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엄 후 폰 두 번 바꾼 류희림, 최근 또 교체…"개인적 사유"
[국감현장]尹과 방송 심의 얘기했냐는 질의 "독립된 기구의 장"
민원 사주 의혹에는 "수사 중인 사안이라 증인선서 거부"
- 이기범 기자
(서울=뉴스1) 이기범 기자 =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자신의 휴대전화를 두 차례 바꿨던 류희림 전 방송통신심의위원회(방심위) 위원장이 최근 휴대전화를 또 교체한 것으로 확인됐다.
류 전 위원장은 23일 오후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이 같은 사실을 밝혔다.
이날 류 전 위원장은 황정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올해 3월 이후 또 핸드폰을 바꾼 적 있냐'고 묻자 "최근에 한 번 교체했다"고 답했다. 교체 이유로는 "개인적인 사유라서 이 자리에서 밝히기 어렵다"고 말했다.
앞서 류 전 위원장은 지난해 12월 13일, 3월 20일 두 차례 휴대전화를 교체한 것으로 알려졌다. 12월 13일은 윤석열 당시 대통령의 국회 탄핵소추안이 표결되기 하루 전날이다. 두 번째로 휴대전화를 바꾼 날은 '민원 사주' 의혹과 관련해 방심위 간부의 '양심 고백'이 나온 지 약 2주 뒤다.
류 전 위원장은 두 차례 휴대전화 교체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제 개인적인 사유"로 바꿨다며 관련 의혹을 부인했다.
류 전 위원장은 '윤석열, 김건희와 통화하거나 만난 적이 있냐'는 질의에 "대통령이나 대통령 부인과의 통화뿐만 아니라 사적인 통화 내역을 이 자리에서 밝힐 게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방송 보도나 심의와 관련해 윤 전 대통령과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냐'는 질의가 이어지자 "방송통신심의위원장은 독립된 민간기구의 장으로서 그 어느 누구로부터 심의와 관련해 간섭이나 지시를 받지 아니한다"고 답했다.
류 전 위원장은 2023년 9월 뉴스타파의 '김만배-신학림 허위 인터뷰' 보도 및 인용 보도와 관련해 방심위에 가족과 지인을 동원해 '셀프 민원'을 넣었다는 의혹(업무방해 혐의)을 받는다. 또 이 사건을 국민권익위원회에 신고한 익명의 신고자를 색출하기 위해 감찰반을 꾸려 부당한 감사를 지시한 혐의(이해충돌방지법 위반)도 받는다.
이와 관련해 이날 류 위원장은 검·경의 수사를 받고 있기 때문에 형사소추 우려가 있다며 증인 선서와 증언을 거부했다.
Ktig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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