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밀집 지역 노린 'KT 소액결제'…광명 피해 64.4%
서울 동작·서초·경기 일산 지역 피해도 공식 확인돼
피의자 "아파트가 많이 있는 곳 가라는 지시 받았다"
- 이기범 기자
(서울=뉴스1) 이기범 기자 = 'KT 소액결제' 피해가 경기도 광명시에 집중된 것으로 집계됐다. 전체 피해 지역 중 64% 이상이 광명에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아파트 밀집 지역을 노렸다고 한 피의자의 진술과 일치하는 대목이다. 서울 동작구·서초구·경기 고양시 일산동구 등으로 피해가 확대된 점도 확인됐다.
KT(030200)는 23일 피해 발생 지역별 세부 현황을 공개했다. KT가 공식적으로 지역별 피해 현황을 발표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따르면 총 362명의 피해 중 광명에서 발생한 피해는 233명으로 전체의 64.4%를 차지했다. 이어 서울시 금천구가 59명(16.3%)으로 두 번째로 큰 피해가 발생했다.
경기도 부천시 소사구, 과천시에서도 각각 22명(6.1%), 19명(5.2%)의 피해가 발생하며 다수를 차지했다.
이 밖에도 △서울시 동작구 11명(3%) △인천시 부평구 9명(2.5%)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3명(0.8%) △서울시 서초구 3명(0.8%) △서울시 영등포구 2명(0.6%) △서울시 관악구 1명(0.3%) 순으로 피해가 나타났다.
당초 무단 소액결제 피해는 서울 서남권과 경기 일부 지역에서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실제 피해는 서울 동작구·서초구·경기 고양시 일산동구 등으로 확대된 것으로 드러났다.
KT 측은 "피해 지역은 결제 시점 인접 위치로 추정된 기준"이라며 "피해가 확인된 고객님들께는 개별 연락을 드렸으며, 금전적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조치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KT 무단 소액결제 피의자 장 모 씨는 경찰 조사에서 '윗선'으로부터 "아파트가 많이 있는 곳으로 가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불법 초소형 기지국 장비를 차량에 싣고 피해 지역 일대 아파트 단지를 돌아다녔다는 얘기다.
사건을 병합 수사 중인 경기남부경찰청에 따르면 전날 오후 6시 기준 경찰에 접수된 피해자는 총 214명, 피해액은 1억 3650여만 원이다. 피해자 발생지 중심으로 광명 124명(8182만 원), 서울 금천 64명(3860만 원), 부천 7명(580만 원), 과천 10명(445만 원), 인천 부평 4명(258만 원), 서울 동작 4명(254만 원), 서울 서초 1명(79만 원) 등에서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Ktig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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