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창사 이래 가장 힘든 시간…대표 통신사 위상 찾을 것"
[IR종합] SKT, 대규모 해킹 사태 영향 사상 첫 분기 적자
3분기 미배당 결정…"예년 수준 배당 회복 노력하겠다"
- 이기범 기자
(서울=뉴스1) 이기범 기자 = 대규모 해킹 사태 여파로 SK텔레콤(017670)이 사상 첫 분기 적자를 기록했다. SK텔레콤은 30일 올해 3분기 별도 기준 522억 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은 2조 6647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81% 감소했다. 당기순손실은 2066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적자 전환했다.
이를 두고 김양섭 SK텔레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날 콘퍼런스 콜을 통해 "지난 6개월간 창사 이래 가장 힘든 시간이었다"며 "많은 고객이 떠났고, 재무적인 영향도 지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위기를 넘어 회복, 재도약의 길로 나아가기 위해 당사는 정보보호혁신을 지속하겠다는 목표를 수립했다"며 "본원적 경쟁력을 강화해 대한민국 대표 통신사로서 위상을 되찾기 위해 노력하는 한편 AI 사업에서도 본격적인 성과를 내겠다"고 강조했다.
SK텔레콤은 올해 3분기 연결 기준으로는 매출 3조 9781억 원, 영업이익 484억 원을 기록했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2.23%, 90.92% 감소한 수치다.
이와 관련해 김 CFO는 "사이버 침해 사고 관련 3분기 실적 영향은 대부분 매출단에서 발생했다"며 "이번 분기 이동통신 매출이 전 분기 대비 5000억 원 감소했으며 사실상 대부분 침해 사고 관련 영향이다"고 말했다.
또 "비용단에서는 개인정보보호위원회에서 부과받은 1348억 원의 과징금이 3분기 영업이익에 반영돼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 4월 발생한 유심 해킹 사태는 4분기 실적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김 CFO는 "멤버십 혜택과 고객감사 패키지가 연말까지 지속되는 만큼 4분기에도 일정 부분 이동통신 매출 감소가 예상되지만, 3분기 대비 확연히 줄 것"이라면서도 "다만 통상 4분기에 여러 비용 집행이 집중되는 시기라 영업이익 측면에선 다소 보수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짚었다.
이 같은 실적 악화에 따라 SK텔레콤은 올해 3분기 배당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김 CFO는 "이사회 논의를 거쳐 3분기 배당을 실시하지 않기로 했다. 사이버 침해 사고로 인한 실적 영향과 현금 흐름, 재무 건전성 등을 고려한 불가피한 결정이었음을 양해해달라"며 "4분기 배당에 대해선 이 자리에서 확정적으로 말씀드리기 어렵다는 점 이해해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또 "연간 실적과 현금 흐름 최종 집계되는 시점에 성장 투자 여력과 재무 구조 등을 전체적으로 감안해서 이사회 논의를 거쳐 결정할 예정"이라면서도 "2026년에는 실적 정상화가 예상된다. 당사는 배당도 예년 수준을 회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SK텔레콤은 내년 실적 전망을 놓고 예년 수준의 영업이익을 회복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CFO는 "경영 계획 확정 전이라 구체적 전망치를 말씀드리기 어렵다"면서도 "고객 신뢰 회복을 기반으로 이동통신 매출 성장을 지속해서 추진하고, 비용 집행을 최대한 효율화해 사고 이전 수준의 영업이익을 달성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Ktiger@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