비해야"
- 이기범 기자
(서울=뉴스1) 이기범 기자 = 차기 대표이사(CEO) 선임 절차에 들어간 KT(030200) 내부에서 "낙하산 인사는 용납할 수 없다"며 통신 전문성을 갖춘 인물이 선임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노조가 선임 절차에 참여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KT 노동조합은 12일 입장문을 통해 "차기 CEO는 외풍으로부터 자유롭고 통신의 전문성과 경영 능력을 겸비해야 하며, 구성원의 지지를 받는 인물이 선임돼야 한다"고 밝혔다.
KT 노조는 정권 교체기마다 반복된 외풍 문제를 언급하며 "CEO 선임 절차는 누가 봐도 투명해야 하며 낙하산 인사는 결단코 용납할 수 없다. 이사회후보추천위원회는 정치권과 외부 세력의 입김에서 완전히 벗어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최근 KT의 무단 소액결제 및 해킹 사태도 언급하며 통신 전문가가 수장을 맡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노조는 "최근의 네트워크 보안 해킹 사태 등 일련의 문제는 KT의 근간인 통신 본연의 기술력과 내부통제 시스템이 등한시된 결과다"며 "AI와 디지털 전환에 집중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과정에서 KT의 핵심 경쟁력인 네트워크 보안 고객 신뢰가 희생되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 밖에도 차기 CEO에 요구되는 역량으로 △고객과 업계 이해관계자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인물 △경영의 연속성과 구성원의 화합을 중시하는 리더십 등을 요구했다.
특히 노조는 차기 CEO 선임 절차 참여권을 요구했다. "노동조합은 구성원을 대표하여 CEO 선임 절차에 직접 참여할 것"이라며 "이에 이사후보추천위원회가 공정한 심사를 수행할 수 있도록 노동조합의 공식 참여를 요구한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노조는 "만약 이러한 원칙이 훼손되고 과거의 낙하산 인사나 불투명한 결정이 재현된다면 KT노동조합은 전 조합원의 뜻을 모아 강력히 대응할 것을 천명한다"며 "반면 노동조합이 CEO 선임 절차에 적극 참여하는 것을 시작으로 공정하고 책임 있는 리더가 선임된다면, 새로운 CEO와 함께 KT의 미래 성장을 위해 적극 협조하는 등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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