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U+ "혼자선 보이스피싱 못 막아…은행권 시스템 연동 추진"
[인터뷰] 최윤호 LG유플러스 AI에이전트추진그룹장
국과수·경찰청·은행권 등 다양한 기관과 공조 체제 구축
- 이기범 기자
(서울=뉴스1) 이기범 기자
"스캠 콜(보이스피싱)을 통신사 혼자 100% 막기 어렵다. 다양한 기관과 협력 체계를 꾸준히 구축해 나가고 있다. 은행권과 협업을 통해 스캠 콜 데이터를 은행 이상 거래 탐지 시스템과 연동해 출금을 막는 등 공조 체계 구축도 진행 중이다."
LG유플러스(032640)가 다양한 기관과 협력을 통해 보이스피싱 예방에 나선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과 협력해 보이스피싱 범죄자 성문 데이터를 학습한 인공지능(AI) '보이스피싱 탐지 기술'을 선보인 데 이어 금융권과 시스템 연동을 통한 금융 피해 차단을 추진한다.
17일 오후 인천 인스파이어 호텔에서 열린 '한-아시아 법과학·법의학 총회'(AFSN & APMLA KOREA 2025)에서 만난 최윤호 LG유플러스 AI에이전트추진그룹장(상무)은 보이스피싱 피해를 막기 위해 무엇보다 기관 간 협력이 중요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최 그룹장은 "은행권과 긴밀하게 시스템을 연동해 실질적인 보이스피싱 피해를 막는 그림을 그려보고 있다"고 말했다. 고객이 보이스피싱 전화로 의심되는 전화를 받고 큰돈을 인출하려고 할 때 이를 시스템적으로 차단하겠다는 구상이다.
최 그룹장은 "경찰청이나 금융보안원과 협업을 통해 신고된 스캠 정보를 수집하고 반대로 AI 통화 서비스 '익시오'(ixi-O)에서 탐지된 정보를 제공해 수사로 이어질 수 있는 공조 체계를 구축했다"고도 말했다.
앞서 LG유플러스는 지난달 22일 경찰청과 AI 활용 보이스피싱 피해 예방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바 있다. LG유플러스는 통신 인프라에서 탐지되는 이상 패턴, 악성 앱 제어서버 로그, 의심 문자 착신 번호, 중계기 단말 정보 등 보이스피싱 관련 데이터를 제공하고, 경찰청은 이를 자체 범죄 데이터베이스(DB) 및 수사 정보와 연계한다.
여기에 최 그룹장은 "경찰청이 가진 스캠 패턴 데이터를 활용해 보이스피싱 탐지율을 높이려고 한다"고 경찰청과의 협력 체계를 설명했다.
또 지난 11일에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ICT 규제 샌드박스 실증특례 승인을 받아 AI 통화 서비스 '익시오'의 보이스피싱 탐지 정확도를 높이고 있다. 기존에 통화 내용을 텍스트로 변환해 주요 키워드와 대화 패턴을 분석하는 방식이었다면, 이번 실증특례를 통해 보이스피싱범의 성문 데이터를 기반으로 탐지 정확도를 높일 수 있게 됐다. 여기에는 국과수가 보유한 2만 5000여개 보이스피싱 통화 내역이 활용됐다.
이번 성문 데이터 적용으로 현재 통화 시 5초 이내 95%의 보이스피싱 탐지율을 나타내고 있다.
최 그룹장은 기존에 KT가 제공하던 비슷한 방식의 서비스와 비교해 "데이터에는 차이가 없지만, AI 엔진 성능 차이는 있을 것"이라며 "KT는 아이폰에서 보이스피싱 탐지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지만, 우리는 아이폰과 안드로이드폰 다 가능하다"고 말했다.
향상된 보이스피싱 탐지 성능을 갖춘 익시오는 11월 중 업데이트될 예정이다. 최 그룹장은 "전체 통화 내용을 검색하는 기능, 기프티콘 등을 찾아서 리마인드 해주는 스마트 문자 기능 등도 업데이트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Ktig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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