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섭 KT 대표, 결국 연임 포기…차기 대표 선임 절차는

KT 이사회, 차기 대표 선임 절차 돌입…사내·외 후보 경쟁
김영섭 대표, 소액결제 책임론에 연임 포기…"마땅히 책임"

KT가 4일 이사회를 열고 김영섭 대표의 거취와 무단 소액결제 사고와 관련한 전 고객 대상 유심(USIM) 교체 여부를 결정한다. 사진은 이날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2025.11.4/뉴스1 ⓒ News1 김도우 기자

(서울=뉴스1) 이기범 기자 = 김영섭 KT(030200) 대표가 결국 연임을 포기했다. 소액결제 사태 책임론이 커지자 내린 결정이다. KT 이사회는 공개 모집 절차와 사내 후보군 구성을 병행해 내년 3월 주주총회를 통해 차기 대표를 선임할 계획이다.

KT는 4일 이사회를 열고 차기 대표이사 선임 절차를 시작했다. KT 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연내 대표 후보 1인 선정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사내·외 후보 서류·면접 평가 거쳐 경쟁…"연내 후보 1인 선정"

KT 차기 대표 선임은 외부 후보와 사내 후보가 경쟁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외부 후보를 추천받아 KT 이사회 내 8명의 사외이사로 구성된 이사후보추천위원회에서 사내 후보와 함께 서류 및 면접 평가 등을 거쳐 대표이사 후보 1인을 선발하는 절차를 따른다.

이날 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대표이사 후보군 구성 방안을 논의했다. 당초 기존에 도입된 주주 추천제는 실효성이 낮아 제외될 거라는 얘기가 나왔지만, 전체 주식의 0.5% 이상 6개월 이상 보유한 주주를 대상으로 하는 방식을 유지했다.

외부 전문기관 추천, 공개 모집을 통해서도 후보군을 구성할 예정이다. 차기 대표이사 공개 모집은 5일 오전 9시부터 16일 오후 6시까지 진행된다.

사내 대표이사 후보군은 이사후보추천위원회 운영 규정에 따라 △KT 또는 계열사 재직 2년 이상인 자 △KT 직급 기준 부사장 이상인 자 △경영 전문성 및 KT 사업 이해도를 보유한 자로 구성하게 된다.

이사회는 정관에 따라 대표이사 임기만료 최소 3개월 전까지 사내·외 대표이사 후보군을 구성해야 한다. 김 대표의 임기가 내년 3월 주주총회 때까지인 만큼 연내에는 후보군을 추려야 한다.

김영섭 KT 대표가 9월 11일 서울 광화문KT지사에서 열린 소액결제 피해 관련 브리핑에서 고개 숙여 사과하고 있다. (공동취재)2025.9.11/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소액결제 책임론에 연임 포기한 김영섭…내년 3월까지 임기

김영섭 대표는 이날 이사회에 연임 포기 의사를 전달했다. 앞서 김 대표는 대규모 해킹 사태 관련 국회 국정감사를 거치면서 연임 포기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김 대표는 이번 국감 기간 가장 많은 질타를 받았다. 세 차례에 걸친 언론 브리핑 과정에서 갈수록 소액결제 피해 규모가 커지면서 책임론이 커졌고, 정부 조사 방해 의혹으로 경찰 입건 전 조사(내사)를 받고 있는 점도 사퇴 요구로 이어졌다.

김 대표는 임기는 내년 3월 주주총회까지로, 당초 주가 상승 및 실적 개선, 구조 조정 등 성과를 바탕으로 연임 도전에 나설 것으로 관측됐다.

그러나 소액결제 사태 책임론이 커졌고, 사퇴 요구도 빗발쳤다. 이와 관련해 김 대표는 지난 29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종합감사에 출석해 "총체적 경영책임은 CEO한테 있고, 여러 사고도 생겨 합당한 책임을 지는 게 마땅하다"고 말했다.

Ktiger@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